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지난 127년간 위기 속에서 병원의 기능을 전환하며 대구·경북과 함께 성장해 왔다. 전쟁, 감염병 등 위기 상황마다 병원의 역할을 축소하기보다 확대해 온 과정이 의료원의 역사가 됐다.
1899년 대구 약전골목에서 제중원으로 출발한 동산의료원은 영남권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 형편을 묻지 않고 환자를 진료하며 지역 의료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대구 최초의 천연두 백신 보급, 말라리아 치료제 도입, 한센병 환자 치료와 결핵 관리 등 공공적 의료 기능을 수행해 왔다.
6·25전쟁 당시 동산의료원은 경찰병원으로 지정돼 전상자 치료를 맡았고, 전쟁 고아 보호와 함께 한국 최초의 아동병원을 설립하며 의료 역할을 확장했다.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병원의 문을 닫기보다 지역에 필요한 의료 기능을 하나씩 더해간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대구를 중심으로 확산됐을 때도 의료원의 선택은 명확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병원 전체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했고, 병상 구조를 재편하고 인력을 재배치해 코로나 환자 치료에 집중했다. 이 같은 대응은 '대한민국 메디컬 헬스케어 대상 특별공로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동산의료원의 사회공헌은 해외로도 뻗어 나간다.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770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해외의료 선교봉사를 33차례 진행했고, 이를 통해 약 3만2천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지난해에는 6·25 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와 필리핀 참전용사 및 후손을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지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를 미루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수술비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 환자에게는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교직원 급여의 1%를 모아 조성한 '계명 1% 사랑나누기' 기금을 통해 국내 취약계층 진료와 해외 의료봉사에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동산병원은 보건복지부 1기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획득했으며, 환자경험평가 상급종합병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025 국가서비스대상' 종합병원 부문 수상도 이어져 공공적 역할 수행과 의료 질 향상이 병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재훈 의료원장은 "지역이 가장 어려운 순간에 병원의 기능을 전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동산이 오랫동안 지켜온 원칙"이라며 "AI, 스마트 병원 전환 등 혁신과 의료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의료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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