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IPO(기업공개)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제도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지고 상장 일정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일반청약 경쟁률과 증거금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상장 초기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 분위기다.
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4월 국내 증시 신규상장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인벤테라 단 1곳,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해도 3곳에 그쳤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스팩 포함)에 나서는 곳은 4곳,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도 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대비 신규상장 기업은 4곳에서 1곳 감소했고 수요예측(8건)과 일반청약(6건)도 각각 4건, 2건씩 줄어들었다.
공모 절차별 일정을 살펴보면 먼저 수요예측은 ▲키움히어로제2호스팩(9~10일) ▲신한제18호스팩(14~15일) ▲채비(10~16일) ▲코스모로보틱스(16~22일) 등이 실시한다.
이어 일반청약은 ▲키움히어로제2호스팩(14~15일) ▲채비·신한제18호스팩(20~21일) ▲코스모로보틱스(27~28일) 등이 나선다.
신규상장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은 예정된 종목이 없으며 코스닥 시장에는 이날 신한제17호스팩이 상장하고 인벤테라와 교보20호스팩은 오는 2일 국내 증시에 입성한다.
지난달 거래소에 신규상장을 위해 예비 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4건(스팩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달(5건)보다 1건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기관 의무 보유 확약 확대와 중복상장 규제 강화 등 IPO 제도 변화 움직임에 더해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신한제17호스팩은 오전 10시 40분 기준 공모가(2000원)보다 2800원(140.00%) 오른 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음 날 상장 예정인 인벤테라와 교보20호스팩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각각 4조6851억원, 2조2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으며 경쟁률도 1328.82대 1, 747.35대 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국내 증시에 신규 입성한 9개 새내기주(스팩 포함)들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은 평균 141.98%로 집계됐다. 특히 에스팀, 엑스비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거래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했으며 카나프테라퓨틱스도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올랐다.
다만 최근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기준으로는 평균 49.00%로 크게 낮아졌다. 통상 새내기주는 증시 변동성에 민감한 만큼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주가 등락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28.07%), 한패스(-14.10%), 엔에이치스팩33호(0.2%)의 경우 주가 수익률이 음수(-)로 전환했다.
실제 국내 새내기주들로 구성된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18.73% 급락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19.08%) 대비 선방한 수치지만,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수익률(-11.77%)을 밑도는 수준이다.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포스트IPO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도 지난달 12.85% 하락했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IPO 시장은 불확실성이 상존했지만, 대형주 케이뱅크가 코스피에 입성하며 물꼬를 텄고 코스닥 시장에서 다양한 업종의 중소형 기업들이 모두 공모가 상단 확정, 일반투자자 평균 청약 경쟁률 2082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 릴레이가 지속됐다"면서도 "코스피에 상장한 케이뱅크는 공모가 하단 확정·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 0.4%를 기록하며 흥행이 다소 부진했는데, 이는 현재 IPO 시장의 열기가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의 선별적 종목에 집중돼있으며 대형주에 대한 시장의 밸류에이션 잣대는 여전히 엄격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공모주 시장이 '선별 장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신규상장 공급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IR큐더스는 "올해 1분기까지 IPO 시장은 중동 전쟁 리스크로 위축된 가운데 중복상장 규제, 시장 세분화, 연기금·정책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선별 중심 시장'으로 전환 중"이라며 "코스닥 시장은 정부 주도의 부양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돼 상장 타이밍에 대한 기업들의 보수적 접근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강영훈 연구원은 "4월 IPO 시장은 정부의 시장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공급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을 2분기까지는 코스피 시장의 대어급 종목 상장 추진에 있어서 불확실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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