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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 "싸이월드, 웹 3.0시대 글로벌 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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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메인넷 기반 SNS 구조 전환 시도
감성은 그대로, 수익 구조는 '참여형'으로 진화

대구 동구 시그마체인 본사에서 만난 곽진영 대표는 싸이월드를 통해 웹 3.0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대구 동구 시그마체인 본사에서 만난 곽진영 대표는 싸이월드를 통해 웹 3.0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미니홈피를 찾아 방명록을 남기고, 일촌에게 가상화폐인 도토리로 선물을 주던 시절 '싸이월드'는 우리 일상에 자리잡은 하나의 문화였다. 한국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상징이었던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 누적 가입자 수가 3천200만 명을 넘어서며 '국민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지만 스마트폰 시대의 흐름을 넘어서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2024년부터 싸이월드 인수와 재오픈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여러 기업이 서비스 재개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 기업 '시그마체인'이 지난달 싸이월드 인수 작업을 완료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시그마체인 곽진영 대표는 자사의 블록체인 메인넷 기술로 SNS 구조 자체를 바꿔 웹 3.0시대를 기점으로 과거의 감성과 최신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싸이월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 '메인넷'

시그마체인의 경쟁력은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독립 네트워크)에 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기존 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는 것과 달리, 시그마체인은 운영체제(OS)에 가까운 구조를 직접 설계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지닌다.

곽 대표는 "분산 네트워크 기반으로 데이터를 저장해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이중 보안 구조를 통해 안성을 높였다"면서 "여기에 기존 블록체인의 한계로 지적되던 처리 속도를 개선해 실제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개발자 친화적인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설계 자체가 일반 소프트웨어와 완전히 다르다. 속도와 보안, 개발자의 접근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문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시그마체인의 기술력은 산업 현장에서 검증을 거치며 인정을 받았다. 보안이 중요한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 메인넷을 적용하며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곽 대표는 블록체인을 인터넷의 등기부등본에 비유했다. 콘텐츠의 생성과 소유, 거래 이력을 모두 기록해 신뢰를 기술로 보장한다는 의미다.

그는 "부동산은 물론 콘텐츠를 쪼개 투자하는 토큰증권(STO) 구조까지 확장되면서 블록체인은 단순 기술을 넘어 새로운 경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소수의 플랫폼이 수익을 독점하던 기존 구조를 바꾸고, 참여자 모두가 가치를 공유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기술에 머물지 않고 경제 구조를 바꾸는 인프라"라고 했다.

◆ 돌아온 싸이월드, 글로벌 시장 정조준

곽 대표가 다시 싸이월드에 주목한 이유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다. 그는 싸이월드 초기 설계에 참여했던 창업 멤버로, 플랫폼이 실패한 원인과 구조적 한계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인이 바뀌며 기능을 계속 덧붙이는 과정에서 구조가 복잡해졌고, 결국 제대로 복구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기존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본질적인 감성을 살리고, 여기에 최신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또 "새 싸이월드는 과거 미니홈피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재구성된다. 확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메신저 기능과 커머스, 콘텐츠 유통 기능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라고 했다.

특히 웹 3.0 구조를 적용해 크리에이터와 이용자가 함께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SNS가 광고 수익을 플랫폼이 독점하는 방식이었다면, 새로운 싸이월드는 콘텐츠 생산자뿐 아니라 이용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참여형 생태계를 지향한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곽 대표는 "한국은 인구 규모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면서 "과거 싸이월드가 연예인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최근 수도권에서 이곳으로 본사 이전을 완료했다. 고향인 대구로 돌아와 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연구 조직을 꾸리며 지역 경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T 기업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기존 플랫폼과 경쟁하기보다 전혀 다른 구조의 시장을 만들겠다"며 "웹 3.0 시대에 맞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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