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위해 홍준표가 있다면서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를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5년 동안 대구에서 권력 맛(국회의원 2년, 대구시장 3년)을 제대로 보고, 미련없이 서울시민이 되었다. 위 멘트는 4년 전 야수(방송용 캐릭터, 필자)가 진행했던 TV매일신문 '관풍루'에 출연해 첫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당시 유튜브 생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대뜸 물었다. "홍준표를 위해 대구가 있습니까? 대구를 위해 홍준표가 있습니까?". 5초 정도 뜸을 들인 후에 나온 대답이 "그야~~~ 당연히 대구를 위해 홍준표가 있죠." 3년 동안 대구시정보다 중앙 정치(대권 포석)에 안테나를 세웠던 행적을 되돌아보면, 진실은 뜸을 들인 5초 속에 있지 않았나 여겨진다.
국회의원 2년은 차치(且置, 문제 삼지 않음)하고, 대구시의 수장으로 있었던 3년을 냉정하게 함 돌아보자. "홍 전 시장의 업적은 뭘까?"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뚜렷한 업적은 없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의 TK 통합 신공항은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TK 행정통합도 제자리 걸음이다. 군부대 이전 약속도 3년 동안 구체적 실현 방안을 내지 못했다.
3년 동안 숨죽이고 있던 대구시 몇몇 고위급 간부들은 홍 전 시장을 '무지막지한 안하무인형'으로 대구시를 떠난 것을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 홍(洪)의 재임 기간 중 여기 저기 한직(閑職)을 배회했던 한 국장은 산적한 현안 중에 골치 아픈 사안을 보고하면, 불같이 화를 냈다고 회상했다. 이제 1년 후 퇴직하는 한 간부는 사석에서 "악몽(惡夢)"이라는 두 글자로 갈음했다.
이 칼럼을 보시리라는 확신 하에 대구를 떠난 후에 각계의 민심도 전해 드린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각종 예산 삭감과 조직 통폐합, 막무가내식 인사에 "암흑의 3년"이라고 대놓고 얘기하고 있다. 대구의 원로인 문희갑 전 대구시장은 기자와 만나 "몇 번 만나고 나서, 인성이 잘못된 분"이라고 혹평했다. 술자리에서 눈을 씻고 봐도, 칭찬하는 지인을 만나기 힘들었다.
대구시를 떠난 후의 세간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홍 전 시장의 장점은 뚜렷하다. 대중적인데다 재미와 반전 그리고 통 큰 정치를 하려는 경상도 특유의 감성(화통한 기질)을 갖고 있다. 게다가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누구의 눈치도 살피지 않고 자기 주장을 펼친다. 아마도 대권을 거머쥐었으면, 대구를 위해 많은 선물보따리를 풀어놨을 것도 자명하다.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은 "잘 되면(대권 장악)"이라는 전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 동안 잠잠하나 싶던 홍 전 시장이 다시 또 스스로 자리를 비운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한마디 거들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며,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홍 전 시장을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또, 대구시장이 될 때 소속 정당이었던 국민의힘 대구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는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은 없다"고 폄하했다. 본인은 할 말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대구시민들과 소속 정당에 대한 예의나 도리는 털 끝 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 "먹던 우물에 침 뱉지 말라"는 속담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관계로 이것 하나만 여쭙는다. "동대구역에 있는 박정희 동상에 홍준표 얼굴 넣은 거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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