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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프랑스 선박 호르무즈 통과, 우리도 이란과 접촉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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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마감 시한'을 두고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다시 한번 경고한 가운데, 이란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봉쇄(封鎖) 가능성을 시사했다.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전장(戰場)이 홍해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곳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10%가 통과하는 곳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막히면 국제유가 급등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 홍해 봉쇄 시나리오의 핵심은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예멘의 후티 반군의 작전 수행 여부다. 후티 반군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함께 이른바 '저항의 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프랑스 선주 소유 컨테이너선 한 척이 서유럽과 연관된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일본 해운사 선박 2척도 최근 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또 이란은 이라크에 대해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부과한 어떤 제약에서도 제외된다고 밝히며 유화적(宥和的)인 태도를 보이고 나섰다. 이에 반해 우리 선박 26척 173명의 선원은 전쟁 발발 이래 호르무즈 해협에 계속 억류 중이다. 이란 의회는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배럴당 1달러(선박당 약 30억원) 통행료를 부과하는 조항이 담긴 새 관리 계획안을 승인한 바 있지만, 최근 해협을 통과한 이들 선박이 통행료를 지불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우리나라는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과거 이란의 인프라 건설에 크게 이바지한 바 있는 한국은 1977년 6월, 서울과 테헤란의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강남의 삼릉로 일대를 '테헤란로'로, 그리고 테헤란에는 '서울로'를 조성하기도 했다. 중동의 전황이 격랑(激浪)에 휘말린 상황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과거 친분을 바탕으로 우리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 미국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지금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존(生存)을 위한 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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