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업종이 실적 개선에 앞서 주가가 먼저 반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와 내년 실적 반등 기대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업황 회복 신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전형적인 턴어라운드 초입 구간이라는 평가다.
엘앤에프는 이러한 흐름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549억원, 영업손실은 1568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 회복은 뒤따르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업황과도 맞물려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양극재 출하 역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 하락 국면에서 발생한 재고평가손실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단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가는 이미 다음 국면을 반영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달 16일 10만6800원에서 이달 3일 16만1600원까지 상승하며 약 55.81% 급등했다.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턴어라운드 기대가 선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엘앤에프가 올해 1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매출은 6734억원, 영업이익은 808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 기대의 배경에는 수요와 비용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향 공급 확대를 중심으로 출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탄산리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재고평가손실 환입이 발생하며 단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향 공급 확대와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대 수준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개별 기업을 넘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 주가 역시 약 13.02% 상승하며 업종 전반의 반등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적자 구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 개선 신호는 점차 나타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올해 1분기 매출을 3조5840억원, 영업손실을 2120억원으로 추정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시장 출하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과 ESS 출하 안정성이 실적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SS 부문은 이미 2028년까지 물량이 확보된 상태로 출하 안정성이 높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북미 ESS 라인은 견조한 출하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적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역시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하이니켈 배터리 출하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중대형 전지 부문의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SS는 이미 중장기 수주가 확보돼 있어 안정적인 출하가 이어지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역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 흐름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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