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단을 원하는 이들이 합법적인 경로로 약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낙태약의 불법 유통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SBS에 따르면, SNS에서 '낙태약'을 검색하면 복용법까지 안내한다며 판매를 홍보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개인 판매자와 접촉하자, 판매자는 임신 11주 상황을 전제로 복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판매자는 "복용 전후로 금식 2시간이다. 물은 마셔도 되는데 진통제 미리 드시는 게 좋다"며 약사처럼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약 복용 이후 임신 중단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판매자는 "한 3~4주 뒤에 임테기(임신 테스트기)를 하면 한 줄로 뜰 건데, 만약에 두 줄 뜨면 (임신) 중지는 됐는데 안에 남아 있는 게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자는 고등학생도 약을 구매한 사례가 있다며 불법 거래가 연령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판매자는 "다른 고등학생분이 사셨는데 그분도 2주, 3주 정도 있다가 다 (낙태가) 됐다. 그분은 고3이었다"라고 말했다.
판매 가격은 약 50만원 수준으로, 해외에서 들여온 약을 되파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의료계는 이러한 약물 사용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의사의 진단 없이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자궁 외 임신 상태에서는 과다 출혈 등으로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불법 유통 실태가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2021~2025.8 임신중지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현황'에 따르면, 낙태죄 효력이 상실된 2021년 이후 총 2641건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2024년 한 해에만 741건, 지난해는 9월 기준 352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판매는 일반 쇼핑몰, 온라인 카페, 오픈마켓, SNS, 중고거래 플랫폼 등 다양한 경로에서 이뤄졌으며, 특히 일반 쇼핑몰에서 가장 많은 적발 사례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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