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홀드백'(극장에서 상영된 영화가 OTT 등 다른 플랫폼에 유통되기까지 유예 기간을 두는 제도) 법안을 둘러싸고 영화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영화인 단체들은 법안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는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서며 해법 모색에 착수했다.
홀드백은 특정 영화의 극장 개봉 이후 일정 기간 동안 OTT 등 다른 플랫폼 공개를 유예하는 제도로, 현재 국회에서 6개월 유예 기간을 두는 법안이 논의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업계 자율적으로 3~4개월가량의 극장 홀드백이 지켜져왔지만, OTT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러한 관행은 점차 약화됐다. 일부 작품은 극장 개봉을 거치지 않고 OTT로 직행하는 사례도 늘어나며 기존 유통 질서가 크게 변화한 상황이다.
다만 법제화를 두고 영화계 내부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영화관 측은 관람객 유입을 위해 OTT 공개까지의 기간을 홀드백하는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제작·배급사 등은 오히려 수익 구조 악화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앞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한국영화감독조합이사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2026년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서 논의 중인 '6개월 홀드백' 법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감독 봉준호, 임권택, 정지영을 비롯해 배우 박중훈, 이정현, 유지태 등 영화인 581명이 참여했다.
이날 영화단체연대회의는 홀드백 법안이 현재 산업 구조와 맞지 않는 '잘못된 처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흥행작 중심의 '스크린 독점'으로 다수 영화의 상영 기간이 짧아진 상황에서, OTT 공개까지 제한하면 투자비 회수가 더욱 어려워지고 관객의 접근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1억600만여 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2억2천600만여 명)의 47%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70% 이상 기록한 미국·프랑스·일본 등에 비해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영화계는 OTT 확산과 대기업 중심의 제작·배급·상영 수직계열화 구조, 특정 작품에 스크린이 집중되는 '스크린 몰아주기' 관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지역의 한 프로듀서는 "프랑스를 제외하고 홀드백을 법제화한 국가는 드물다. 법으로 강제하게 되면 그 안에서 또 혜택을 보는 작품군과 피해를 보는 작품군이 생겨날 것"이라며 "상업영화 한편이 스크린을 독과점하는 문제가 먼저 개선돼야 할 구조다. 그전에 홀드백 법제화를 논하는 것은 본질을 외면한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업계 의견을 수렴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인디그라운드에서 '한국 영화산업 회복을 위한 소통 간담회'를 열고 홀드백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최 장관은 "홀드백 같은 경우 영화계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국회 논의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영화계 중지(衆智)를 모아야 하고 극장과도 논의해야 진도가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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