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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정지 직후 횡령 의혹까지…대호에이엘 상장폐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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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견 거절에 횡령·배임까지…기업심사위 심의 대상 올라

대구 달성군 논공읍 대호에이엘 본사
대구 달성군 논공읍 대호에이엘 본사

대구의 알루미늄 소재 전문기업 대호에이엘이 잇따른 악재에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첨단산업의 성장으로 관련 분야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호에이엘은 거래 정지로 이런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은 전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이 됐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매매거래정지 여부 및 기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사업 감사보고서 관련 '의견 거절'을 받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감사의견 거절은 재무제표 일부가 아닌 전반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시장에서는 강도 높은 회계 '리스크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사측은 입장문을 통해 "각자 대표를 추가 선임하고 관리 체계를 정비하겠다"며 "비상대책위원회와 내부통제, 의사결정 체계를 재정비하겠다.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체제 아래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전·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 공시가 올라오며 사태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 이달 초 공시된 혐의 금액은 약 45억3천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7% 수준이다. 회사 측은 관련 인사를 수사기관에 고소했으나, 시장에서는 단순 회계 문제를 넘어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전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호에이엘은 알루미늄 압연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는 물론 전기전자, 배터리 등 다양한 고부가 가치 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산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알루미늄 소재가 전기차 경량화와 배터리 산업 확장과 맞물려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향후 기업심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거래 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선기간이 부여될 경우 지배구조 개선과 재무 신뢰성 회복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상장폐지로 이어진다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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