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둘, 하나… 발사합니다."
28일 오전 경북 포항 송도동에 있는 포항관측소. 헬륨가스를 주입한 하얀 풍선이 빠르게 상공으로 올라갔다. 사람 몸보다 큰 풍선 아래에는 기온·습도·기압 등을 측정하는 관측 장비가 매달려 있었다. 해당 장비는 상층 대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한 뒤, 일정 고도에 도달하면 풍선이 터지고 낙하산을 통해 바다나 지상으로 내려온다.
이날 대구지방기상청은 고층 기상관측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대구기상청이 공식적으로 고층관측 진행 현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관측소는 국내 최초로 세계기상기구(WMO)에 등록된 고층 기후관측소다. 관측의 연속성과 정확성, 기록 축적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 2004년 WMO 지정 관측소로 등록됐다. 이곳은 1963년부터 매일 두 차례 풍선을 띄워 상층 대기를 관측해 왔으며, 현재는 통상 하루 네 차례 고층관측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고층에서의 기온, 기압, 습도 등을 파악한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기상 예보와 기후 분석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WMO 지정 오존 관측소로 등록된 시설이기도 하다. 오존 관측은 매주 한 차례 정기적으로 이뤄지며, 기후 변화 등 지구 대기 환경 변화 분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항관측소는 1943년 '포항측후소'로 출발해 1992년 현재 명칭으로 변경됐다. 80년 넘는 기간 동안 같은 위치에서 관측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관측소 이전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관측소가 있는 포항 송도해수욕장 일대는 영일만 관광특구 개발 등 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고도개발 제한 등으로 인해 관측소가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과 함께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상당국은 관측소의 과학적 가치가 커 이전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기상 관측은 한 지점에서 장기간 동일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축적해야 의미를 갖는다. 장소가 바뀔 경우 기존 데이터와의 연속성이 단절돼 기후 분석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고층 기상관측은 특정 지역을 넘어 국가 전체 기후 관측의 기준이 되는 자료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며 "관측 장소가 변경될 경우 수십년간 축적된 자료의 연속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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