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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개발공사, 고향의 기억 담은 앨범 '내리·상림 사람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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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 조성 앞두고 주민 삶과 역사 기록
사라지는 마을 풍경·주민 서사 담아 공동체 가치 재조명

경산 상림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익수·박복희 씨 부부가 직접 재배한 한라봉을 수확하며 미소 짓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산 상림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익수·박복희 씨 부부가 직접 재배한 한라봉을 수확하며 미소 짓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개발공사가 경산 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 조성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향 앨범 '내리·상림 사람들'을 발간했다.

이번 앨범은 경산시 진량읍 내리리와 상림리 주민들의 삶과 기억을 기록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기록물이다. 공공개발로 집과 농토를 내놓게 된 주민들의 상실감과 애환을 위로하고 사라져 가는 마을 공동체의 가치를 남기고자 제작됐다.

앨범 제작에는 스토리텔링 전문 작가와 사진작가들이 참여했다. 경북개발공사 임직원과 제작진은 약 6개월 동안 현장을 오가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 구술을 채록하고 관련 자료와 사진을 정리해 내리·상림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올해 구순인 경산 진량읍 내리리 이종락·황재수 씨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미소 짓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올해 구순인 경산 진량읍 내리리 이종락·황재수 씨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미소 짓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책자에는 연뿌리처럼 이어진 인연 이야기부터 농사꾼의 삶, 가족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부모 세대의 헌신, 가난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공동체 문화 등이 담겼다. 특히 공장에서 받은 건빵을 자식에게 가져다주던 아버지의 기억, 가을마다 감을 따 나눠 먹던 시절의 풍경 등 주민들의 소소한 추억을 생생하게 풀어내 향수를 자아낸다.

앨범 곳곳에는 내리리와 상림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과 생활 흔적도 사진으로 기록됐다. 오래된 농기구와 집안 풍경, 수확철 과수원 모습, 세월을 함께한 노부부의 사진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흔적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여기에 문학적 감성을 더한 수필 문장과 시적인 글귀를 함께 배치해 단순한 사진집을 넘어 인문학적 기록물로 완성도를 높였다.

경북개발공사는 앞서 2019년 경산 여천동의 '버드내 사람들', 2025년 영주 휴천동의 '아치나리 사람들' 등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에 세 번째인 고향 앨범 제작은 개발사업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보존하는 작업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상림리에 거주하는 김태룡 씨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과 땅을 떠나야 해 아쉬움이 컸다"며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줘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경산 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가 활성화되면 지역 경제와 미래 세대 먹거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양보 위에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지역의 삶과 기억도 소중히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산 진량읍 상림리 김태룡 씨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담은 옛 사진.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산 진량읍 상림리 김태룡 씨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담은 옛 사진. 경북개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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