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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또 수정'… 트럼프의 종전 협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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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협상 결과물 받아들기 위한 심리전
"美 신뢰할 수 없다"… 신뢰↓ 협상 걸림돌

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그 앞으로 사람들이 패들보드를 타고 있다. 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그 앞으로 사람들이 패들보드를 타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가적 기질이 이란전쟁 종전 국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종잡을 수 없다. 아침에 종전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을 했다가도 저녁에 이를 뒤집는 발언을 내놓는 게 예사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협상 결과물을 받아들기 위한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자칫 신뢰를 잃어 협상의 걸림돌이 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종전 양해각서(MOU) 수정안을 돌려보냈던 이유를 보도했다. 이란 핵 문제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확약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초안 승인은커녕 외려 조건을 강화해 수정안을 이란에 보낸 바 있다. MOU 초안에는 ▷호르무즈해협 개방 ▷60일 휴전 연장 ▷휴전 기간 동안 이란 비핵화 협상 본격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악시오스도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고 보도했었다.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언제, 어떻게 확보하는지 등을 명시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종전 조건을 수정해 난도를 높이고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유롭다. 그는 1일 ABC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MOU 완성 및 합의 시점에 대해 "향후 1주일 내로 당신이 그걸 얘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아마도 당신이 아까 봤듯이 내가 아주 빠르게 반전시켰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작은 문제'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판단한 이란이 종전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레바논 남부 해안도시 티레 외곽 상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레바논 남부 해안도시 티레 외곽 상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전선 확대가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면서 그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란 외무부는 "단 하나의 전선에서 휴전을 위반하는 것은 곧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위반을 의미한다"며 휴전 파기를 시사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미국과 종전안 합의를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타스님뉴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조변석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전에 이란은 심지어 협상 결렬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란 국민의 권리가 충분히 보장된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어떤 합의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신뢰할 수 없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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