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대구경북(TK) 기업 가치와 실물 자산에 대한 디스카운트(discount·저평가)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유일의 토종 백화점인 대구백화점(대백)은 부동산 가치에 비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며, 상위 1% 서울-대구 아파트 가격은 3배 차이까지 벌어진 것이다.
지난 15일 대백은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 등 7명이 보유 지분 25.82%를 약 223억6천만원(주당 8천원)에 처분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공시하면서 '헐값 매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지역 유통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대백 법인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등을 고려하면 매매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산정됐다는 것이다. 대백의 4개 부동산 가치는 지난해 8월 7천억원대로 평가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회사 부채 등을 고려한 '디스카운트'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동성로 대백 본점의 경우 부동산 가치가 3천억원 수준에서 최근 1천200억원 수준으로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구 아파트값의 상대적 저평가도 심각하다. 수도권-지방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2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구의 상위 1% 아파트 진입가격은 15억8천만원으로 서울(46억4천998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상위 1% 평균 거래가격은 서울 63억590만원, 대구 19억475만원으로 격차가 더욱 컸다.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을 통해 지난 2006년 1월부터 2026년 7월 현재까지 장기 실거래가 추이를 비교한 결과, 2000년대 중반(2006~2008년)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구 단지의 매매가는 7억~9억원, 같은 시기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핵심 단지는 3억~4억원 선을 형성했다. 두 지역 간의 자산 가치 비율은 약 1대 2에서 1대 2.5 수준이었다.
2026년 현재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됐다. 사실상 대구 최고가 아파트 세 채를 팔아야 서울 강남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이병홍 대구부동산분석학회장은 "지방 부동산시장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양극화를 넘어 초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부동산정책이 서울 강남 중심에 치우쳐 있는 한 지방 자산 시장의 저평가와 고립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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