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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사업들 박차 가하나…대구 문화예술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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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공약 핵심은 '경제형 문화정책'
국립근대미술관·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 국립오페라단 유치 등
기존 사업 박차 가할지 주목…"보다 구체적 계획 갖고 적극 나서야"
K-대구 아레나 건립 공약,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실현성은 의문
문화예술 예산 회복·문화예술진흥원 존립 여부도 관심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 대상지인 옛 경북도청 후적지(현 대구시청 산격청사) 모습.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 대상지인 옛 경북도청 후적지(현 대구시청 산격청사) 모습.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을 바라보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시선은 남다르다.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잇따른 예산 삭감으로 수년 간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 대부분은 당선인이 내건 공약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공약뿐 아니라 예산 회복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존립 여부 등 산적한 과제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약 대부분 기존 사업 추진에 초점

당선인이 내세운 문화예술 공약의 핵심은 '경제형 문화정책'이다. K-콘텐츠의 힘이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국립 문화인프라 유치와 한류 박람회 개최 등 공연산업과 관광, 청년 일자리, 콘텐츠 산업을 하나로 연결한 문화경제 도시 대구를 완성하겠다는 것.

다만 공약의 대부분은 기존 사업 추진에 그치고 있다. 첫 공약으로 내세운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는 2022년부터 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사안이다.

해당 사업은 그간 사업 부지 변경과 정권 교체 등 여러 이유로 4년 넘게 별다른 진척 없이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기획예산처에서 정부 재정 부담을 이유로 국비 전액 투입이 아닌 일부 지원의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

당선인은 공약 상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 추진을 위한 상세한 계획은 없다보니 우려가 나온다. 지역 문화계는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예비타당성조사 우선 반영이나 협의 등에 있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 추진도 공약 중 하나다. 이는 지난달 지역 사회가 머리를 맞대 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 당위성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지역 문화계 주요 이슈다. 특히 부산이 국립오페라단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공약은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를 위한 대구시민 100인 선언'에 참여한 최현묵 전 달서문화재단 대표는 "명확한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새 시장의 강한 의지 아래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민과 문화계에 정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협의기구나 소통 채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공약 실현 여부 '갸우뚱'

일부 공약은 사업 규모에 비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담겨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5만석 규모의 K-대구 아레나 건립 공약은 공연장과 쇼핑·관광·숙박이 결합된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고, 디지털 아트 거리까지 구축해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글로벌 공연이 찾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화계는 공약에 대해 우선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구의 공연시장이 부산에 이어 대전에도 밀리고 있고, 그 원인 중 하나로 인프라 부족이 언급되고 있어서다.

다만 현실적으로 부딪혀야 할 문제가 만만치 않다. 최소 7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재원 조달 방식부터 소음과 주차, 교통, 숙박·쇼핑 시설 등을 고려한 입지 선정, 행정적 절차 등 아직 아무것도 구체화된 것이 없기 때문.

더욱이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미 전국적으로 대형 공연 인프라 조성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이나 가동률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5만석 규모의 대형 공연형 아레나를 2034년 수도권에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만8천여 석의 '서울아레나'와 2만여 석의 '인천 청라돔구장'이 2027년 준공될 예정이고,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최소 2만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 건립 공약이 전국적으로 쏟아졌다.

어찌저찌 대구에 대형 공연장을 건립하더라도, 5만석을 채울 만한 공연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정 횟수 이상의 공연 확보와 철저한 수요 예측 없이는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대구는 문화계 현장 인력과 소프트웨어적 역량이 충분히 있음에도 그것을 소화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전용 공연장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지방 문화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아레나 건립을 대구에 유치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 이외의 과제도 산적

수년 간 급감한 문화예술분야 예산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구의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지원하는 예산은 2023년 29억7천만원에서 2024년 24억1천만원, 지난해 18억4천만원으로 2년 새 38%(11억3천만원) 줄었다.

지역 문화계 종사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대로 현장이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까지 줄어들며 대구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아왔다"고 말했다.

기관 통폐합 이후 내홍이 불거지며 지역 사회의 질타를 받았던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의 존립 여부도 주목된다.

문예진흥원은 지난해 인사·조직 운영 및 관리 부실 등의 문제로 원장이 사임하고 대구시의 특별감사를 받기도 했다. 문화 관련 기관을 한데 모은 탓에 오히려 전문성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3월 착수한 조직진단 연구 용역이 9월쯤 끝날 예정"이라며 "용역 이후 문예진흥원에 대한 운영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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