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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사보세] 인도, 바퀴벌레국민당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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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상태 청년층 바퀴벌레에 비유한 대법원장
민심 이긴 정권 없다는데… Z세대 시위 참여

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바퀴벌레 가면을 쓴
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바퀴벌레 가면을 쓴 '바퀴벌레국민당' 지지자들이 교육부장관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민심을 역행하려 들다가 정권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사례는 인류사에 차고 넘친다. 위정자들이 민심을 자극하는 무모한 짓거리를 할 때마다 "나락 가려고 스텝 밟는다"는 항설이 부유하는데 그만큼 적확한 표현도 없다.

최근 인도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이 비슷한 전철을 밟은 듯하다. 사진은 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 모인 일군의 시위대를 찍은 것이다.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러 모였다. 지난달 있은 의과대학 입학 국가시험을 앞두고 문제가 유출된 탓이다. 이 시험에는 전국적으로 220만 명이 응시했다. 공정에 민감한 것은 우리나라나 인도나 다를 바 없다.

흥미로운 지점은 시위대 일부가 바퀴벌레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시위를 주도한 곳은 일명 '바퀴벌레국민당'(CJP·Cockroach Janta Party). 특이한 단체명에는 사연이 있다.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이 지난달 15일 실업 상태에 있는 청년층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게 알려진 직후 Z세대(1995∼2007년생)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인도의 Z세대 숫자는 4억 명가량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도시 청년 실업률은 14%에 달한다.

청년층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는 2천200만 명까지 늘었다. 인도 연방의회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의 팔로워 수가 880만 명이다. AP통신은 인도 Z세대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은 이 단체가 거리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0년 전쯤 비슷한 일이 있었다. 소위 고위 공무원이라는 자가 "민중은 개, 돼지와 같다"는 말을 해 여론의 몰매를 맞은 기억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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