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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극3특 시대, 대구경북의 차별화된 성장 엔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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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광주와 경북 구미를 잇달아 찾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5극3특 성장엔진 픽앤백(Pick & Back)'의 첫 현장 행보(行步)다. 지역 먹거리를 발굴(Pick)해 규제·재정·세제·금융을 지원(Back)하는 구상이다. 구 부총리는 해남에서 향후 10년간 녹색전환(GX) 재정투자의 대폭 확대를 공언하면서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미래 산업도시를 제시했다. 현재 98㎿ 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운영 중이고, 5.4GW 규모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가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2조4천억원 규모 국가 AI컴퓨팅센터도 들어선다. 광주는 국가 AI산업융합집적단지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한다. 해남이 전력을 공급하고 광주가 AI를 키우는 구조다.

그렇다면 대구경북은 어디에 있나.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 구미에선 17일 구 부총리가 방문한 LG이노텍 등이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基板)과 첨단 부품을 생산한다. 포항은 국내 최대 2차전지 소재 클러스터이고, 대구는 로봇산업 집적도와 연구개발 역량에서 전국 최고다. 경주·울진은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이며,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산업의 잠재력도 충분하다. 다만 충청은 반도체, 광주는 AI, 전남은 재생에너지라는 명확한 산업 정체성을 제시했는데, 대구경북은 없다. 미래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AI와 에너지다. 대구경북은 이를 뒷받침할 요소들을 모두 갖고 있다. 제대로 묶어 내면 'AI-에너지 융합 제조 벨트'라는 독보적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다.

5극3특은 균형발전 정책이자 생존 경쟁의 출발선이다. 대구경북은 다른 지역에 없는 특화된 자산(資産)을 갖고 있다. 필요한 것은 반도체와 로봇, 2차전지와 원전, 신공항 등을 산업 전략으로 엮어 낼 상상력과 추진력이다. 한국 산업지도가 다시 그려지는 지금, 대구경북은 정부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낼 만큼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성장 엔진을 제시하는 데 정치·경제·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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