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작전 참여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동맹국 역할 요구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폐막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이란 전쟁에 조금이라도 관여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로부터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에 강하게 권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뿐 아니라 G7에 속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란전쟁 중 미국과 협력을 피했다면서 "지금은 모두가 관여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조금 실망스럽다"고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이란 군사작전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3월 미·일 정상회담 당시 논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카이치 총리도 G7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자위대 파견 여부에 대해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합의, 실제 정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종전이나 정전이 확인된 이후가 전제다.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군사 개입보다 해협 안정과 외교적 해결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일본의 결정이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와 LNG 의존도가 높고,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다. 일본이 빠질 경우 미국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와 관련한 역할을 더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본이 향후 기뢰 제거나 군함 파견에 나설 경우에도 한국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미국이 한·일 양국에 비슷한 수준의 기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돈을 받고 해군 호위를 제공하는 '브이아이피(VIP) 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해협의 통행량을 전쟁 이전처럼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 협정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즉시 다시 개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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