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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규 칼럼] 영일만에서 '에너지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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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규 미국 캐롤라인대학교 철학과 교수

조한규 미국 캐롤라인대학교 철학과 교수
조한규 미국 캐롤라인대학교 철학과 교수

경북 포항이 미래형 무탄소 에너지 도시로 전환되고 있다. 영일만에서 '암모니아 에너지 혁명'의 서막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4월 21일 아모지(AMOGY), GS건설, HD현대인프라코어와 함께 '포항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청정 암모니아를 활용한 무탄소 전력 생산과 분산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말 영일만 산업단지 일대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했고, 올해 4월 아모지와 GS건설은 합작투자(JV)계약을 체결해 올해 안 산업단지에 1MW급 무탄소 발전 플랜트를 착공해 기술과 안정성을 검증한다. 나아가 2029년까지 최대 40MW 규모로 발전용량을 확대해 본격적인 상업적 운영을 실행할 계획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포항은 국내 최초로 '암모니아 기반 분산 에너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는 탄소중립 시대에 산업도시가 생존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모지는 202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한국인 박사 4명이 미국에서 세운 한인 스타트업. 우성훈 대표의 재료공학/스핀트로닉스, 조영석 최고기술책임자의 암모니아·수소 에너지 시스템, 김현호 IP임원의 촉매 연구, 최종원 제조임원의 재료·에너지 분야의 기술들을 배경으로 해서 창업됐다.

회사명 '아모지'는 '암모니아'와 '에너지'의 합성어다. 암모니아 분해(크래킹) 기술, 암모니아에서 수소 추출 기술, 추출된 수소를 발전시스템에 공급하는 기술, 무탄소 발전 플랫폼 구축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 기술은 수소경제의 난제를 푼 암모니아 크래킹(Cracking). 암모니아(NH3)를 수소(H)와 질소(N)로 분해(크래킹) 후, 생성된 수소를 수소 연소엔진 또는 수소 연료전지에 공급한다.

그러면 탄소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모지는 수소를 추출하는 크래킹부터 연료전지에 주입하는 시스템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기술을 갖췄다.아모지는 창업 후 세계 최초 암모니아 연료 기반 드론 비행(5KW), 트랙터(100KW)·대형트럭(300KW) 운행, 실증 선박 운항 등을 성공시키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참으로 자랑스럽다.

우성훈 대표는 포스텍(POSTECH) 신소재공학과(2007학번)를 졸업했다. 2015년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5년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판교에 아모지 사무소를 설립했다. 현재 삼성중공업과 대형 선박용 '암모니아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등 국내 조선·에너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그는 대구경북이 배출한 인재로 포항 발전에 관심이 많다.

영일만(迎日灣)에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에너지 혁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필연이라고 생각한다. 그 의미를 '영일(迎日)'에서 찾을 수 있다. '영일'은 동해에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해, 즉 태양은 무엇인가. 에너지의 원천이다. 따라서 '영일'은 '에너지를 맞이한다'는 보다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우성훈 대표가 영일만에서 공부했고, 영일만에 암모니아를 수소 운반체로 활용하는 무탄소 에너지 시스템(분산형 발전소)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석유 경제를 종식시킬 암모니아-수소 에너지 발명으로 게임체인징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영일만에서 전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아침 해를 맞이하는 '영일'이 에너지 혁명의 아침이 됐다.

대구경북에는 많은 공과대학들이 있다. 포스텍,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공과대학-IT대학-첨단기술융합대학, 국립금오공과대학, 영남대 공과대학-기계IT대학, 계명대 공과대학, 대구대 IT 공과대학, 경일대 공과대학, 대구가톨릭대 공과대학, 대구과학대, 경북과학대, 안동과학대 등에서 많은 '제2의 우성훈'들이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MIT급 대학원과정과 연구기관, 기업들이 많지 않다. 추경호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특히 신임 박용선 포항시장은 올해로 제5회를 맞는 '국제수소연료전지포럼' 개최를 적극 지원해 수소경제 활성화 및 에너지 혁명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 당선 소감에서 밝힌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활력 있는 포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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