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가에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유가와 환율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이른바 '3고(고유가·고환율·고물가)'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뛰었던 기름값은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환율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서 당분간 물가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동북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대구 2.8%, 경북 3.7%로 나타났다. 경북 상승률의 경우 전국 평균(3.2%)을 웃도는 데다 2023년 3월(4.0%)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국적으로 석유제품을 포함하는 공업제품 가격이 4.4% 뛰어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농축수산물 가격과 서비스 물가는 각각 3.2%, 2.6% 올랐으며,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0.1%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대구에서 3.5% 올라 전국 평균(3.4%)을 웃돌았고, 경북 상승률은 4.3%에 달했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으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대구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리터당 1천994.71원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1천984.39원으로 내려왔다.
환율은 유가와 함께 물가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름값 안정화에도 환율이 치솟으며 물가를 자극하고 있어 고물가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중순 1천500원대로 올라선 뒤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수입품을 중심으로 물가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68.05(100=2020년)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광산품, 석탄 등의 가격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0.3%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4.8% 높은 수준이다.
수입 원료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롯데칠성음료와 굽네치킨, 메가MGC커피, 더본코리아, 롯데리아 등 유통·외식 브랜드의 가격 조정 발표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한은은 당분간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2%)를 상회하는 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가 상쇄하면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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