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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이호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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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논설위원
이호준 논설위원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는 요즘이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실망과 분노 여파다. 전술, 신뢰, 책임, 공정 등 리더십 부재 총합(總合)의 대명사가 됐다. 홍 감독 선임 개입 의혹을 받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여야 대표의 '분탕' 리더십,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서 불거진 대통령의 '편향' 논란까지 더해져 온 나라가 리더십 탄식으로 가득하다.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우리나라 리더십의 대명사는 이순신 장군이다. 2024년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로 꼽히기도 했다. 'AI 시대에 무슨 이순신?'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리더십은 AI 시대라고 다르지 않다. 오히려 AI가 방대한 정보와 판단을 제공할수록 리더십의 본질은 더 선명해진다. 정보가 넘칠수록 '판단'과 '책임'의 무게는 오히려 무거워진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은 당대 최고의 '데이터 기반 리더'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은 뭐가 달랐을까.

'이순신 리더십'의 비결은 크게 5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현장에서 나온 판단력이다. 적의 위치와 규모, 조류와 지형 등 현장을 끊임없이 확인한 뒤 판단했다. 명량에서 13척으로 133척을 막아 낸 것은 울돌목의 물살까지 계산에 넣은 치밀한 판단의 결과였다. 둘째는 기록하고 성찰하는 습관이다. '난중일기'는 전황(戰況) 보고서가 아니라 매일 자신을 점검한 기록이다. 날씨와 병력, 백성의 형편, 자신의 실수까지 적은 습관이 판단력의 핵심축이었다.

셋째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태도, 책임감이다. 가장 위험한 자리에 자신이 먼저 섰고, 죽음으로 증명했다. 넷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조직 운영이다. 그는 백성을 구휼(救恤)하고 부하들의 공을 꼼꼼히 챙겼다. 반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모함은 스스로 감당했다. 마지막으로 원칙과 청렴, 권력자의 압박과 뇌물, 정치적 거래를 거절하며 원칙에 충실했다. 지금 이 나라를 이끄는 곳곳의 리더들이 가슴에 새길 만하다.

마침 이순신 리더십 콘퍼런스가 3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위기의 시대, 성웅을 소환하다'를 주제로 열린다. 무료라서 관심 있는 독자는 한번 들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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