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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참치, 이제는 산업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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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현 고려대 교수·해상법연구센터 소장

김인현 고려대 교수·해상법연구센터 소장
김인현 고려대 교수·해상법연구센터 소장

오징어와 대게의 고장으로 알려진 경북 동해안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바로 참치의 대량 출현이다. 경북 동해안 참치 어획량은 2022년 74톤, 2025년 110톤에 이어 올해는 520톤에 달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한 참치의 북상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영덕보다 울진에서 더 많이 잡혔고 강원도에서도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이는 참치의 북상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말한다. 부산 이남 해역의 선망어업에서 주로 어획되던 참치가 이제는 북상하여 동해안에서도 본격적으로 잡히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정부의 국내 쿼터 배정 정책은 물론이고, 우리가 참치 쿼터 확대를 국제기구에게 요구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올해는 국내 쿼터 배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 과거에는 유보 물량을 정부가 가지고 있음에도 잡은 참치를 버려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 각 지역의 배정 물량이 소진되기 전 유보 물량이 신속하게 추가 배정되었다. 이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수협 그리고 어민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가장 큰 문제는 상품화이다. 참치는 잡는 순간부터 상품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선상에서 즉시 피를 제거하고 영하 40도 이하로 급속 냉동한 뒤 냉동창고로 옮겨야 최고급 횟감으로 활용될 수 있고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동해안에서는 대부분의 참치가 적절한 사전 처리 없이 어판장으로 직행하고 있어 낮은 가격에 팔린다. 현재 경매된 참치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로 재수출되거나 사료용, 햄버거용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어장 관리선에 급냉 설비를 탑재하거나 이동식 급속냉동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참치보관을 위한 냉동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활용가능한 유휴 인프라를 최대한 재가동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렇게 급냉을 통한 상품화 과정을 거쳐야 참치는 제값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일시 대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점이다. 동해안 참치는 대체로 1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수백 톤이 한꺼번에 잡히고 이후에는 거의 어획되지 않는다. 공급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면 가격은 급격히 하락한다. 실제로 가격이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산물 수급조절과 유사한 접근이 필요하다. 수협이나 정부가 공동수매를 실시하여 냉동창고에 보관한 뒤 시장 상황에 맞추어 순차적으로 공급하여 안정적인 가격 관리가 되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처리 능력이 부족해 기업과 전량 인도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지역에서 냉동저장을 넘어서 가공과 유통까지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참치 해체·가공 시설을 구축하고, 참치 전문 브랜드를 육성하며, 참치거리를 조성하여 관광산업과 연계하면 부가가치가 극대화된다. 참치를 활용한 음식문화와 축제, 관광상품이 개발된다면 어업뿐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제 동해안은 참치를 잡는 시대를 넘어 참치를 산업화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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