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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상의 1957 그림일기]7월 11일 목요일/7월 1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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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1일
7월11일

◆7월 11일 목요일 흐림/ 시험 컨닝
오전(午前), 나는 이번 시험(試驗)에 "컨닝구(컨닝)" 하지 않고 보통으로 쳤다는 것을 기뻐한다. 그러나 공부 잘하는 아이들 그리고 못 하는 아이들 대부분 "컨닝"을 하는 것을 볼 때 학교의 성적(成績)은 옳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며 나는 앞으로도 무엇이든지 정의(正義)롭게 나가겠다고 이 자리에서 맹세하였다.

오후(午後), 형님께서 부르기에 나는 부리나케 뒷방으로 뛰어갔다. 다름 아니라 과수원(果樹園)에 갔더니 "복숭아 200,~가치를 사가져 오너라" 하시기에 하마 복숭아를 먹을 수 있나 중얼거리면서 우산을 들고 과수원에 갔더니 붉고 누렇게 익은 복숭아가 과연 먹음직하였다. 심부름한 덕택(德澤)으로 복숭아 3개를 얻었는데 한 개를 입에 넣었더니 맛이 정말 꿀맛이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복숭아를 먹어 보았다.

7월17일
7월17일

◆7월 17일 수요일 흐림 비 맑음/소 먹이기

오전(午前),오늘은 제헌절(制憲節)이다. 오늘 나의 책임은 소(⽜) 책임이다. 태욱이와 함께 골 안에 가서 소를 띠겼다(방언), 아이들이 하는 말이 "너는 왜 얼굴빛이 그렇게 누리냐,무슨 병이 없느냐?" 묻는다. 아니 병은 없지만 그렇게 보이냐며 나는 대답하였으나 혹시 병이 걸리지 않았나 속으로 걱정 되었다. 나의 생각에 지나친 과로 때문인가 생각되어 앞으로 규치적(規則的)인 생활하겠다고 명심하였다.

오후(午後), 오후에도 역시 소를 몰고 남산(南⼭)으로 갔다.날은 개었다. 이어서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소낙비가 정신 못 차리게 퍼부었다. 어느새 강물은 붉게 물들고 소들은 먹음을 멈추고 사람들은 모두 황급히 자기 집으로 달리었다. 나도 소를 몰고 미끄러운 비탈길을 내려서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비는 그치고 또 구름은 사라지고 해가 솟았다. 세상은 한층 더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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