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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억 개 K-라면 전진기지… 오뚜기는 왜 구미를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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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하루 82만 개 생산… 미주 향한 '수출 승부수'
② 기반시설·합의 신속 완료… 빛난 '원스톱 행정'
③ 스프부터 출고까지… '원스톱 스마트 로봇 공정'
④ 농심 이어 오뚜기까지… 거대 라면 생태계 완성

13일 구미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명구 구미을 국회의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신혁 오뚜기라면 대표이사, 김장호 구미시장,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구미시 제공
13일 구미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명구 구미을 국회의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신혁 오뚜기라면 대표이사, 김장호 구미시장,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구미시 제공

오뚜기가 구미국가2산업단지에 약 2천억 원을 투입해 해외 수출용 전용 공장을 신설하기로 확정하면서 식품업계의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전 세계 70억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매출은 현재 국내 매출의 2배 이상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사운을 건 오뚜기가 제조업 중심 도시인 구미를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로 낙점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루 82만개·연 3억 개 쏟아낸다

오뚜기가 계산한 가장 큰 실리는 바로 압도적인 '생산 캐파(Capacity)와 물류 효율성'이다. 현재 오뚜기라면의 주력인 평택 공장은 3만평 부지에 21개 라인을 가동하며 분당 220개에서 800개의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새로 구축되는 구미 공장은 2만5천평 부지 규모로 평택보다 면적은 다소 작지만, 그간 축적된 기술 발전 덕분에 첫 가동 시점부터 분당 400개 이상 생산이 가능한 최첨단 고효율 라인으로 출발한다.

이에 따라 구미 공장은 가동 초기 하루에만 약 82만개(24시간 연속 가동 기준)의 라면을 쏟아내게 되며, 2029년 설비 구축이 완공되면 연간 총 3억개에 달하는 거대한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생산 품목 역시 철저하게 글로벌 실리에 맞췄다. 초기에는 전체 라면 품목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는 '진라면' 및 '미주 지역 수출용 봉지라면'을 집중적으로 전담 생산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이를 발판 삼아 해외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고, 5년 내 라면 사업으로만 '글로벌 매출 1조 원 돌파'라는 퀀텀점프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구미시의 '원스톱 밀착 적극 행정'

대규모 기업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속도'다. 구미시는 투자 검토 단계부터 실무진이 밀착 전담반을 구성해 행정적 난관을 선제적으로 타개했다.

실제로 수출 공장의 생명인 대형 물류 차량의 원활한 수송 동선을 위해 지도상 진출입로 정점 설정 등의 절차를 신속히 마쳤으며, 구미경찰서와의 합의 및 신호등 설치를 포함한 기반 시설 작업까지 모두 마무리 지었다.

가장 까다로운 절차로 꼽히던 경북도의회와의 행정적 합의까지 완벽하게 끝난 상태로, 즉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고속도로가 열렸다. 구미시의 이 같은 원스톱 지원은 오뚜기가 2029년 정상 가동 및 글로벌 안착이라는 목표를 자신 있게 수립할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이다.

13일 구미시청 외벽에 오뚜기의 대규모 투자를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구미시 제공
13일 구미시청 외벽에 오뚜기의 대규모 투자를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구미시 제공

◆스프부터 출고까지 단 한 곳에서

오뚜기 구미 공장은 단순한 식품 제조 공장을 넘어, 첨단 ICT 기술이 결합한 차세대 '스마트 무인·자동화 공장'의 표준을 제시한다.

오뚜기는 구미 공장에 스프 제조 공정부터 시작해 면 뽑기, 튀김, 최종 제품 출고에 이르기까지 단 하나의 공장 건물 내에서 모든 프로세스가 완결되는 '원스톱(One-Stop)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또 기존 식품위생법상의 까다로운 공정별 칸막이 규제로 인해 저해되던 생산 효율성을 경북도와 구미시의 푸드테크 특구 규제 완화(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극복해 낸다는 방침이다.

공장 내부에는 최첨단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물류 시스템이 전면 이식돼, K-푸드 산업에서 가장 진화된 무인 공정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위 집결이 부르는 거대 상업 시너지

경쟁사인 농심이 수십 년간 단단하게 구축해 놓은 구미의 '라면 산업 생태계'를 그대로 공유·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오뚜기에게 거대하고 실질적인 상업적 실리다.

라면 스프, 원부자재, 포장재는 물론 최첨단 식품 자동화 설비의 유지보수 업체들까지 이미 조밀하게 집결해 있는 구미산단에 입주함으로써 오뚜기는 공급망 효율화와 물류비 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리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두 거물 기업의 건강한 견제와 선의의 경쟁이 오히려 구미 산단 내 후방 산업의 생태계를 한층 완숙하게 만들고, 매년 가을 개최되는 '구미 라면축제'로 다져진 도시 고유의 상징성을 글로벌 마케팅 자산으로 100% 흡수하는 거대한 상생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는 특정 기업의 생산 거점을 넘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라면의 수도'로 위상이 격상됐다"며 "오는 2029년도에는 구미를 전 세계 글로벌 식품 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완벽한 푸드테크 수출 전진기지로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13일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김장호(오른쪽) 구미시장과 이신혁 오뚜기라면 대표이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미시 제공
13일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김장호(오른쪽) 구미시장과 이신혁 오뚜기라면 대표이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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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라면 구미공장 투자 규모 & 생산 스펙]

총 투자 금액: 2,000억원 (투자 기간: 2026년 ~ 2029년)
신규 고용 창출: 약 120명 (지역 인재 우선 채용)
부지 면적: 82,500㎡ (약 2만5천평)
연면적: 49,500㎡ (약 1만5천평)

생산 능력 (Capacity):

라인 스펙: 분당 400개 라면 생산 (초고효율 스마트 라인)
일일 생산량: 약 82만개 (24시간 가동 기준)
연간 생산량: 3억개 (2029년 완공 시점 기준)
주요 생산 품목: 해외 수출용 봉지라면 (진라면 및 미주 수출용 제품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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