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은 지역 거점병원의 의료 수준이 충분히 높아진다면 수도권 대형병원 대신 지역병원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지역병원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진의 실력과 경험, 24시간 응급 대응체계 등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건복지부 의료혁신위원회 시민패널 운영위원회는 14일 '지역·필수의료 소생을 위한 1차 공론화 숙의토론회' 결과를 발표했다. 성별과 연령, 권역 등을 고려해 선정한 시민패널 300명 가운데 숙의 전후 설문에 모두 참여한 291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국립대병원과 종합병원 등 지역 거점병원의 역량이 충분히 강화된다면 수도권 대형병원 대신 지역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숙의토론 전 81.1%에서 토론 후 89.6%로 높아졌다. 특히 의료취약지역 거주자는 이용 의향이 77.7%에서 91.5%로 크게 상승했다.
시민들이 지역병원을 신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의료진의 실력과 경험'(66.8%)이 꼽혔다. 이어 24시간 응급 대응과 신속한 이송체계 구축(49.2%), 오진을 줄일 수 있는 표준화된 진료 시스템(30.6%), 중증·필수 진료과의 상시 운영(28.0%), 수도권 수준의 검사·수술 장비와 시설(19.9%)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상급병원 진료가 필요할 경우 검사 결과와 진료기록이 자동으로 연계되고 예약까지 신속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56.7%로 높게 나타났다. 단순히 병원의 규모를 키우기보다 지역 의료기관 간 연계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시민들은 지역에서 우선 보장해야 할 의료서비스로 감기와 만성질환 등 일상 진료, 야간·휴일 소아진료, 24시간 응급실, 분만 등을 꼽았다. 반면 암 등 중증·고난도 수술은 권역 거점병원에서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정부가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할 지역·필수의료 정책으로는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 안에 최종 치료까지 이어지는 체계 구축'(25.4%)이 1위를 차지했고, 지역·필수의료 인력 양성(23.9%), 지역 국립대병원 육성(23.1%)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지역의료가 충분히 보장된다면 지방에 계속 거주하겠다는 응답도 숙의 전 79.1%에서 숙의 후 86.3%로 증가했다.
의료혁신위원회는 이번 공론화 결과를 이달 말 정책 논의에 반영하고, 8월 온라인 심층토론과 10월 2차 숙의토론을 거쳐 의료개혁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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