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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수염 날리며' 대구서 40여년간 교통봉사…'인간신호등' 이부섭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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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40여년간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이어왔던 고 이부섭 씨. 매일신문DB
대구에서 40여년간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이어왔던 고 이부섭 씨. 매일신문DB

1973년부터 40여년간 대구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며 '인간신호등'으로 불린 이부섭씨가 15일 오전 6시 30분쯤 대구 용산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7세.

1939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5세 때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이후 성인이 되어 만난 대구 남영교회 김정우 목사와의 인연으로 사회봉사를 하겠다고 결심을 세웠다.

이후 1973년부터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 중심가와 학교가 많은 변두리 지역 등 교통경찰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을 골라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교통정리에 나선 뒤 집 잃은 어린이를 부모 품에 돌려보내기도 하고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기기도 했다. 매달 동사무소에서 주는 밀가루 한포대로 가족의 끼니를 이어가면서도 선행을 펼치는 고인에게 버스 회사와 학교의 성금과 경찰의 감사장이 잇따라 도착했다.

그는 '인간신호등'이라는 애칭과 함께 대구의 명물로 떠올랐다. 2018년에는 국제인권옹호연맹이 주최한 제70회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장에서 42년간 소외된 이웃을 방문하는 등 인권운동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임군자씨와 2남(이효성·이효진), 며느리 박귀숙씨 등이 있다. 빈소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7일 오전 11시 30분, 장지 대구명복공원. 053-200-6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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