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5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활용한 공중과 지상 작전을 성공시키면서 러시아의 진격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유럽과 우크라이나 간 협력도 더 깊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강력한 모멘텀을 구축했다. 전세가 바뀌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거둔 성과를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륙의 정유 정제 공장을 비롯해 ▷선박이나 철도, 차량 등 운송 및 생산 시설 ▷크림반도 육상·해상 보급로 등을 집중 공략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일등공신은 전쟁 기간 개발한 드론이다. 300km 이상의 장거리 공격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살라바트 석유화학단지를 타격했는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천300km 이상 떨어진 곳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5월 이후 최소 15곳의 정유 정제 공장이 공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석유 저장시설, 발트해 연안 석유 수출항 등 곳곳이 공격당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크림반도의 피해가 크다. 11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림반도는 주요 인프라가 파괴돼 전기가 끊기고, 물 공급도 하루 1시간 정도만 이뤄지는 실정이다. 주민들의 탈출 행렬도 목격되고 있다.
로이터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추가 공격이 없더라도 러시아 정유능력의 약 40%가 최소 두 달간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중부·남부·시베리아 등 곳곳에서는 지방정부가 주유량을 제한하고 있다. 전쟁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러시아 국민들의 전쟁 체감도가 크게 높아진 셈이다.
최전선에서도 우크라이나는 드론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미 전략문제연구소(CSIS) 측은 올해 상반기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사상자 비율이 전쟁 기간 대부분 2:1에서 3:1 수준이었으나 상반기에는 약 8대1로 벌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군 사상자의 90% 이상은 드론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공중·드론 공격은 2023년 약 580건에서 2025년 상반기에만 6천176건으로 크게 늘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자 EU는 15일 우크라이나와 드론협정을 맺고 드론 생산 확대, 10억 유로(약 1조7천억원) 규모의 드론 조달 지원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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