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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시민 불편" 점점 늘어가는 불법 현수막…지자체 재활용률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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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거된 불법 현수막 46만9천여 개
기초지자체별 재활용율, 서구 84% vs. 수성·달성 0%

16일 방문한 대구 동구 자원재활용센터에서 작업자들이 현수막을 재단하고 있다. 김지효 기자
16일 방문한 대구 동구 자원재활용센터에서 작업자들이 현수막을 재단하고 있다. 김지효 기자

16일 방문한 대구 동구 자원재활용센터. 작업장 한켠 컨테이너 박스 부근에는 현수막을 재단하고 재봉틀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작업자 A씨는 "소형 공공용 마대 제작에는 현수막 1장이, 대형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2장이 필요하다. 이곳에서만 하루 평균 60~70개 정도 마대가 제작된다"며 "재활용을 하더라도 잘라 내고 남은 자투리 천이나 둘둘 묶여서 처리하기 힘든 현수막, 사람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 등은 따로 모아 뒀다가 소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환경오염 및 시민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현수막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대구 지자체별 재활용률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수막 수거 후 재활용은 오로지 지자체의 '의지'에만 달려있기 때문이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9개 구·군에서 수거된 불법 현수막은 총 46만9천여 개다. 이는 2024년보다 15.5% 증가한 수치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동구가 9만4천877개, 달서구가 9만3천643개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수성구(7만251개), 북구(6만9천721개), 서구(5만4천706개), 달성군(4만3천967개) 등이 이었다.

반면 재활용률은 이와 비례하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구로, 전체의 84%인 4만6천개가 재활용됐다. 이어 달서구 47%, 북구 40%, 동구 28%, 군위군 18% 순이었다.

대부분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으로 고용된 인력이 폐현수막을 활용해 공공용 마대자루와 에코백을 만드는 방식으로 재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 북구의 경우 지난해에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지역 축제에 활용할 그늘막과 돗자리를 만들었고, 올해에는 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사회적 기업과 연계해 마대 800매가량을 추가 제작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수성구와 달성군은 재활용률 0%를 기록했다. 특히 수성구는 2019년 이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현수막 재활용 사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성군은 지난 3년간 2024년 한 해에만 한국지방재정공제회로부터 받은 예산 700만원으로 전체 수거 현수막의 3%인 1천500개를 재활용하는 데 그쳤다.

대구시에서 지난 2023년부터 보조금을 지원하는 '현수막 재활용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신청하지 않은 모양새다.

수성구청은 최근 지방선거 등 영향으로 수거된 현수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검토 중이라 해명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지역 현수막 대부분은 정당, 정치인과 분양 광고 등 재활용하기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며 "내년에 시 보조금을 지원받는 등 예산을 편성해 업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달성군 역시 "현수막을 재활용한 공공용 마대는 단가가 비싸 2024년 이후 추가로 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시 보조금 사업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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