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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1%의 벽을 넘다…대구가톨릭대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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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g 극초미숙아 건강 퇴원·제주 세쌍둥이 출산 성공
지역 넘어 전국 필수의료 거점으로

대구가톨릭대병원 전경.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병원 전경.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백일을 맞았던 유주의 모습.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저출생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미숙아와 고위험 신생아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임신 연령 상승과 다태아 임신 증가 등으로 고위험 임신이 늘면서 산모와 신생아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생존율 1% 미만으로 알려진 300g대 극초미숙아를 건강하게 퇴원시키고, 제주도에서 소방헬기로 긴급 이송된 세쌍둥이 산모의 안전한 분만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의 중심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 의료진은 지난해 말 의료계에서도 보기 드문 기적을 만들어냈다. 태아성장지연으로 사산 위험이 높았던 산모는 임신 26주 만에 응급 제왕절개를 받았고, 출생 당시 몸무게는 불과 328g이었다. 정상 신생아 체중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초극소저체중출생아였다.

300g대 신생아는 혈관 확보와 채혈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치료 난도가 높다. 폐와 심장, 소화기관 등 주요 장기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아 호흡부전과 감염, 빈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도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평가에 따르면 500g 미만 신생아의 생존율은 26.1%에 그치며, 300g대 초극소저체중아의 생존율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료진은 191일 동안 24시간 집중 치료를 이어갔고, 아기는 몸무게 4㎏까지 건강하게 성장해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극초미숙아 치료 역량과 신생아 집중치료 시스템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는 평가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백일을 맞았던 유주의 모습.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긴급 이송된 고위험 산모를 무사히 치료하며 전국적인 협진 체계의 중심 역할도 수행했다.

임신 27주의 세쌍둥이 산모는 제주 지역에서 더 이상 치료가 어려워 소방헬기를 이용해 자정을 넘긴 시각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병원은 한 달 넘게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집중 관리했고, 임신 31주 3일째 되던 지난 7월 4일 새벽 긴급 분만을 시행했다. 주말 새벽 응급상황이었지만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 숙련된 간호 인력 등 17명의 전문 인력이 즉시 투입됐다.

세쌍둥이는 모두 무사히 태어났으며 출생 직후 일시적인 호흡곤란이 있었지만 신속한 기도 확보와 집중 치료를 통해 현재는 모두 스스로 호흡하며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이 사례는 지역을 넘어 전국 어디서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권역 거점병원의 역할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의 치료 성과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병원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4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하며 3회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국가가 인정한 최고 수준의 신생아 집중치료 역량을 갖춘 병원이라는 의미다.

특히 의료 인력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다. 모아센터 내 신생아중환자실은 지방 최대 규모인 42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방에서 가장 많은 11명의 신생아 전담 전문의를 확보하고 있다. 전문의 1인당 담당 환자 수는 3.65명으로 전체 평균(4.41명)보다 낮아 의료진이 중증 신생아를 더욱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또 신생아중환자실 48시간 이내 재입실률 0%, 중증도 평가 시행률과 집중영양치료팀 운영률 등 주요 평가지표에서도 만점을 기록하며 환자 안전관리 체계를 입증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신생아분과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 치료 시스템'이다. 24시간 응급 분만과 신생아 집중치료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협진 체계를 구축했으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를 비롯한 첨단 중환자 치료 장비를 활용해 생명의 골든타임을 지키고 있다.

병원은 증가하는 고위험 신생아 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 말까지 신생아중환자실을 기존 42병상에서 52병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치료 공간과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지역을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신생아 필수의료 거점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정지은 모아센터장은 "3회 연속 적정성 평가 1등급은 환아 곁을 지킨 의료진 모두의 헌신이 만든 결과"라며 "300g대 극초미숙아와 제주 세쌍둥이 사례처럼 앞으로도 가장 위급한 생명을 지키는 지역 신생아 필수의료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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