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인 만큼 정부가 공개한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설계안에 따른 반사이익도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경북에는 울진 한울원자력본부(한울 1~6호기·신한울 1·2호기) 8기와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월성 2~4호기·신월성 1·2호기) 5기 등 모두 13기의 원전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전체 가동 원전(26기)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경북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권에 속해, 4개 광역권 가운데 가장 큰 인하 폭(1㎾h당 13~18원)이 적용된다.
경북도는 그동안 원전 소재 지역이 전력을 생산하고도 정작 낮은 전기요금 혜택은 누리지 못하는 구조적 불균형을 지적하며 차등요금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가 송전망을 통해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송전 손실과 송전탑 건설 등 부담은 지역이 떠안는 반면, 요금 혜택은 대부분 소비지인 수도권에 돌아갔다는 논리다.
이번 설계안이 확정되면 지역 산업계는 전력 다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유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2차전지, 데이터센터 등은 생산원가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입지 선정 때 전기요금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산업용 전력은 국가 전체 전력 사용량의 절반 이상(2025년 기준 51%)을 차지해 전기요금 차이를 고려한 기업 입지 선택과 전력수요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경북이 실제로 어느 세부 권역에 속해 얼마만큼의 인하 폭을 적용받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4개 광역권을 다시 4개 권역으로 나눠 전국을 총 11개 지역으로 세분화할 계획이지만, 세부 지역 구분과 지역별 정확한 인하 폭은 공청회 의견 수렴을 거쳐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우대지수'와 '산업위기지역' 지정 여부 등이 세부 권역 분류에 반영되는 만큼 경북 내에서도 시·군별로 실제 적용 요금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하 폭이 애초 산업계가 요구한 20~30%에 크게 못 미치는 최대 10% 수준에 그쳐, 기업 유치를 이끌어낼 만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산업용 요금 인하로 인한 전체 부담 감소액을 2조8천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4월에 추진한 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에 이어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도입은 한국전력과 산업계가 상생하기 위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의 핵심"이라며 "전력 다소비 산업의 비수도권 투자를 유인해 국가 전체적인 송전망 건설 부담을 근본적으로 덜고, 나아가 국가 균형발전과 우리 산업의 장기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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