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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약 없는 대구염색산단…천억대 시설투자 놓고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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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 공급량 10년 새 43% 감소
천억대 폐수시설 투자 여부도 '딜레마'
업종 다변화 맞춰 산단 생존전략 재설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대구염색산업단지 이전 논의가 표류하면서 산단 기능 유지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섬유·염색업 침체로 입주기업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업종 다변화에 이어 폐수처리시설과 열병합발전소 등 핵심 기반시설의 운영방식까지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6일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폐수처리시설 지하화와 열병합발전소 연료전환 등 산단의 중장기 현안을 논의했다.

폐수처리시설의 경우 현재 대구시가 서대구 역세권 일대의 염색폐수 1·2처리장과 달서천·북부하수처리장을 통합해 지하화하는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기간 7년, 운영기간 50년으로 2035년 상용운전을 목표로 한다.

다만 염색공단은 사업 참여에 신중한 입장이다. 염색 업황 변화는 물론 입주기업 다변화에 따른 폐수 발생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4~5년간 추이를 지켜본 뒤 적정 규모의 별도 지하화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산단 이전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 천억원대 장기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데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열병합발전소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올해 1~7월 증기 공급량은 74만60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고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43.0%에 달한다.

수요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열병합발전회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모두 줄었다. 공단은 오는 10월 열병합발전소 연료전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연료전환 방식과 사업비를 구체화하고 정부 예산 확보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염색산단의 입주 업종 다변화 결정으로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섬유·염색업만으로 산단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만큼 새로운 업종을 받아들여 산업 기반을 유지해야 하지만, 동시에 기존 염색업체를 위한 폐수·에너지 공급시설을 어느 규모로 유지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실제 산단의 생산 기반은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입주업체 127개사 가운데 가동업체는 119곳으로 8곳은 이미 가동을 멈췄다. 폐수 배출량도 146만1천75㎥로 전년 동월보다 4.1% 감소했다.

공단 측은 인프라 투자를 단순히 시설 유지 여부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염색산단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야 할지 명확한 계획 수립이 선행돼야 하고, 기존 기업들이 고사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에 '출구전략'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것.

염색공단 관계자는 "산업단지로서의 정체성과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기존의 염색산업만을 전제로 접근하기보다 업종 다변화와 기반시설 개편을 함께 고려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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