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에 소설가 배은정의 단편소설 '류와 나와 레'가, 제16회 현진건신인문학상 수상작에 김성훈의 단편소설 '무단결근'이 선정됐다.
현진건문학상 수상작 '류와 나와 레'는 외할아버지의 유언을 수행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은 주인공이 일본인 친구 메이, 현지인 가이드 레를 만나면서 개인의 기억과 역사적 책임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를 통해 한국과 일본, 베트남의 과거가 교차한다. 무거운 역사적 주제를 유머와 일상적인 대화로 풀어내면서도 기억과 망각, 책임과 화해의 문제를 쉽게 봉합하지 않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에 참여한 권지예·최수철·윤대녕 소설가는 작품의 간결한 문체와 세련된 서사 구성, 개인사와 현대사의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과감한 설정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본상 외에 심경숙의 '귀얄문', 심은신의 '불멸의 잠', 유연희의 '눈에 보이듯이', 황인규의 '나는 데이터가 아니다', 이상무의 '오프로드' 등 5편이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분청사기와 가족사를 통해 식민지 역사를 돌아보는 작품부터 인공지능 행정 시스템에 맞서는 노동자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묻는 작품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신인문학상 수상작 '무단결근'은 정체불명의 택배 상자를 계기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현실과 맞서는 인물을 그린다. 상사의 폭언과 박봉을 견디며 살아가던 주인공은 점점 무거워지는 상자의 정체를 밝히려 남쪽 산골의 물류창고를 찾아간다.
결국 상자의 봉인을 직접 뜯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존재와 맞서는 장면은 회피해 온 삶의 무게를 감당하려는 의지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결말의 무단결근을 통해 생계와 관성에 얽매였던 인물이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결단을 드러낸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6일 오후 4시 대구 라온제나호텔 5층 아모르홀에서 열린다. 수상작과 자선작, 신인상 수상작, 추천작 5편은 '2026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으로 발간된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빙허 현진건을 기리고 지역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현진건신인문학상은 전국의 신인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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