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K-컬처'의 위력을 새삼 실감한 해였다.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여진이 진행되고 있다. 케데헌에 나오는 남산타워, 낙산공원, 북촌 한옥마을 등 서울의 주요 명소는 연일 외국인들의 방문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K-팝이나 김밥, 컵라면 같은 음식도 인기몰이를 하는 등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케데헌 열풍은 '문화 콘텐츠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 또한 케데헌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첫 케데헌 '싱어롱'(관객이 가사 자막을 보며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는 방식) 상영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케데헌 in 부산'이라는 제목으로 부산타워, 동래읍성 등을 '케데헌 성지'로 소개, SNS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구는 소외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구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시인 데다 '문화예술 소비'에 있어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뚜렷한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부터 일주일간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때도 마찬가지다. 세계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유례없는 국제 이벤트가 경북에서 열렸지만, 대구는 딱히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달 10일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대구시를 상대로 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나왔다. 대구에는 콘서트하우스와 오페라하우스 등 우수한 공연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치맥페스티벌, 파워풀대구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축제도 열린다. 또한 동성로, 근대골목, 김광석 거리, 서문시장, 간송미술관 등 굵직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다양하게 퍼져 있다. 실상 웬만하게 다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킬러 콘텐츠'가 없는 것이 문제다. 또한 대구 문화예술을 최대한 알리고 꾸미는 '마케팅'도 다른 경쟁 도시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아쉽다. 문화예술을 우리끼리 즐기고 향유하는 데 익숙한 폐쇄성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구 문화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은 어떤가. 인사 전횡, 셀프 승진, 잦은 해외 출장 등 운영 전반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내부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면서 본연의 역할인 대구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육성 등은 제 기능을 못 했다는 평가다. 급기야 대구시가 특별 감사에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문예진흥원의 현 진통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오판이 남긴 유산이기도 하다. 2022년 10월 면밀한 준비와 조직 진단 없이 6개 기관을 무리하게 합쳐 지금의 문예진흥원이 생겼다. 당시 다른 기관 사이의 갈등과 독립성 훼손, 구조적 불균형 등이 우려됐지만, 예산 절감과 효율성이라는 미명 아래 철저히 무시됐다. 결국 잘못된 시정은 대구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이 치러야 하는 비용으로 남았다.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문화예술은 이제 도시의 경쟁력이나 다름없다. 이를 깨달은 다른 도시들은 발 빠르게, 그리고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구시를 포함해 지역 문화예술 행정기관도 각성하고 움직여야 할 때다.
2025-12-17 11:11:01
'사랑은 향기를 타고 데이트' 4커플 탄생, 성황리 운영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는 지난 13일 미혼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수제퍼퓸핸드크림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한 데이트 행사 '사랑은 향기를 타고 데이트'를 운영해 모두 4커플이 탄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사는 바쁜 일상으로 이성을 만날 기회가 부족한 미혼남녀를 위해 연말을 맞아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고 부담없는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프로그램은 전문 사회자의 진행 아래 아이스브레이킹과 1대 1 로테이션 대화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뒤 커플 레크리에이션과 수제퍼퓸핸드크림 만들기 체험을 통해 호감을 쌓고, 최종 투표로 커플을 선정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추운 겨울을 맞아 향기 가득한 핸드크림을 만들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호감을 표현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4커플이 탄생했다. 한편, 달서구는 결혼과 가족을 통해 청년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했다. 팀 신설 후 184개 민간·공공 기관 단체가 협력해 이색적이고 자연스런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따뜻한 인연이 그리운 12월, 미혼남녀들이 이번 만남을 통해 설렘 향기 가득한 시간을 가졌길 바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행복하고 빛나는 미래를 위해 다양한 결혼친화 사업을 펼쳐 청년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6 14:31:45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는 최근 성서재가노인돌봄센터에서 구내 어려운 어르신 3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장수사진 촬영행사(900만원 상당)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포시즌패밀리 대구달서점(대표 조인호)이 촬영 비용을 전액 후원하고, 달서구재가노인복지협회(회장 이병규)가 참여해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했다. 완성된 사진은 액자 제작을 거쳐 어르신들에게 정성스럽게 전달될 예정이다. 포시즌패밀리는 가족사진, 행사 촬영 등 다양한 사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스튜디오로, 조인호 대표는 "어르신들께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꾸준히 사랑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2025-12-11 14:40:46
[동정]민주평통 대구-광주 지역회의 달빛 평화누리 동행 개최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지역회의(부의장 신철범)는 10일 거제도 일원에서 대구·광주지역 협의회장과 간부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광주 지역회의 달빛 평화누리 동행을 개최했다. 신철범 대구부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2015년부터 이어온 자매결연은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통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 나아가자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열정과 성실함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양 지역이 앞장서자"고 말했다. 민주평통 대구-광주 지역회의는 앞으로도 영·호남의 우호증진과 상호교류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모색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2025-12-11 12:53:46
매일신문이 주최한 '2025 경상북도 관광사진 공모전'에서 황보달(경북 포항) 씨가 출품한 '얼음 강 위의 작은 별들' 작품이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수상에는 정용석(광주 서구) 씨의 '협곡 위의 길', 홍종표(대구 달성) 씨의 '조문국사적지전경'작품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에서 총 1천106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접수된 작품들은 1·2차 심사를 거쳐 사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창의성과 참신함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해 선정했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경상북도 관광사진 공모전은 경상북도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숨겨진 관광명소를 발굴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종수 심사위원장은 "사진이 가지는 본질적 가치나 작가적 메시지가 높은 작품에 비중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이 경상북도 관광 명소의 활성화 및 한국 사진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은 지난 10월 4일 수상 후보작 공개 후 4주간의 이의 신청 기간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입상작 전시는 12월 중 경북도청 안민관 1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매일신문 포토갤러리(photo.imaeil.com)에서도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작 10점▷금병철(경북 경주) '서악삼층석탑 탑돌이' ▷김경태(경기 평택) '해국 피는 주상 절리' ▷남기옥(경북 경산) '반곡지의 봄' ▷박병갑(경기 의왕) '모포항의 어부' ▷박인선(경남 김해) '겨울 바다의 웅장한 포옹' ▷소니아디탸(경북 포항) '이가리 전망대의 춤추는 파도' ▷이서연(경북 영주) '선유줄불놀이' ▷장철현(대구 달서) '예천청단놀음' ▷최다영(대구 달서) 'East of Korea 울릉도' ▷황보달(경북 포항) '눈 내린 산타마을' ▶입선 20점▷공인진(경북 구미) '시간이 만들어 놓은 조각품' ▷김나영(대구 달서) '축제의 밤' ▷김미지(경남 창원) '울릉도의 아침' ▷김영우(경북 구미) '오색의 자작나무숲' ▷김택수(울산 중구) '삼릉 아침' ▷김택수(울산 중구) '주왕산 가을' ▷박덕규(대전 서구) '첨성대에 선덕여왕 행차하다' ▷박양심(대구 달성) '예천 공처농요' ▷박치성(울산 울주) '운문사의 가을' ▷신정민(경남 창원) '하늘을 걷는 상상' ▷오세근(울산 울주) '아름다운 다랭이마을' ▷유지훈(전북 무주) '병산서원에서의 휴(休)' ▷이영화(서울 관악) '생명선포식의 전통' ▷이혜정(경북 상주) '점프 외줄타기' ▷장완수(대구 수성) '대가야 고분군' ▷전석금(경기 안산) '하늘의 길' ▷정우원(대구 수성) '석탑가족' ▷정철재(대구 북구) '염원' ▷최재경(경북 영주) '겨울 왕국 소백산' ▷허칠구(울산 북구) '오색단풍이 물든 내연산 소금강'
2025-12-10 17:19:19
2025 전국 다문화가족 생활수기공모 시상식 5일 성황리에 열려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성평등가족부, 대구시, 경상북도, iM뱅크,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가 후원한 '2025 전국 다문화가족 생활 수기 공모' 시상식이 지난 5일 호텔 인터불고 파크빌리지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는 백은주 대구시 가족다문화팀장, 김승수 경북도 다문화정책팀장, 이연주 심사위원장, 김주호 매일신문 문화사업국장을 비롯해 수상자 및 수상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상(성평등가족부 장관상) 수상자인 왕링위 씨 등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이번 생활수기 공모는 다문화사회 구성원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자 18년째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모두 179편이 접수됐고, 이 중 4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왕링위(중국·전남 나주·성평등가족부장관상) 씨와 우수상 김아영(자녀·제주·대구광역시장상)·아마도바 라힐(아제르바이잔·서울·경상북도지사상)·김수연(베트남·대구·매일신문사장상) 씨를 비롯해 특선, 입선 등 총 44편의 수상 작품은 '2026 다문화가정 생활수기 무지개를 타고 온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2025-12-09 14:38:23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는 지난 5일 구청 2층 대강당에서 미혼 남녀, 청년 등을 대상으로 결혼공감토크를 운영했다. 이번 토크는 '사랑톡톡! 연애에서 결혼까지'라는 주제로 스토리로 변화를 만드는 전문가 전종목(폴앤마크 이사) 강사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사랑이 넘치는 연애와 결혼이 주는 행복을 통해 결혼과 가족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 알아가고 특히 강사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진솔하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달서구는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한 이후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결혼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 청년 공감토크, '두근두근 페스티벌' 등 청년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결혼장려 사업을 적극 발굴·지원해왔으며, 올해는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을 통해 범국민 결혼친화 분위기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청년들이 긍정적인 결혼 가치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결혼정책을 적극 펼쳐, 살기 좋고 행복한 달서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매일신문
2025-12-09 14:33:19
[이런일] 현대에스라이프그룹 봉사단, '2025년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봉사활동
현대에스라이프그룹(부회장 이진수) 봉사단은 최근 대구 동구 민간사회안전망위원회와 함께 '2025년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에스라이프그룹 이진수 부회장과 계열사 대표 등 20여 명의 봉사원이 참여했다.
2025-12-09 14:23:15
[이런일] 국제라이온스협회 356-A 지구, 김장나눔봉사
국제라이온스협회 356-A(대구)지구(총재 김경웅L)는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4천여 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김장 6천832박스(2억500만원 상당)을 대구의 저소득층 및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눠졌다.
2025-12-03 12:52:43
DIMF, 뮤지컬 특성화 가창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홍지민 배우 특별 강연 열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2일 뮤지컬 특성화 중학교인 가창중학교 강당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뮤지컬 배우 홍지민의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학생들에게 뮤지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전문 배우의 실제 경험을 통해 예술적 꿈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홍지민 배우는 무대에 서기까지의 준비 과정과 배우로서 겪었던 어려움, 그리고 이를 극복해온 이야기를 들려주며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강연 중간에는 자작곡인 "국민 여러분"을 열창해 강당을 콘서트장처럼 뜨겁게 만들었다. 특강에 앞서 3학년 학생들은 뮤지컬 「맘마미아」의 넘버를 준비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마친 한예진 학생은 "전문 배우님 앞에서 공연하니 많이 떨렸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해서 언젠가 DIMF 무대에 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DIMF는 2024년 가창중학교와 MOU를 체결하여 가창중학교 학생들을 위해 매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연에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무료로 초청하고 뮤지컬 배우 특강을 개최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고 있지 않다. 가창중학교 신왕수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공연을 보고, 배우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은 교실 수업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배움"이라며 "DIMF의 지원 덕분에 아이들이 예술적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단순한 강연을 넘어, 학생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갈 용기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일깨워 준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2025-12-02 18:57:53
'해진 뒤 너른 들판/ 하늘엔 기러기 몇 점/ 처마 밑/ 알록달록한 거미에게/ 먼 지방에 간 사람의 안부를 묻다' 장석주 시인의 '12월'을 읽는다. 연말이다. 이맘 때면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분주하면서도 쓸쓸하다. 매듭이나 마무리 짓지 못한 건 없는가, 무심코 누군가를 마음 아프게 한 적은 없었나, 힘든 사람을 짐짓 모른 척하진 않았는지, 옷깃을 여미며 아침 찬 바람에 잎 떨어지고 말라가는 나무들을 본다. 또 이 맘때면 늘 관세음보살을 외며 정안수(井華水) 떠 놓고 기도하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그리고 먼 곳, 스쳐 지나온 도시의 그 짧고 쓸쓸했던 밤도 떠올린다. 몇 년 전 이 맘때 들렀던 할슈타트의 하룻밤, 혼자 떠난 먼 길이었다. 당시 나는 무능하고 무도한 자들이 저지르는 협잡을 번히 눈 뜨고 지켜만 봐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었던지라 국내에 하루도 더 있고 싶지 않았고, 그때 택한 여행지가 유년의 동화 배경이 되는 곳이었다. 동화 속 하이디가 뛰어다녔을 법한 알프스 산기슭 평원에 앉아 멍하니 설산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고 흰 빵을 배낭에 차곡차곡 쟁여 다니기도 했다. 가끔 백조로 변한 오빠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엘리제, 긴 머리를 탑 아래 늘어뜨린 라푼젤, 겨울왕국의 엘사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리 앤드류스까지 떠올리며 독일 변방과 오스트리아를 떠돌아 다녔다. 물론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기는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거짓으로 협잡을 일삼는 무도한 자들, 불의함을 알면서도 짐짓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는 비열하기 짝이 없는 카르텔이 여전히 눈에 띄지만 어찌하랴, 그들 또한 이 아름다운 행성 지구에서 그저 함께 숨 쉬며 살아갈 수밖에… 아아, 그나마 나는 지인들에게 초긍정 마인드의 소유자라 불리지 않는가. 그렇게 혼자 떠난 먼 길 위에서 지구가 품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음을 오히려 그들에게 감사한다. 여행은 늘 최상의 깨달음을 준다. 요즘 매일 밤 듣는 '반야심경'식으로 여행을 추앙한다. 아뇩다 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최상의 깨달음)! 〈strong〉◆날마다 축제, 할슈타트〈/strong〉 오스트리아엔 바다가 없다. 대신 동쪽에 알프스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만든 호수 마을이 계곡 굽이마다 수없이 흩어져 있다. 그 76개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 합스부르크왕가 소금 공급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곳이 할슈타트다. 빈을 떠나 잘츠부르크에서 할 슈타트까지 버스로 넘어오면서 신의 손길로 빚은 듯한 호수들을 만났다. 유리창 밖으로 숲에 둘러싸인 호수를 보며 푸른 면경(面鏡) 같다는 싯귀를 떠올리다가 불현듯 떠나온 곳이 그리워 푸른 참소주 술병 같단 생각에 혼자 풉, 웃기도 했다. 숲속과 초원의 외딴집들 나무지붕 위로 새들이 날아올랐다. 손거울 같은 작은 호수들과 큰 거울 같은 고사우 호수, 트라운 호수를 지나 할슈타트 호수 앞에 닿았을 때 동행자들은 모두 낮게 탄성을 내뱉었다. 수면 위 한가로이 노니는 백조들이 번잡한 세사는 잊으라는 듯 구구거리며 사람들에게 다가왔다. 마치 크리스머스 선물을 잔뜩 받은 알프스 소녀처럼 나는 들뜨기 시작했다. 햇빛 아래 금비늘처럼 반짝이는 호수를 앞에 둔 인구 천여 명의 도시 할슈타트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그려진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날마다 축제를 열 것만 같은 곳, 호숫가 집들 창마다 빨간 제라늄, 포인세티아 화분을 내놓아 더욱 그렇다. 곳곳이 중근세 건물들이고 개인보트 선착시설이 딸린 집들도 드물지 않다. 할슈타트의 모든 집들은 각기 다른 특색들을 지녔는데 건축 연구 핑계라도 대고 그냥 이곳에 눌러앉아 살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걷고 멈추는 곳마다 뷰 포인트라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다. 할슈타트 교구 성당의 후기 고딕양식의 날개 달린 제단화를 보고 오란 지인의 말을 떠올려 그 곳으로 갔다. 1181년 세워졌다는 성당 뜰 앞의 마을 묘지가 잘 가꾼 정원 같다. 1505년 현재의 고딕양식으로 바꿔 17세기 초부터 지하를 납골당으로 사용했다는데 그곳엔 약 1천200개의 두개골이 쌓여 있다. 마을의 부족한 매장 공간 탓에 사후 20년 동안만 묘지에 안치했다가 납골당으로 옮겨 둔 것이라고도 하고, 일설로는 유럽 페스트 대역병기 유골도 있다고도 한다. 장미꽃이나 기사단 문양을 그려 넣은 유골들도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묘한 울림을 준다.중심부 마르크트 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데 요즘은 아예 할슈타트를 그대로 모방한 도시를 지었다는 중국인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광장 옆 할슈타트 박물관의 '시간 여행'을 각국어로 쓴 계단이 유명하다는데 난 내부 관람에 홀려 보질 못했다. 전시품은 역시 소금도시답게 고대 소금 채굴 도구, 청동기시대 생활용품, 무기, 장신구 등이었다. 오스트리아 전통의상 던들(dirndl)을 입은 벽안(碧眼)의 금발 소녀와 청년, 노인들이 인상적이었다. 〈strong〉◆메리 크리스머스, 할슈타트〈/strong〉 할슈타트(Hallstatt)의 '할(Hall)'은 고대 켈트어로 소금을 뜻한다. 마을을 뜻하는 '슈타트(Statt)'가 합쳐져 이름이 되었다. 이곳에는 신석기시대부터 채굴 흔적이 있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진 소금광산이 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소금평원, 남미 안데스산맥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잘츠부르크 소금광산, 이스라엘 사해의 소금호수, 티벳고원의 소금산과 호수, 이렇게 여행을 다니다 보면 천일염을 비롯한 자염, 전오염(물소금), 암염, 호수염, 도화염, 정제염 등 소금이 인류사와 가장 밀접하단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렇듯 인류에게 필수 불가결한 소금은 동서고금 그 생산지와 인근을 부유하게 만들었다. 할슈타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잘츠캄머구트 지역 알프스 산맥은 한때 바다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거대한 암염 광맥으로 형성되었다. 천여 년 전 홍수로 호수 바닥 아래 물에 잠긴 도시가 있다는 전설이 있는 할슈타트 소금광산은 현재 채굴은 하지 않고 체험 공간으로 조성되어 시 재정에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 10여 분 더 걸어 올라가는 소금광산 투어는 광부복을 착용하고 들어가야 한다. 지하 800m까지 내려가면서 중간중간 미끄럼틀을 타는 재미도 솔솔찮고 체험을 겸한 역사 공부도 되니 가족 관광객들이 이렇게 많은가보다. 미끄럼 공간은 시속 30km까지 나온다는데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위험해 보일 정도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을 정도로 뛰어난 경관과 긴 역사를 지닌 할슈타트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초기 배경,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 영화 '존 윅'의 스핀오프(파생작) '발레리나' 만화가 강풀 작가 원작 드라마 '마녀' 등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며칠 전 영화 발레리나를 보며 액션 장면보다 어, 저기 내가 걸었던 골목이네, 어, 그때 현빈 닮은 멋진 청년이 나오던 그 집 대문이네, 혼자 좋아라 몰입했던 게 생각난다. 아무래도 올 연말 할슈타트행은 어려울 것 같으니, 충남 논산의 강경산 소금문학관 소금 크리스머스 트리나 보러 갈까. 박미영(시인)
2025-12-02 18:37:00
[화촉] 차재열(㈜동우이엔지 대표) 씨 아들 동석 군 7일 결혼
▶차재열(㈜동우이엔지 대표)·이종미 씨 아들 동석 군, 박종만·이서연 씨의 딸 라희 양. 12월 7일(일) 오전 11시 30분 호텔 인터불고 대구 인터빌리지(대구 수성구 팔현길 212).
2025-12-02 13:13:42
▶알림=매일신문사우회 송년회. 매일신문사우회(회장 이제화) 송년회. 5일(금) 오후 12시 30분. 예전식당(053-257-2278).
2025-12-02 12:25:18
더블베이시스트 조재복이 10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조재복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Vordiplom,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Diplom(KA)을 수석 졸업했으며 , 함부르크 및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 Master 과정을 수료했다. 유학 중 체코 브르노 국제 콩쿠르와 독일 함부르크 엘리제 마이어 재단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다. 그는 뒤스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을 거쳐 , 2014년에는 10년 만에 공석이었던 NDR 라디오 필하모닉 하노버의 수석 단원으로 발탁되었다. 또한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객원수석으로 투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현재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정단원, 앙상블 토니카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 서울예고와 경북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이섬승이 협연한다. 티켓은 일반석 2만원(학생 50% 할인)이며 , 예매는 예술의전당 및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2025-12-01 18:01:46
[오동욱의 대구문화 오디세이] ⑫ 유네스코 창의도시 대구: 지속가능 발전의 패러다임
21세기는 흔히 '도시의 세기'라 불린다.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며 경제적 활동과 사회적 교류의 중심이 도시로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성장은 새로운 위기를 동반한다. 환경오염, 불평등, 공동체 해체와 같은 문제는 도시를 지속가능하지 못한 공간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이에 국제사회는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고, 문화와 창의성이 도시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했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 물리적 인프라와 경제적 요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적 요소와 창의적 에너지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유네스코(UNESCO)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이러한 맥락에서 출범하였다.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의 보급 및 교류를 통하여 국가 간의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연합 전문기구이다. 2004년 출범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학, 음악, 영화, 공예&민속예술, 디자인, 미디어아트, 미식, 건축 등 8개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문화적 자산을 공유하고 창의성을 통해 지속가능 발전을 도모하는 초국가적 연합체이다. 현재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전 세계 106개국 350개 도시가 가입(2023년 12월)해 있으며, 단일 문화 네트워크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네트워크에 가입한 도시들은 각자의 특성을 살려 창의적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도시들과의 협력 속에서 문화다양성을 증진하고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촉진한다. 단순한 명예나 그럴싸한 타이틀이 아니라 정기적인 성과 보고와 국제회의를 통한 의무를 이행해야 하므로, 창의도시라는 이름은 곧 책임과 책무의 상징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대구(음악)를 비롯하여 서울(디자인), 이천(공예&민속예술), 전주(미식), 부산(영화), 광주(미디어), 통영(음악), 부천(문학), 원주(문학), 진주(공예&민속예술), 김해(공예&민속예술), 강릉(미식) 등 총 12개의 도시가 창의도시로 지정되어 있다. 그 가운데 대구는 2017년 11월 1일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되었다. 이는 단순히 음악적 역량의 인정이 아니라 도시발전 전략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유네스코의 선택이었다. ◆대구의 탄탄한 음악적 기반 대구는 어떻게 음악창의도시로서 국제적 공인을 받았을까? 이는 단순히 공연시설과 축제가 많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역사, 인프라, 시민참여, 국제적 잠재력 등 여러 측면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결과였다. 유네스코는 창의도시 지정에 있어 단순히 인프라 규모나 공연 횟수만 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도시가 지닌 창의적 잠재력과 이를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이 국제교류의 교두보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구는 음악적 역사와 현대적 기반, 시민참여와 국제적 잠재력이라는 요소를 균형 있게 갖추고 있었고, 이것이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기준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대구의 음악적 기반은 역사적으로 탄탄하다. 대구는 영남문화의 중심이자 대한민국 문화의 거점으로 크고 작은 예술적 족적을 남긴 예향의 도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기의 암울한 시기에도 오히려 예술 르네상스를 이뤄낸 터전이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대구는 항상 음악과 함께 호흡해왔다. 이런 역사적 토양 위에서 현대적 인프라가 결합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아시아 대표 오페라축제의 거점이 되었고,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세계적 지휘자와 연주자가 찾는 무대로 성장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아시아를 넘어 국제적 규모의 뮤지컬축제로 자리 잡으며 뮤지컬산업과 인재 교류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피아노의 고향으로 알려진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에서는 매년 '100대 피아노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또 대구종합예술제, 국제재즈페스티벌, 포크페스티벌, 대구국악제, 인디뮤직페스티벌, 공간울림 여름음악제(SIMF) 등 다양한 장르별 음악축제가 민관 할 것 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개최되고 있다. 대규모 공연장 외에도 여러 곳에서 의미 있는 음악활동을 펼치는 중소규모의 공연장도 많다. 김광석거리, 대구아트웨이, 아트센터 달, 공간울림, 우봉아트홀, 소극장 함세상 등이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대구의 소공연장, 오페라단, 음악단체 등이 자생적으로 형성한 공연테마 거리인 '대명공연거리'도 있다. 이곳에서는 음악 관련 단체 52개소를 포함하여 약 100여 개의 예술단체와 약 600여 명의 예술인이 활동 중이다. 시민 차원에서도 음악은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다. 아마추어 합창단, 청소년 오케스트라, 생활음악 동호회 등이 도심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음악을 도시의 일상으로 만들고 있다. 아울러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집대성하여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대구문화예술 아카이브'도 있다. 음악을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문화예술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는 아주 오래전부터 음악 발전을 위한 성숙된 예술적 분위기와 여건을 갖춰 오면서 글로벌 창의도시로 성장해 온 것이다. ◆'창의적 인력' 위한 협치 모델 대구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이후 글로벌 창의도시들과 국제문화교류 프로젝트를 다채롭게 추진하고 있으며, 아시아 차원에서는 허브 역할을 맡아 문화교류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문 공연시설과 글로벌 음악축제를 활용한 교류 다변화를 추구하고, 청년예술인의 해외 진출 지원 등으로 음악창의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시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글로벌포럼'과 국제교류 협정 등은 대구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보다 더 필요한 것은 창의적 인력을 발굴, 양성하면서 시민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창의도시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것이다. 창의적 인력 없이 문화도시가 있을 수 없으므로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창의도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지점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울러 창의도시 관련 이슈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시민과 공감할 수 있는 연결고리 찾기에도 집중해야 한다. 창의도시 활동은 지자체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예술가, 시민사회,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 모델이 절실하다. 21세기는 모방이 아닌 창의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문화로 승부하는 시대이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레벨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 가운데 하나는 창의도시를 도시의 발전전략 내지는 지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은 물론 국내 많은 지자체에서도 문화를 통한 도시의 발전과 경제적 부를 창출하기 위해 창의적 문화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대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문화와 창의성을 매개로 한 지속가능 도시발전의 실험장이 되어야 한다. 이는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국제사회 속에서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다. 이때, 유네스코 창의도시 사업은 일반적 개발 사업이나 재생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지역의 공간적 개발에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보유한 문화적 자원을 발굴·발전시키고 이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다채롭게 활용할 줄 아는 전략 구사가 필요하다. 문화교류 다변화·다각화를 통해 창의도시 교류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면서 대구의 창의적 역량을 꾸준히 끌어올려야 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명예이자 책임이다. 그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문화와 발전의 조화를 이룬 도시의 미래가 가능해진다.
2025-11-30 14:30:00
국제로타리 3700지구(총재 추광엽)은 21일부터 25일까지 3박 5일간의 필리핀 세부 국제봉사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봉사에는 추광엽 총재를 비롯해 정익균 전 총재, 이준철 차기 총재 등 지구 지도부와 회원 총 72명, 그리고 TBC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함께 참여했다. 이번 봉사활동의 총 후원 금액은 글로벌 보조금 7만 달러, 지구 보조금 1만 달러, 그리고 지역 봉사금 2천만원, 총 한화 약 1억 4천만 원에 달했다. 이 기금은 세부의 쓰레기장, 공동묘지에 위치한 판양판 초등학교, 바카랑가 초등학교, 물라오 종합학교, 발라이 청소년 보호시설, 앤스 데이케어 센터, 카레타 교육센터 등 열악한 환경에 있는 각 학교와 기관들의 도서관을 개보수하고, 사무실을 개축했으며, 학용품과 의류를 지원했다. 특히, 최근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지역을 위해 백종선 존12 RMC, 국제로타리 3590지구, 국제로타리 3661지구, 국제로타리 3721지구, 국제로타리 3722지구의 후원으로 약 1천만원 상당의 생필품 지원도 이루어졌다. 추광엽 총재는 "이번 봉사는 단순한 물적 지원을 넘어, 현지 주민들과 신뢰를 쌓고 지역사회에 지속 가능한 변화를 심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국제봉사와 협력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5-11-27 13:44:47
2025 전국 다문화가족 생활 수기 공모전서 왕링위 씨 영예의 대상
중국인 왕링위(전남 나주)씨의 '양다리' 작품이 '2025 전국 다문화가족 생활 수기 공모'에서 대상(성평등가족부 장관상)에 선정됐다.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성평등가족부, 대구시, 경상북도, iM뱅크, 농협중앙회 경북본부의 후원하는 공모전은 총 상금이 1천700만원으로, 다문화가족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모두 179편이 접수됐고, 이 중 4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상금 300만원)을 수상한 왕링위 씨는 "저의 작은 이야기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아직도 믿기지 않을 만큼 감격스럽다.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은 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씩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설 때까지 힘이 되어준 남편과 딸에게 가장 고맙다. 이 상은 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살아가며 묵묵히 사회에 힘을 보태는 모든 다문화가족을 위한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앞으로도 다문화가족을 위해 저의 작은 목소리나마 보태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오후 4시 만촌 인터불고호텔 파크빌리지 9번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선인 및 당선작▲대상(상금 300만원/ 1명)▷왕링위(중국·전남 나주) '양다리' / 여성가족부 장관상▲우수상(상금 100만원 / 3명)▷김수연(베트남·대구) '엄마 사랑해요! 정말 많이요!'/ 대구광역시장상▷아마도바 라힐(아제르바이잔·서울) '두 개의 하늘 아래, 하나의 꿈으로'/ 경상북도지사상▷김아영(자녀·제주 제주) '바다는 아름답고, 깊었다'/ 매일신문사장상▲특선(상금 50만원 / 10명) / 매일신문사장상▷김하연(베트남·서울) '햇살이 말을 걸다'▷사토 유미코(일본·부산) 'ISTJ, 크루즈에 탑승하다'▷아오시 와이(마카오·서울) '사촌언니처럼 생각해줘요, 그 말은 내 가슴속에 오래 남았다'▷오원종(배우자·제주 서귀포)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왕펑쉬에(중국·경북 영양) '빈손으로 피워낸 꽃'▷응우옌티탄히엔(베트남·강원 원주) '아기 새와 넓은 하늘'▷이나경(캄보디아·전남 완도) '바다가 내게 가르쳐 준 감사'▷이령원(자녀·충남 아산) '나를 감췄던 아이가, 누군가의 어른이 되기까지'▷정사라(베트남·경기 수원) '이방인에서 공공의 다리가 되기까지'▷태양희(중국·경기 김포) '집이 없는 집, 마음에 남은 집'▲입선(상금 20만원/ 30명)/ 매일신문사장상▷가오지홍(중국·충북 음성) '다시 걷기 위해 머물러준 손길'▷김나연(베트남·충남 천안) '엄마의 봄'▷김미나(베트남·대구) '천천히 꽃피우는 우리 아이'▷김미나(라오스·서울) '라오스에서 한국까지, 다시 일어선 나의 삶'▷김소영(친척·경기 안성) '눈물로 건넌 한국어 다리'▷김지아(몽골·서울) '잘 부탁해, 나의 코리아'▷김현주(베트남·경기 양주) '주부이자 직장인이자 대학생으로 산다는 것'▷누엔티뚜엣란(베트남·전남 나주) '유혹의 맛과 신기한 맛'▷다케다 유미(일본·전남 나주) '시어머니표 참기름'▷당보화(중국·대구) '두 뿌리, 한 마음'▷뎀벨레 아다마(부르키나 파소·경기 김포) '두 개의 조국, 하나의 마음'▷류신룽(중국·충북 음성) '한국에서 피어난 두 번째 삶'▷마에다 사키코(일본·부산) '퇴사하던 날의 사람들'▷박수연(몽골·부산) '두 나라의 사이에서 피어난 나의 삶'▷백자연(몽골·전남 나주) '칠전팔기의 도전'▷석호영(배우자·대구) '당신이 있어, 내가 있습니다'▷아이든 김 아이세굴(튀르키예·인천) '어제는 흐림. 오늘은 맑음. 내일은 기적.'▷유금자(친척·경북 영주) '베트남에서 온 꽃씨'▷윤수아(베트남·강원 강릉)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대나무와 내 삶'▷이보영(베트남·경북 포항) '낯선 땅에서, 나는 다시 나의 이름을 찾았다'▷이서연(베트남·경기 고양)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피어난 사랑의 이야기'▷이영숙(친척·경기 안양) '손짓 발짓'▷이채영(베트남·강원 강릉) '나의 일생 이야기 – 한국에서 피운 희망의 꽃'▷이효진(자녀·경북 영천) '나의 언어 나의 무기'▷장왼왼(중국·경기 김포) '한국 생활 모험기'▷장은정(자녀·경기 여주) '경계 위에서 피어난 색'▷정유준(자녀·경기 화성) '내가 외계인이던 시절'▷조진순(자녀·경북 경산) '가족이 있고 그리고 내가 있다'▷최영서(중국·부산) '낯선 땅에서 피어난 희망'▷허수행(배우자·부산) '사랑방 분식집'
2025-11-27 13:33:2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광역시회(시회장 이영민)는 26일 호텔라온제나에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광역시회장 이·취임식 행사를 열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이영민 제14대 대구광역시회장은 ▷계성고 졸업 ▷경북대 경영대학원 지역경제학 석사 졸업 ▷대구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 박사 졸업 ▷도건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광역시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시회장은 "회원중심의 협회, 현장중심의 협회, 미래중심의 협회 3대 비전을 선포하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디지털 기술의 확산, 법·제도의 변화의 흐름속에서 회원 권익보호 및 업권 사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종호 중앙협회장을 비롯해 회원 및 내·외빈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국민재산권 보호, 공인중개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전문교육 강화, 불법 무등록 중개행위 근절 등을 위한 협회 법정단체화 추진 적극 찬성 등을 위한 의견이 제기됐다. 한편 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는 대구지역 개업공인중개사 4천900여 명이 가입된 단체로 공인중개사들의 자질 향상 및 품위유지와 중개업에 관한 제도개선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공인중개사법에 의거 설립됐다.
2025-11-27 11:14:44
대구시 사립학교 행정실장 협의회, 사립학교 급식 공동조리교 현안 논의
대구시 사립학교 행정실장 협의회(회장 하태길 신명고 행정실장)는 25일 대구시의회 2층 회의실에서 사립학교 급식 공동조리교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급식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공동조리교에서 근무하는 조리종사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교육위 손한국 부위원장을 비롯해 교육전문위원, 사립학교 학교장·행정실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중·고교 학사일정 차이로 인한 시차배식·공동배식의 어려움 ▷대규모 급식인원 대비 인력 부족과 업무 과중 문제 ▷조리종사자 처우 개선 및 노후 급식시설 개보수 등 다양한 개선 요구를 제기했다. 이 규모는 최근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 전체 학교 수(14개교)와 학생 수(약 850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단일 학교가 감당하기에는 구조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태길 회장은 "그동안 대구시교육청이 급 식시설 보완과 환경 개선에 꾸준히 예산을 지원해 준 덕분에 사립학교는 큰 어려움 없이 급식 운영을 이어왔지만, 공동조리학교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소영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사립학교 공동조리교의 현황과 문제점을 함께 살펴보고 학교별 건의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보다 나은 급식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위원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5-11-26 15:15:21
한국자유총연맹 대구동구지회,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개최
한국자유총연맹 대구동구지회(회장 이후림)는 지난 20일 동구 도학동에서 회원 및 봉사자 60여 명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한창텔콤주식회사와 공동으로 마련되었으며, 자유총연맹 회원들과 한창텔콤 임직원들이 직접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버무리는 등 한마음으로 김장 봉사에 동참했다. 이날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 1천750kg(약 750만원 상당)은 대구 동구 관내 북한이탈주민,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300세대에 전달됐다. 이후림 동구지회장은 "회원들과 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오늘 김장김치가 만들어졌다"며 "이 작은 나눔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동구지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복지 증진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2025-11-26 13: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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