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반세기를 넘어선 이태수 시인이 스물네 번째 시집 '후창'을 내놨다. 함월산(含月山)을 비롯해 달 판타지, 늦가을 황혼, 수선화 필 무렵, 맥문동꽃 등 시집 '마음의 길' 이후의 시 78편을 실었다. 그의 시어들이 펼쳐 보이는 시적 공간은 꿈의 공간 그 자체이다. 삶이 곧 꿈이고 시는 그 꿈속의 꿈이며, 비움이 곧 채움이라고 깨우치고 있다. 시인은 찰나와 영원에 대한 명상으로 가역성을 내포한 대상들이 지니는 역동적 힘이 확대돼 조화와 생성의 철학, 궁극적으로는 화엄의 사상에까지 이른다. 시인은 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먼 여로, 유리벽 안팎, 거울이 나를 본다 등 스물세 권의 시집과 시선집을 펴냈다. 또 예지와 관용, 현실과 초월 등 6권의 시론집을 내며 꾸준히 문학적 성찰을 이어왔다. 그는 한국시인협회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천상병시문학상, 동서문학상,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매일신문 논설주간과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155쪽, 1만2천원.
2026-03-10 14:38:15
"시민과 함께하는 '대구아리랑 한마당' 본격 준비"…조직위 본격 가동
대구 동구 팔공문화원(원장 이춘희)이 '대구아리랑 한마당'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대구아리랑 한마당의 성공적인 개최와 대구를 대표하는 국악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조직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대구아리랑 한마당 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 2시 아양아트센터 커뮤니티룸에서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축제의 운영방향과 일정과 장소,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 대구아리랑 축제는 2023년까지 동구 불로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돼 개최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대구시가 주최하고 동구팔공문화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바뀌었다. 특히 올해부터 대구아리랑 한마당으로 확대 추진돼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고, 대구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해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사랑받는 대표 국악행사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조직위원회는 문화예술계과 언론계 인사들로 구성됐다. 고문에는 문상직(서양화가), 이동복(前.국립국악원장)이 참여하고, 위원장은 문무학(前.대구문화재단 대표)이 맡았다. 위원으로는 ▷이춘희(동구팔공문화원장) ▷이재진(아양아트센터 관장) ▷이혁동(대구방송 보도국장) ▷전창훈(매일신문 문화특집부장)이 참여하며, 실무기획팀과 함께 축제 준비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대구아리랑 한마당은 9월 18일(금)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열리는 대구아리랑 학술대회와 2·28기념공원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9월 19일(토)과 20일(일) 이틀간 아양아트센터 일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대구아리랑 합창(경연)대회 ▷창작가사 공모전 ▷3개 구·군 순회공연-대구의 춤과 노래 ▷아리랑 시 낭송 ▷국내 최정상 국악인들이 함께하는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아리랑 한마당 조직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인 대구아리랑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민들이 함께 즐기며 참여하는 대구 대표 전통예술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문무학 대구아리랑 한마당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대구아리랑을 통해 대구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부심 고양하고 선택과 집중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 즐기며 나누는 축제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3-10 10:59:16
우리나라 주요 지역 언론사들이 일본 규슈의 대표 지역 언론인 서일본신문사를 찾아 디지털 전환과 독자층 확대 전략을 살피고 침체된 지역신문 산업의 돌파구를 모색했다. 지난 5일 일본 규슈 후쿠오카 서일본신문사 본사 회의실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서일본신문 방문 세미나가 열렸다. 협회에서는 회장사인 매일신문 이동관 사장을 비롯해 ▷부산일보 손영신 사장 ▷대전일보 김재철 사장 ▷강원일보 박진오 사장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경남신문 이종붕 회장이 참석했으며, 서일본신문 측에서는 타가와 다이스케 대표이사 사장, 요코오 마코토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동관 회장은 "한국은 특히 지역의 신문 산업이 하향 흐름 속에 있다"며 "서일본신문은 한국 지방신문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타가와 사장이 직접 일본 지역언론의 현황과 서일본신문의 미래 경영 전략을 소개했다. 디지털 서비스 '서일본신문 me', 스포츠·연예 전문 매체 '니시스포웹오토' 창간, 2030 독자 겨냥 '당신의 특명취재반', 고령자 대상 '뇌활신문' 등 다양한 독자층 확대 전략과 전국 38개 매체가 기사 공유 체계를 갖춰 협력하는 'JOD 파트너십' 사례를 설명했다. 타가와 사장은 "전국지는 기자 수를 점점 줄이고 있는데 각 지방지가 연계하면 전국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3-08 13:26:44
[이런일] (사)약령시보존위원회, 2026년도 제 34회 정기총회 개최
(사)약령시보존위원회(이사장 이병식)는 최근 매일신문사 11층에서 약령시보존위원회 회원 및 중구청 등 관계기관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도 사업보고 및 결산, 202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 의안을 상정·의결하고 약령시 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제 34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2026-03-05 11:36:21
황병주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이 쓴 '박정희 이데올로기'는 '인간 박정희'가 아닌,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의 박정희에 관한 책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기를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이 책에서 '박정희'를 하나의 기표(記表)로 본다. 기표 박정희는 '위대한 지도자'부터 '잔인한 독재자'까지 수많은 기의(記意)를 만들어낸다. 지은이는 집권 전까지 박정희의 행적을 통해 박정희 이데올로기의 근원을 탐색하고, 집권 이후 박정희 체제의 통치성과 이데올로기를 해부하며, 이것이 21세기 한국 사회로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짚는다. 지은이는 '군사적 자유주의'가 한국 자본주의의 기적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한다. 규율과 통제, 명령과 복종이 지배적인 한국 사회의 군사주의는 사회의 주요 문법이 되어 도시 노동자부터 농촌의 농민까지 경제개발과 근대화에 동원했으며, 이는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압축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지은이는 한국의 군사주의가 시장의 자유주의와 결합한 것이 바로 박정희 체제의 주요한 특징이었다고 분석하며 박정희 시대를 새롭게 해석한다. 624쪽, 2만7천원.
2026-03-05 10:27:53
한라산 설원 위에 피어난 붉은 생명의 이야기…정상기 작가 첫 대구 사진전
자연의 침묵 속에서 생명의 울림을 기록해온 사진작가 정상기가 대구에서 처음이자 19번째 개인전을 연다. 17일부터 22일까지 수성아트피아갤러리 제1전시실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겨울 속 해발 1천100m 고지 이상의 혹독한 환경에서 붉은 열매를 맺는 '한라산 붉은겨우살이'를 중심으로 작품이 구성됐다. 눈 덮인 설경 속 검은 나목과 선홍빛 열매가 만들어내는 강렬한 대비는 단순한 색채의 미학을 넘어, 생과 사·의존과 자립·공존과 순환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정 작가는 오랜 세월 한라산을 오르내리며 붉은겨우살이만을 응시해왔다. 정 작가는 "겨울의 끝자락, 아무 말 없이 피어난 겨우살이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사"라며 "약하고 의존적인 존재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 방식의 본질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정 작가는 제주에 정착한 지 29년이 됐다. 그 사이 제주의 이곳저곳을 작품에 담아왔다. 특히 10여 년 전 한라산 붉은겨우살이에 매료돼 지금까지 붉은겨우살이만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관람객들은 종종 "사진이 아니라 수묵화 같다"고 평가한다. 그의 화면은 붉은색, 검은색, 흰색 단 세 가지 색의 대비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평단에서는 그의 작품을 두고 "사진 기술로 구현한 동양적 농담과 여백의 미",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시각적 실험" 등의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010-6747-5253.
2026-03-04 13:41:52
AI 저작권 전쟁 본격화…국내 음악권리자 6개 단체 'AI 대응 원팀' 결성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비롯한 음악 권리 단체가 급변하는 AI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K음악권리단체 상생위원회'(이하 상생위)를 공식 출범했다고 3일 밝혔다. 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이시하 음악저작권협회장이 세계 음악 산업이 생성형 AI의 급격한 팽창 속에서 전례 없는 격변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하고, 각 음악권리단체에 긴급 소집을 제안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26일 6개 음악 권리자 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여 상생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상생위는 음악저작권협회를 비롯해 ▷(사)한국음반산업협회(회장 최경식) ▷(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임백운) ▷(사)함께하는음악저작권협회(이사장 한동헌) ▷(사)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회장 이정현)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사장 우승현) 등 국내 음악 생태계를 지탱하는 6개 단체가 참여했다. 위원장으로는 이번 결집을 주도한 이시하 회장이 선출됐다. 상생위는 현재의 상황을 생성형 AI 확산,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한류 수익 해외 유출, 플랫폼 시장 재편이라는 '4대 위기'가 겹친 비상사태로 규정했다. 상생위는 단순한 정책 제안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이 직접 '저작권 관리 기술'을 선점해 세계 시장의 '룰 메이커'가 되겠다는 공격적인 생존 전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분산된 권리 데이터를 하나로 묶는 '블록체인 기반 통합 인프라 구축'을 그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음악 저작물(작곡·작사), 음원(녹음물), 유튜브, 국가 식별 등에 부여되는 4대 주요 표준 식별코드를 단일 데이터 구조로 연계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상생위원회는 통합 인프라를 통해 실시간 추적, 징수, 분배가 이뤄지는 'K-저작권 표준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발족식에서는 ▷창작자 동의 없는 무단 AI 학습 금지 ▷AI 생성 과정의 투명성 의무화 ▷인간 창작물과 AI 생성물의 명확한 구분 제도화 등 요구사항을 담은 선언문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다가올 2년은 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생사가 걸린 골든타임"이라며 "개별 대응으로는 거대한 물결을 막을 수 없기에 6개 단체가 손을 맞잡았다. 우리가 구축한 저작권 관리 체계를 글로벌 표준으로 정립해 한국이 전 세계 저작권 질서를 주도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3-03 17:33:27
AI가 전사회적으로 급속하게 퍼져가는 시대에 언론사 입사 지망생과 현직 종사자들이 갖춰야 할 실무 전략을 다룬 책이 나왔다. 매일신문 미래전략실 부장인 지은이는 전통적인 미디어 이론이나 학술적 비평에서 벗어나 디지털 환경에서의 생존 모델과 수익 구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지은이는 포털 사이트에 종속된 한국 언론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기사를 넘어선 경험의 판매, 오디오 시장을 겨냥한 이어 이코노미, 독자 유입을 위한 퍼널 설계 등 뉴미디어 시대의 구체적인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언론사 채용 시장이 단순 작문 능력을 넘어 디지털 콘텐츠 기획력과 데이터 분석력을 요구하면서, 이 책은 언론고시 준비생들 사이에서 실무 평가와 면접 대비를 위한 참고서로 활용됐다. 책은 현직 기자들에게도 조직 내 구성원에 머물지 않고 개인의 전문성을 브랜드화할 것을 제언했다. 바이라인을 바탕으로 기업 대상 인텔리전스 시장을 개척하는 등 크리에이터로서의 진화를 촉구하는 실전 수칙이 포함됐다. 또한 지은이는 "단독(Scoop) 기사의 유통기한은 고작 5분이다. 팩트는 AI가 더 빨리 쓴다. 그런데도 당신은 아직 200자 원고지라는 낡은 도량형에 갇혀 있는가"라고 물으면서 구시대적 문법을 탈피하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방안도 본문에 실었다. 200쪽, 2만4천원.
2026-03-03 15:52:45
케데헌, 프로듀서협회상도 거머줘…주요 시상식 모두 수상 행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이 골든글로브상과 그래미상에 이어 미국 프로듀서협회상도 수상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프로듀서 협회(PGA)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데헌' 제작자인 미셸 웡은 지난달 28일 미국 LA에서 열린 미국 '제37회 프로듀서협회상(PGA)' 시상식에서 최우수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 프로듀서상을 받았다. PGA 시상식은 미국 최고 권위 영화 행사인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에 열려 오스카상 수상자를 미리 짐작해보는 자리로 꼽힌다. '케데헌'은 지난해 말 기준 5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다 스트리밍 영화에 등극했다. OST 또한 라틴팝 슈퍼스타 배드 버니(Bad Bunny)의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Debí Tirar Más Fotos)(DtMF)'에 이어 지난해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최다 스트리밍 앨범 차트 2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부터 주요 시상식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앞서 주제가 '골든'은 '제 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차지했다. 이 곡은 '제 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케데헌은 15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선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골든')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26-03-03 14:22:45
이은석(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입원원무팀장) 씨 딸 7일 결혼
우치다 마사요시·우치다 미츠코 씨 아들 유타 군, 이은석(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입원원무팀장)·김연숙 씨 딸 채원 양, 3월 7일(토) 오후 3시 50분 웨딩메르디앙 6층 씨밀레홀.
2026-03-03 11:38:00
(사)춘추회(회장 박연탁)는 지난달 27일 춘추회관에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를 가졌다. 이날 김종협 이종열 씨가 이사 선임장을 받았다.
2026-03-02 12:01:40
34년간 국방과 원자력을 취재해온 지은이가 대한민국을 위한 '핵전략서'를 내놓았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이 핵무기는 갖지 못하더라도 '핵능력'으로 국제 세력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원전 민영화 ▷동해안 대형 원전 건설 ▷해수담수화 및 AI 데이터센터 운용 ▷수소 생산 등 에너지와 국토 균형 발전 전략을 설명한다. 또한 20% 농축 핵연료를 장전하는 핵추진 함정을 통해 가장 저렴한 핵추진 전력을 확보하고, 현무-5 등 장비 탑재로 핵무기 보유국과 세력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는 구체적 방안도 담았다. 지은이는 원전 수출과 OEM 사업 확대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 국제정치와 국방 연계 전략을 제안한다. 국방·정보전과 원자력을 아우르는 풍부한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핵능력을 기반으로 국력과 안전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월간조선, 주간조선, 시사저널 기자, 신동아 편집위원, 주간동아 편집장, 동아일보 논설위원 및 육·해·공군과 경찰·해경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명지대 객원교수를 거쳐 '이정훈 TV'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210쪽, 2만5천원.
2026-02-23 15:39:10
운경 남정구 전각 예술세계, 타계 37년 만에 회고집 발간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전각가인 운경(雲耕) 남정구(1922~1988) 선생의 타계 37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집대성한 회고집 '구름에 밭 갈듯 새기다'가 최근 나왔다. 운경 선생은 1960~80년대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해 개인전 11차례 개최와 주요 사적지와 사찰·서원에 수많은 현판 작품을 남겼다. 특히, 1970년대 대구에 머무르면서 세차례(1970, 73, 76년)의 개인전을 열고 경주 불국사와 구미, 경산 등 여러 곳에 현판 작품을 남기어 대구경북과는 인연이 각별하다. 이번 작품집은 전각 세계에서는 전무후무한 일로 예술사적이나 문화사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책에는 현판, 서각, 인장 등 작품 95점과 전각 예술가로서의 삶과 작품세계 평론, 당시 전시회 리플릿, 기념사진 등 귀중한 자료들이 수록돼 있다. 운경 선생은 한국 전각사(篆刻史)의 정통 계보 위에 자리한다. 우리나라 전각사는 추사 김정희-우선 이상적-위창 오세창-운여 김광업으로 이어져 왔다. 안과 의사이자 서예가·전각가였던 운여 선생(1906~1976)은 운경의 스승으로 위창 오세창을 사사했다. 그러나 운경 선생의 전각은 단순한 계승에 머물지 않고, 자연을 조형 언어로 끌어들인 현대적 확장이라는 점에서 독자성을 지닌다. 양맹준 전 부산시문화재위원장·부산박물관장은 "그동안 궁중 및 민간 현판은 바탕 마감을 편평하게 처리해왔지만, 운경은 편액과 판각에 파도 무늬를 최초로 전면적으로 도입해 자연스럽고도 유려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해준다"며 "운경의 각은 추사 이후 우리 전각 이론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동환 문화평론가는 "운경은 1970년대 초 모래사장에서 신자연주의적 설치예술을 펼쳤으며, 자연 친화적이고 호방하며 구도적인 세계관을 고전의 글귀와 함께 서각에 새겨 넣었다"며 "운경의 작품 세계는 새롭게 평가되어야 하며 미술사적 논의가 다각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은 운경 자제들의 2년여의 자료조사 및 정리와 1년간의 사진 촬영과 편집을 거쳐 발간하였으며, 비매품으로 전국 국공립, 대학 도서관 등에서 만날 수가 있다.
2026-02-19 16:23:04
영진전문대, 법무부 '육성형 전문기술학과'로 대구 유일 선정
대구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는 법무부가 주관하는 '육성형 전문기술학과' 시범사업 공모에 대구 지역 전문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전문성과 한국어 역량을 갖춘 외국인 유학생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법무부의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을 받은 전국 22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최종 16개 전문대학에서 각 1개 학과씩 시범 지정했다. 영진전문대는 AI융합기계계열 스마트CAD/CAM과가 사업 학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역 산업체 수요에 부합하는 스마트 제조 기술과 한국어 능력을 겸비한 외국인 유학생을 집중적으로 양성하고, 졸업 후 지역 기업에 안정적으로 취업·정착하도록 지원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육성형 전문기술학과'에 입학하는 유학생에게는 다양한 제도적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을 취득한 경우, 유학 비자(D-2) 발급 시 요구되는 재정 능력 요건이 면제된다. 또한 재학 중 학업과 병행 가능한 시간제 취업 허용 시간이 주당 30시간에서 35시간으로 확대된다. 졸업 이후 취업 및 체류 지원도 한층 강화된다. 해당 학과 졸업생이 사회통합프로그램 4단계를 이수하거나 TOPIK 5급 이상을 취득하고, 전공 관련 업체와 초임 연 2,600만 원 이상 수준의 고용계약을 체결할 경우, 신설 예정인 'K-CORE(E-7-M)' 비자를 통해 국내 체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우수 외국인 기술 인력이 지역 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학 AI융합기계계열 스마트CAD/CAM과는 AI 대전환 시대 핵심 분야인 스마트 제조 기술을 중심으로, 컴퓨터 지원 설계(CAD)와 제조(CAM)를 융합한 실무 중심 교육을 운영해 왔다. 산업체 현장과 연계한 프로젝트형 수업과 첨단 장비 기반 실습 교육을 통해 교육 경쟁력을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안상욱 AI융합기계계열부장(교수)은 "법무부 육성형 전문기술학과 선정은 우리 대학과 우리 계열의 외국인 유학생 교육 역량을 대외적으로 공인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학생들이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 제조 기술을 습득하고 국내 유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02-19 14:42:34
범대구·경북 시민단체 대표자과 시도민들은 12일 오후 2시 매일신문사 11층에서 '대구경북통합발전시도민추진단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추경호 국회의원, 최은석 국회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김재석 대구광역시 지체장애인 후원회장, 재대구경북시도민회(회장 이동환),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대표 장세철), 포럼 다시위대한TK(공동대표 이상규), 경부고속도로구미영천구간직선화추진단(단장 김상걸) 등 대구경북 소재 시민단체 관계자들 200여 명이 모여 행사가 진행됐다. 추경호 의원은 "이번에 우리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행정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최은석 국회의원은 "CJ 대표를 지낸 기업인의 관점에서 보면 대구, 경북의 현 상황은 부도 직전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대구경북의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식전 행사로 율산 리홍재 서예가가 '대구경북 통합'이라고 힘찬 글씨를 썼다. 기조강연에 나선 최성혜 전 동양대 총장은 "대구,경북은 원래 경상도인으로 한 뿌리인데 지금 통합이 된다고 하더라도 도리어 늦은 감이 있다"고 하면서 조속한 대구경북 통합을 위해 시도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이사장(회장)으로 선출된 김상걸 경북대 교수는 "본 회는 시도민과 소통하여 국소적인 지역 현안까지도 귀기울여 정밀한 정책이 수립되고 추진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또한 본 회는 대구경북 전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지역민을 위한 정책이 원활하게 현장에 펼쳐질 수 있도록 시도민들의 협조와 단합을 이끌어내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규 상임고문(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우리 기성세대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도우겠다"고 했다. 사회를 맡은 김종오 정책기획실장(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종신이사)은 참여자들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의원들의 통합된 지지를 촉구한다. 소지역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하나되는 대구경북 민심통합을 강력히 촉구한다. 대구경북 통합발전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의 대승적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2026-02-12 17:06:50
대한민국 1세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데뷔 70주년을 기념하는 에세이 한 권이 나왔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백건우와 함께 4박 5일 일정으로 프랑스, 영국 등을 함께 다니며 나눈 대화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베토벤 사후 200주년을 1년 앞둔 시점에 기획된 여행 대화록이자 사유록이다. 두 사람은 4박5일간 걷고 또 걸으며, 오직 베토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여정을 이어갔다. 여행은 프랑스 파리북역에서 시작해, 로마 유적이 남아 있는 영국의 바스, 그리고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까지 이어진다. 이 책은 작품 해설이나 평전의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평생 베토벤을 연주해 온 연주자 백건우의 음악적 통찰과,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질문과 성찰이 여행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대화로 쌓여간다. 도시의 역사와 풍경 속에서 베토벤의 음악과 삶, 그리고 그가 남긴 침묵의 의미가 그려진다. 특히 올해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데뷔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이 책은 한 연주자가 평생 천착해 온 베토벤에 대한 사유가 가장 원숙한 시점에 기록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255쪽, 2만원.
2026-02-12 16:51:30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대한노인회 회장이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유엔한국협회(UNAROK)는 12일 '2026년 운영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 회장을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한국협회는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협회 임원 및 회원, 관계자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유엔한국협회는 외교부 등록 공익 사단법인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민간 외교 단체이다. 1947년 국제연합대한협회로 발족하여 현재 전 세계 193개국의 유엔협회 네트워크와 연대하며, 국제평화 유지, 인권 보호, 개발 협력 등 유엔이 지향하는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교류사업과 청년교육 및 학술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은 식민지에서 군정으로, 군정에서 자주적 독립국가로 나아가는 과정마다 유엔과 함께 했기 때문에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유엔군의 희생과 은혜에 보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은 참전 60개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개선하고 유엔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감사하는 국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후손들이 그 시대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2-12 16:43:12
대한제국 개화 사상의 선구자 유길준(1856~1914)이 서양 문명을 직접 목격하고 기록한 '서유견문'의 교정본이 국가 문화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12일 유길준이 미국 유학 시절의 견문을 국한문혼용체로 집대성한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유물은 총 1건 9책으로, 유길준의 치열한 집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원고다. '서유견문'은 서양 각국의 지리, 역사, 정치, 풍속 등을 20편에 걸쳐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한 서구 문명 해설서다. 19세기 말 조선인이 세계 정세를 이해하고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던 의지가 담긴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필독서였다. 이번 교정본의 가장 큰 가치는 '현장성'에 있다. 원고 곳곳에는 검은색과 붉은색 먹으로 글자를 고치거나 문장을 가다듬고 내용을 수정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는 인쇄본에서는 볼 수 없는 지은이의 고뇌와 원문의 변천 과정을 증명하는 것으로, 역사학뿐만 아니라 서지학 연구에 있어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 교정본은 인쇄 이전의 원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며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관리자와 협력해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6-02-12 14:00:30
지난해 10월 연세대에서 발생한 사건은 꽤나 충격적이다. 대학의 한 강의 공지에 '비대면 중간고사 시험에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 정황이 확인됐다'고 떴다. 해당 강의 담당 교수가 자수를 권유했더니, 수강생 600명 가운데 40여 명이 부정행위를 인정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유사한 사태가 서울대나 고려대 등 다른 주요 대학에서도 잇따라 터졌다. 성적 취소와 재시험 등으로 대학가는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해당 대학들은 부랴부랴 이와 관련해 윤리강령이나 지침을 마련했지만, 실효성 논란과 함께 재발의 가능성은 여전하다. AI를 활용했거나 표절했는지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의 정확성이 높지 않은 데다 AI 판별 프로그램을 피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신 기술 습득에 밝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AI 활용을 무조건 막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에서의 이런 혼란은 기술 발전의 속도가 윤리와 제도를 훨씬 앞서갈 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사회 전반에 'AI발(發)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AI 활용이 대중화되면서 곳곳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다. 문화예술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문화예술 현장에서는 기대감 못지 않게 위기감 및 불안감이 팽배하다. 지난해 말 언론사마다 신춘문예 응모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문학계는 이를 단순히 '텍스트 힙' 열풍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주 요인 중 하나로 AI 활용이 주목된다. 생성형 AI에 특정 단어만 입력하면 30초 만에 글 한 편이 뚝딱 완성되는 시대다. 한 문인은 "앞으로 문학 공모전도 백일장처럼 심사위원 앞에서 직접 써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다른 문화계 인사는 "AI로 인해 문학은 초토화됐다"는 과격한 표현까지 썼다. 음악이나 미술 분야에서도 특정 업무에 AI가 대체되면서 기존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거나 AI 활용에 따른 창작 여부나 저작권 논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외국에서 실력을 쌓은 한 타악기 연주자가 "연주가 더 이상 의미 없다"며 악기를 팔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문제는 AI 활용 기준이나 보호 장치 마련 등은 너무 더디다는 점이다. 특히 '저작권'이라는 보편적인 룰이 형성된 문화예술계는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AI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지난 12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AI 액션플랜)을 발표했다가 국내 창작자단체 연합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AI 기업의 무단 학습을 사실상 묵인하는 '선(先)사용 후(後)보상' 방식을 권고해서였다. 이후 위원회는 저작권자와 거래 시장이 명확한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미국에서도 2년 전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유명 배우의 음성을 AI를 활용해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제작 스태프를 대거 AI로 교체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배우 및 제작자들이 장기간 반대 집회에 나섰고 결국 '인공지능 복제 방지법'이 만들어졌다. AI의 진화는 놀랍다. '쳇GPT'로 촉발된 AI의 발전은 3년여만에 인간의 고유한 영역인 '창작'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문화예술을 지탱하는 창작자의 보호 및 보상, AI 활용 범위 등 포괄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난제라고 계속 미루다간 혼란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
2026-02-11 14:12:39
박현순(66) 한국연극협회 수석부이사장이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연극협회는 9일 서울 양천구 로운 아트홀에서 제65차 정기총회를 열고 제28대 이사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박현순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선거는 오태근, 박현순, 박정의, 이홍기 4파전으로 치러졌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됐으며, 박 후보가 268표를 얻어 177표에 그친 오태근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임기는 2030년 2월까지다. 박 당선인은 "강력한 실천 의지와 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권한에는 맨 뒤에 서고 책임에는 맨 앞에 서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2022년부터 협회 수석부이사장을 맡아왔으며 한국연극협회 대구지회장, 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1981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 1992년 목련연극제 연출상·무대미술상, 2003년 금복문화상 등이 있다.
2026-02-11 13: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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