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3대째 같은 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가는 드문 사례가 나왔다. 곽병원에서 설립자인 고(故) 곽예순 박사에 이어 아들인 곽동협 병원장, 손자인 곽일훈 과장이 진료를 맡게 됐다. 곽병원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대구 중구 수동에서 곽예순 박사가 설립했던 '곽외과 의원'의 후신으로, 1983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곽동협 병원장은 곽 박사의 셋째 아들로, 경북대 의대와 동 대학원 박사 과정 등을 졸업한 후 곽병원 내과 과장, 의무부원장을 거쳐 1999년부터 병원장을 맡고 있다. 곽 병원장의 아들인 곽일훈 정형외과 과장은 지난 9일부터 곽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곽 과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 교수와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거쳤다. 곽병원에서는 관절 및 외상 진료를 맡게 됐다. 곽병원은 지난 70여년간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와 사회 공헌을 실천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2차 종합병원으로 자리잡았다. 대구에서 순수 민간 자본으로 설립돼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병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3대를 이어가게 된 곽 과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어 오신 병원이라 뜻깊다"며 "선대에서 이어온 의료 철학을 지키면서 선진 의료 시스템 도입으로 병원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앞으로도 지역 환자들이 더욱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6-03-19 18:34:52
사라지는 경북 필수의료 기둥 '공중보건의 복무 단축' 목소리
경북 농어촌 지역 의료체계를 떠받쳐 온 공중보건의(공보의) 인력이 급감하면서 지역 의료 안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오는 4월 공보의 대규모 전역을 앞두고 신규 배치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어서 의료 공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2년 287명이었던 의과 공보의 수는 2025년 153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오는 4월 9일 68명이 전역하는 반면 신규 배치 인원은 12명에 그쳐, 올해 실제 복무 인원은 97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불과 4년 사이 인력이 66.2% 줄어든 셈이다. 공보의는 의료 취약지 1차 진료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이다. 병·의원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는 공보의가 사실상 유일한 의사 역할을 맡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인력이 급감하면서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기본 진료 기능 유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능강화 보건진료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사가 아닌 임상 전문교육을 받은 진료 전담 인력을 배치해 기본 진료 기능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일부 지역에서는 진료일 축소나 순회 진료 확대 등 임시 대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농어촌 특성상 의료 접근성 저하는 곧 건강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공보의 복무 기간 조정 문제가 다시 논의의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현재 공보의 복무 기간은 36개월로, 육·해·공군 현역병 복무 기간(18~21개월)보다 두 배 가까이 길어 지원 기피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최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복무 기간을 단계적으로 단축해 공보의 수급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의대생 응답자 1천553명 중 97.9%가 군의관·공보의를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 '사병보다 긴 복무 기간'을 꼽았다. 복무 기간 단축 시 지원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30개월 단축 시 19.4%', '26개월 단축 시 62.9%', '24개월 단축 시 94.7%'로 나타나 복무 기간이 줄어들수록 지원 의사가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현역병 복무 기간은 18개월로 단축된 반면 군의관과 공보의는 36개월 복무를 유지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며 "근무 환경과 보상체계, 특히 복무 기간을 합리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젊은 의사들의 지원 기피 현상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03-18 16:06:29
전공의가 의료사고나 의료분쟁에 휘말렸을 경우 수련병원이 법률 지원에 나서도록 하는 제도 도입이 추진된다. 의료 현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인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수련병원의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고 현재 외부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련병원은 수련 중인 전공의에게 의료사고 또는 의료분쟁이 발생할 경우 지원을 위한 내부 지침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지침에는 정기 교육과 환자 안전 위험요인 사전 보고 절차는 물론, 의료사고 발생 시 해당 전공의에 대한 법률 상담과 조정 신청 지원 등이 포함돼야 한다. 즉 의료사고 발생 시 전공의 개인이 아닌 수련병원 차원의 법률 지원 체계를 갖추도록 제도적으로 명문화한 것이다. 그동안 전공의들은 의료사고 발생 시 법적 대응 과정에서 개인이 책임을 떠안는 사례가 많아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복지부는 이러한 현장의 문제 제기를 반영해 수련병원이 일정 부분 책임을 함께 분담하도록 시행규칙을 구체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제도 시행에 따른 수련병원의 부담 증가 가능성도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률 지원 의무가 명문화되면 병원은 별도의 법률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이에 따른 인력 및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소송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원 범위가 확대될 경우 병원 재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공의 수급난과 경영난을 동시에 겪고 있는 지역 수련병원의 경우 추가 부담이 현실화되면 수련 환경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 보호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병원에 책임이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이나 제도적 보완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6-03-18 15:09:36
삼일병원(병원장 김지건)이 보건복지부의 종합병원 4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국가가 시행하는 제도다. 삼일병원은 환자안전 보장활동, 진료전달체계와 평가, 환자진료, 의약품관리, 수술 및 마취진정관리, 환자권리존중 및 보호, 경영 및 조직운영, 시설 및 환경관리 등 다양한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인증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인증 기간은 2026년 2월 4일부터 2030년 2월 3일까지 4년간이다. 삼일병원은 24시간 응급수술 체계를 비롯해 외과 세분화 수술, 갑상선 로봇수술 2천례, ERCP·ECS 2천례, 인터벤션을 통한 출혈·비출혈 응급시술 등 고난도 진료 분야에서 전문성을 축적해왔다. 또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사가 선정한 다빈치 로봇수술 참관 교육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지건 병원장은 "대구경북 중증치료에 가장 적극적인 병원으로 그 성과를 인정받아 응급의료기관선정에 이어 종합병원 인증의료기관선정은 500여 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라며 "인증을 계기로 환자의 안전과 수준 높은 의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2026-03-18 06:30:00
대가대 의대 교수팀, '심정지 발생 위험도 예측 시스템' 특허 등록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심정지 발생 위험도 예측 방법 및 그 시스템'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은 의과대학 곽상규(의학통계학교실), 송석영(마취통증의학과교실), 최원기(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기술이 최근 특허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환자의 다양한 임상 정보를 기반으로 심정지 발생 위험을 사전에 예측한다. 호흡수, 혈압, 체온 등 제한된 생체징후를 기반으로 환자 상태를 평가했던 기존의 NEWS(National Early Warning Score)와 달리, 다양한 임상 데이터와 분석 알고리즘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심정지 발생 가능성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향후 병원 내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과 연계될 경우, 심정지와 같은 치명적 응급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을 돕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상규 교수는 "기존의 단순 점수 기반 평가를 넘어 의료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심정지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는 기술 개발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03-18 06:30:00
[한방칼럼] 반복되는 손목 통증의 원인, FCU·ECU 건염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 '손목을 돌릴 때마다 마찰되는 느낌이 난다'거나 '큰 통증은 아니지만 계속 걸리는 느낌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대개는 일시적인 피로나 가벼운 염좌로 생각하고 운동을 계속하거나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만 보기보다 FCU(Flexor Carpi Ulnaris·척측수근굴근) 또는 ECU(Extensor Carpi Ulnaris·척측수근신근) 건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FCU와 ECU는 전완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손목 힘줄로 손목의 안정성과 섬세한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FCU는 손목을 굽히면서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작에 관여하고, ECU는 손목을 펴는 동작과 함께 손목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테니스의 백핸드 스트로크처럼 손목이 반복적으로 회전하고 힘이 전달되는 동작에서는 이 두 힘줄에 적지 않은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FCU·ECU 건염은 힘줄이 지나가는 경로를 따라 비교적 표층에서 압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손목의 특정 움직임에서 통증과 함께 마찰감이나 염발음이 동반되는 특징을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러한 건염이 생각보다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근육통은 수일에서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힘줄 조직은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따라서 FCU·ECU 건염은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수개월 동안 불편감이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통해 이러한 건염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침 치료는 전완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국소 혈류를 개선해 염증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반복적인 사용으로 과긴장된 전완부 근육을 이완시키는 과정은 힘줄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장력을 줄이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여기에 약침 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적극적인 염증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침은 한약에서 추출한 약물을 경혈과 병변 부위에 주입해 약물 작용과 침 자극의 효과를 함께 활용하는 치료 방법이다. 특히 봉독을 정제해 사용하는 SBV(정제 봉약침)는 항염증 작용과 통증 조절 효과가 알려져 있어 건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서 임상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진료 과정에서도 FCU·ECU 건염 환자에게 약침 치료, 특히 봉약침 치료를 병행했을 때 지속되던 손목 통증이나 움직일 때 느껴지던 염발음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되는 모습을 종종 확인하게 된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손목의 안정화와 보호이다. 건염은 반복적인 마찰과 과사용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회복 과정에서 손목이 계속 같은 부담을 받는다면 염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따라서 일정 기간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과도한 굴곡과 신전을 제한하고 힘줄이 지나가는 부위의 마찰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통증이 시작된 초기 몇 주 동안 손목을 충분히 보호해주는 것만으로도 회복 속도에 많은 차이가 생긴다. 손목은 우리 몸에서 작지만 매우 섬세한 관절이다. 일상생활과 운동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작은 신호라도 쉽게 지나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되는 손목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보다 원인을 정확히 살펴보고 적절한 치료와 보호를 병행하는 것, 그것이 손목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대구 수월한방병원 침산점 박상우 원장
2026-03-18 06:30:00
[인터뷰] 박병규 효성병원 난임연구센터장 "정도를 지키는 치료로 난임환자 돕겠다"
임신을 간절히 바라는 부부에게 난임 치료는 단순한 의료 행위가 아니다. 몇 달, 때로는 몇 년씩 이어지는 기다림과 좌절, 다시 희망을 붙드는 과정이 응축된 시간이다. 이 시간을 함께 하는 효성병원 박병규 난임연구센터장은 '정도(正道)'를 지키는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환자에게 무리한 치료를 권하지 않고, 환자 상태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박 센터장이 말하는 올바른 치료다. ◆고령 난임 환자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PGT 국내 난임 환자는 30만명(2024년 기준) 수준으로 최근 4년새 30% 이상 급증했다. 증가 원인은 늦어진 결혼과 출산 연령이다. 초혼 연령은 남성은 33.9세, 여성은 31.6세였고,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7세다. 특히 40대 여성의 출산율은 20대 초반 여성의 두 배 이상으로 높아 만 35세 이상 고령 임신이 보편화됐다. 박 센터장은 난임의 정의부터 명확이 짚었다. 그는 "원칙적으로 피임 없이 1년 이상 임신이 안 될 때를 난임이라 하지만, 만 35세가 넘으면 6개월만 지나도 적극적인 검사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치료 또한 배란 유도,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순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만 35세 이상의 난임 환자에겐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도 고령 난임 환자에게 '시간을 버는 도구'가 될 수 있다. PGT는 시험관 아기 시술 과정에서 생성된 배아의 염색체나 유전자의 이상을 미리 확인하는 기술이다. 유전적으로 정상적인 배아만을 선택해 이식함으로써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유산율을 낮추는 것이 이 검사의 핵심 목적이다. 박 센터장은 "40대 여성에게 한 번의 실패가 갖는 무게는 30대 초반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어렵게 임신에 성공하고도 몇 주 만에 유산을 겪으면 정신적 상처는 물론, 다음 시도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이런 환자들에게 PGT는 실패 가능성이 높은 시도를 줄여주는 도구에 가깝다는 것이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겉보기에 등급이 좋은 배아라도 실제로는 유전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착상에 실패하거나 임신 후 유산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PGT는 본질적인 임신 가능성을 바꾸진 않지만, 실패할 배아를 미리 선별함으로써 불필요한 이식 횟수를 줄이고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최소화한다"고 강조했다. ◆임신 계획부터 출산, 산후조리까지 현재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PGT 검사를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병원의 분석 결과 데이터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PGT 분석을 시행하는 기관 관계자는 "효성병원의 PGT 배아 정상률은 지역 내 최고 수준인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우수한 결과값"이라고 전했다. 이는 효성병원의 배아 배양 및 선별 기술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대목이다. 박 센터장은 이러한 성과의 비결로 '숙련된 인력 자산'과 '협진이 가능한 원스톱 체계'를 꼽았다. 병원에는 배아 배양과 관리 등을 담당하는 연구 인력이 다수 포진해 있다. 박 센터장은 "연구진은 단순히 장비를 다루는 수준이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쌓은 숙련된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며 "배아 배양 환경 관리, 공조 시스템 운영, 배양액 관리 등 모든 과정이 정밀하게 이뤄지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효성병원은 난임연구센터와 산과·부인과·내분비를 함께 운영하며, 난임 환자가 임신 후 산과 진료로 자연스럽게 연계되고 부인과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도 내부 협진이 가능한 원스톱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2005년부터 2023년까지 5회 연속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2013년부터 2025년까지 4회 연속 의료기관인증 획득으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문병원과 인증의료기관에 동시 선정된 유일한 병원이기도 하다. 박 센터장은 난임 치료에서 '정도를 지키는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무리한 치료를 권하지 않고, 환자 상태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를 제시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정도를 지키는 진료 원칙을 바탕으로 난임 환자들이 건강하게 임신과 출산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6-03-18 06:30:00
[의학산책] 작은 혹, 큰 걱정…갑상선 결절은 언제 수술해야 할까
건강검진을 받다가 "갑상선에 혹이 있다"라는 말을 들으면 환자들은 순간 마음이 무거워진다. 혹시 암은 아닐지, 당장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갑상선 결절의 대부분은 암이 아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약 20~40%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상 결절이 발견된다. 나이가 들수록 그 비율은 더 높아진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약 5~10% 정도에 불과하다. 열 명 중 세 명은 갑상선에 혹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상당수는 평생 아무 문제 없이 지내는 양성 결절이다. 문제는 그 혹이 어떤 성격이냐는 것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조직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 결절이 된다. 단순 물혹(낭종), 양성 선종, 염증성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드물게 악성 종양인 갑상선암일 수 있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다만 크기가 커질 경우 목의 이물감, 삼킴 곤란, 목소리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결절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는 초음파다. 초음파를 통해 결절의 크기, 모양, 경계, 내부 석회화 여부, 주변 조직 침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소견을 기준으로 위험도를 분류하는데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미세석회화가 보이거나, 세로 길이가 더 긴 경우 등은 악성 가능성을 의심하게 된다. 이런 소견이 있으면서 크기가 1㎝ 이상이면 대개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한다. 가는 바늘로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정확도가 높은 진단 방법이다. 그렇다면 결절이 암으로 확인되면 모두 수술해야 하는 것일까? 과거에는 적극적인 수술이 권장되었지만, 최근에는 접근이 달라졌다. 특히 1㎝ 이하의 저위험 미세 갑상선암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린 경우가 많아, 즉시 수술 대신 정기적인 초음파 추적 관찰을 선택하기도 한다. 장기간 추적 연구에서 상당수 미세암이 크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모든 암이 곧바로 수술 대상은 아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조직검사에서 명확히 암으로 진단된 경우, 결절이 빠르게 자라거나 4㎝ 이상으로 큰 경우,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기도를 압박하거나 삼킴 곤란 등 증상이 있는 경우다. 또 조직검사 결과가 반복적으로 애매하게 나와 악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때도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수술 범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한쪽에 국한된 경우에는 갑상선 한쪽 엽만 절제하는 부분절제술이 가능하며, 양측 침범이나 고위험군에서는 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불필요한 절제를 줄이고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 방침이 발전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전체 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기에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은 95% 이상으로 보고된다. 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평생 갑상선 호르몬 복용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중요하다. 환자들은 '혹이 있는데 그냥 둬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정답은 단순하지 않다. 대부분의 결절은 위험하지 않지만, 위험한 결절을 놓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따라서 공포에 휩싸이기보다는 정확한 초음파 판독과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자신의 결절이 어떤 유형인지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 결절은 흔한 질환이지만,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작은 혹 하나가 큰 걱정이 되지 않도록, 과잉 치료도 피하고 필요한 치료는 놓치지 않는 균형 잡힌 판단이 필요하다. 막연한 두려움 대신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결정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대구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손기탁 원장
2026-03-18 06:30:00
지방의대, 27학년도 지역학생 1천698명 뽑는다…5년 전보다 2배이상 ↑
2027학년도부터 지방 의대 모집 인원 10명 중 7명이 지역학생으로 선발된다. 대구경북(5개 의대)에서도 정원의 약 69%를 지역학생으로 뽑는다. 1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지방권 27개 의대의 지역학생 선발 규모는 최대 1천698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2천489명)의 68.2% 수준이다. 이는 5년 전인 2022학년도(766명)보다 약 2.2배 늘어난 규모다. 해당 수치는 2026학년도 지역인재 선발 인원 1천232명에 새로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인원 466명을 더한 것이다. 권역별로 보면 2027학년도 지역인재 및 지역의사제 선발 규모는 호남권 440명, 부산·울산·경남(부울경) 403명, 충청권 360명, 강원 154명, 제주 49명이다. 대구경북에서는 2027학년도 전체 정원 423명 중 292명이 지역학생으로 선발된다. 이 가운데 220명은 지역인재 전형, 72명은 2027학년도부터 새롭게 확대되는 지역의사 전형이다. 대구경북의 지역학생 선발 비율은 2022학년도 32.3%(113명)에서 2027학년도 69.0%까지 크게 늘어났다. 지역학생 선발 확대에 따라 일반고의 의대 진학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경우 기존 학교당 의대 합격 예상 인원이 1.2명에서 1.6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의대 진학 실적을 둘러싼 학교 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고교에서 의대 입학생을 많이 배출하는 명문고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 의대의 경우 수도권 의대보다 N수생 합격자 비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6-03-17 15:40:18
고3, 스마트폰에 하루 평균 6시간…86% "중독 아냐"
고등학생들이 하루의 4분의 1가량을 스마트폰 등 미디어 기기 사용에 할애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이용 수준을 정상 범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부모의 절반가량은 자녀가 미디어 기기에 중독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어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16일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한국아동 성장발달 종단연구 2025'에 따르면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2008년생 청소년 1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스마트폰·PC 이용 시간은 6.02시간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학생(5.84시간)보다 남학생(6.20시간)의 이용 시간이 더 길었다. 여학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루 평균 1.65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학생은 게임에 1.62시간을 할애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자신이 스마트폰이나 PC에 중독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중독 관련 문항에서 86.3%가 '나는 스마트 기기 일반 사용자군'이라고 답했다.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과 '고위험 사용자군'이라는 응답은 각각 12.5%와 1.2%에 그쳤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시각은 달랐다.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 1천200여 명 가운데 자녀가 '일반 사용자군'이라고 답한 비율은 54.6%였으며, 자녀가 미디어 중독이 의심된다며 '고위험 사용자군'이라고 답한 비율은 36.7%에 달했다. 반면 고등학생들이 운동 등 신체활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일 동안 한 번에 30분 이상 실내외에서 신체활동을 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4.8%는 '하루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주일 동안 한 번만 했다는 응답도 14.3%에 불과했다.
2026-03-16 15:53:21
대구 보광병원이 장애인과 상인 등 지역민들의 건강 관리 지원을 위한 의료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보광병원은 최근 지역 장애인의 건강 증진과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달서구지회와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지역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의료 상담과 진료 연계, 건강 관리 지원 등 다양한 의료지원 활동을 협력해 추진할 예정이다. 병원은 또 지역 상인들의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대구광역시 상인연합회 달서지부와도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어 옮겨야 하는 상인들의 직업 특성을 반영해 보다 실질적인 건강관리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허리와 무릎, 어깨 등 근골격계 부담이 큰 대표적인 직업군임에도 생업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루고, 이로 인해 증상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협약을 통해 지역 의료기관과 상인단체가 직접 연결돼 이같은 사례들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보광병원은 상인연합회 달서지부 소속 상인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담과 의료서비스 연계 등 맞춤형 건강관리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형식적 협약보다 현장 밀착형 지원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 상권을 지탱하는 상인들이 건강 문제로 생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돕고, 의료기관은 지역사회 안에서 필요한 역할을 넓혀가는 구조다. 시장 상인의 건강이 곧 지역 상권의 지속성과도 맞닿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고삼규 보광병원장은 "이번 협약들을 통해 지역 지체장애인과 상인들의 건강 관리를 세심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03-16 11:31:16
경북대병원, 지난해 적자 929억원…의료진 공백까지 이중고
경북대학교병원이 경영난과 의료진 공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경북대병원의 위기가 단순히 한 병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 의료 체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의 2025년 당기순손실은 929억3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적자(1천4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22년 700억원 흑자에서 2023년 408억원 적자로 돌아선 뒤 여전히 큰 폭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의료 인력 이탈에 따른 진료 공백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경북대병원 의사직 정원은 1천51명이지만 실제 근무 인원은 570명으로 정원의 54.2% 수준에 그친다. 특히 전임의 부족이 심각하다. '펠로우(fellow)'로 불리는 전임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서 세부 전문과목을 수련하며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다. 경북대병원의 전임의 정원은 125명이지만 2025년 말 기준 근무 인원은 11명으로 정원의 8.8%에 불과하다. 전임의는 2023년 12월 76명이었으나 의정 갈등이 시작된 2024년 3월 32명으로 줄었고, 2025년 초에는 7명까지 감소한 바 있다. 교수 인력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겸직 교수와 임상 교수를 포함한 전체 교수 정원은 2025년 말 기준 533명이지만 실제 근무 인원은 331명으로 정원의 약 62% 수준이다. 의료 인력 부족은 병상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1년 75.2%였던 경북대병원 병상 가동률은 2025년 상반기 50.4%까지 떨어졌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경북대병원의 위기가 단순히 한 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경북 의료 체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경북대병원이 정상화돼야 지역 의료도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의 의료진 공백 해소에 도움이 될 변화도 예상된다. 그동안 국립대병원은 공공기관 성격 때문에 민간병원보다 보수 체계는 제한된 반면 업무 강도는 높아 의료진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오는 8월부터 국립대병원 소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되고 기타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면서 새로운 임금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발표된 2027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에는 5개 의과대학에 총 72명이 증원됐다. 경북대 26명, 계명대 15명, 대구가톨릭대 13명, 동국대 WISE캠퍼스 5명, 영남대 13명이다.
2026-03-15 15:07:45
내년 의대 정원 공개…대구경북 5개 의대는 72명 증원
정부가 2027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을 공개했다. 대구·경북에는 5개 의대에 72명이 증원된다. 교육부는 13일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안'을 전국 40개 의대에 사전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027학년도 490명, 2028~2031학년에는 매년 613명씩 의대 정원 규모를 늘리기로 하고, 증원분은 모두 지역의사로 뽑기로 했다. 2027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권역 기준으로 보면 부산·울산·경남(6곳)이 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경북(5곳)과 대전·충남(5곳)이 각각 72명, 강원(4곳) 63명, 광주(2곳) 50명, 충북(2곳)과 전북(2곳)은 각각 46명과 38명, 제주(1곳) 28명이었고, 경기·인천(5곳)이 24명 등이다. 증원이 가장 많이 된 대학은 강원대와 충북대다. 2024학년도 정원(올해 모집인원과 동일) 대비 두 대학은 2027학년도에만 각각 39명이 증원돼 총정원은 88명이 된다. 2028∼2031학년도에는 49명씩 증원돼 이 기간 총정원은 98명이다. 정원이 2배씩 늘어나는 것이다. 대구·경북은 경북대 26명, 계명대 15명, 대구가톨릭대 13명, 동국대 WISE캠퍼스 5명, 영남대 13명이다. 2028∼2031학년도 증원 규모는 경북대 33명, 계명대 19명, 대구가톨릭대 16명, 동국대 WISE캠퍼스 6명, 영남대 16명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으로 (24·25학번이 동시수업을 받는) 더블링 등의 어려움이 커서 현장전문가를 중심으로 배정위를 구성했다"며 "늘어난 증원은 지역의사제로 선발될 예정이라 지역의료양성이라는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전 통지'인 만큼 이날 각 의대에 통보된 정원 배정안은 향후 의견제출,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학은 오는 24일까지 사전 통지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교육부는 제출된 의견을 검토해 이달 중 대학별 정원을 통지하는데 이 역시 30일간의 이의신청 기간이 주어진다. 이후 4월 중 대학별 의대정원이 최종 확정되면 대학은 5월 안으로 학칙 개정과 202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5월 말까지 변경된 모집인원을 심의·조정하고 그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하면 2027학년도 '의대 증원' 절차는 마무리된다.
2026-03-14 15:49:18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 허용했지만…업주·소비자 모두 혼란
"예방접종 안 한지 2년 됐는데 못 들어가나요?" 3월부터 반려동물의 음식점 출입이 제도적으로 허용되면서 반려동물 동반 문화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섰지만, 현장에서는 기대보다 혼란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 규정만 지키면 합법 운영이 가능해졌음에도 정확한 기준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으면서 업주와 반려동물 보호자 모두 혼선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제도 취지가 외식 문화 다양화와 반려동물 친화 환경 조성에 있지만, 정보 부족으로 오히려 기존에 동반이 가능했던 업소들까지 운영을 망설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수성못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최근 구청에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 신고를 마쳤다. 김씨는 "예전에는 단순히 반려동물 동반 운영이라는 이유로 신고를 당하고 과태료까지 낸 적이 있다"며 "이제는 규정만 지키면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돼 반가운 변화"라고 말했다. ◆ 규정만 지키면 합법 운영 가능 이번 제도 시행으로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은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지자체 신고 후 운영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려는 업소는 ▷반려동물 예방접종증명서 확인 ▷반려동물 출입 가능 안내판 설치 ▷주방 출입을 막기 위한 칸막이 설치 △충분한 식탁 간격 확보 등의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면서 '노펫존'을 선택하는 업소도 나타나고 있다. SNS 등에서는 "반려동물 공간을 별도로 분리해야 한다"거나 "리모델링 공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퍼지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동반 손님이 늘어 고민했지만 추가 공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 모호한 기준…보호자도 혼란 명확하지 않게 전달된 기준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예방접종을 매년 해야만 출입이 가능한지, 매번 증명서를 지참해야 하는지 등 세부 사항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박모(45) 씨는 "우리 집 강아지는 2~3년에 한 번 예방접종을 하는데 동반 업소 출입이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제도가 시행되면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노펫존이 늘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정확한 정보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규정 자체는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지만 정보가 부족해 오해가 많다"며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 역시 시행 초기 혼란을 인지하고 설명회 개최와 매뉴얼 보완 등을 통해 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예방접종 확인 규정은 광견병 등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로, 기본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 확인을 원칙으로 하며 접종 주기까지 확인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단골 손님의 경우 자체 관리 목록을 활용하면 매번 증명서를 확인할 필요도 없다. 자세한 운영 기준은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3-12 16:02:27
"부러움에 머물 수 없다"…전남· 통합 계기, TK 협력 재정비 요구
전남·광주 행정통합이 성사되면서 대구·경북(TK) 지역 사회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부러움에 머무르기보다 긴밀한 협력과 전략 재정비를 통해 다가올 초광역 통합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광주는 통합을 계기로 연간 약 5조 원, 향후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국가사업 우선 배치 등 각종 정책적 인센티브가 뒤따를 가능성도 커 지역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은 행정통합이 무산됐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취수원 이전 문제, 산업구조 전환 등 지역 미래와 직결된 과제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통합 논의가 멈췄다고 해서 지역 발전 과제까지 멈출 수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남·광주가 '통합 효과'를 앞세워 빠르게 정책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습은 TK 지역에 적지 않은 위기의식을 안기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제는 단순한 부러움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경쟁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며 "초광역 협력에서 뒤처질 경우 수도권과의 격차는 물론 지방 간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무산을 실패로만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행정구역 통합 여부와 별개로 대구와 경북이 산업·교통·물 문제 등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대구와 경북이 각각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지자체 대응 자금이나 사업 구조에서도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생긴다"며 "이 같은 구조에서는 지역 전체 역량을 모아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행정통합을 통한 협력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도 "대구와 경북은 이미 산업·교육·의료 생활권이 긴밀하게 연결된 공동체"라며 "이번에 통합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지역 미래를 위해 논의는 다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6-03-12 15:49:59
대구보건대병원, 복지부 '제3기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지정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제3기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병원은 제2기에 이어 연속으로 지정됐고, 이번 지정 기간은 이달부터 2029년 2월 28일까지 3년이다.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은 급성기 치료 이후 집중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해 장애를 최소화하고 조기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정된 병원은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맞춤형 재활 수가 체계를 적용받게 된다. 대구보건대병원은 대구 지역 재활의료기관 가운데 최대 병상 규모를 갖추고, 지역 재활의료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연하재활치료 등 분야별 전문 인력이 참여하는 다학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기능 수준과 회복 단계에 맞춘 맞춤형 집중 재활치료를 통해 입원 초기부터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충분한 치료 시간 확보와 단계별 기능 평가를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수련기관인 스파울딩 재활병원(Spaulding Rehabilitation Hospital)의 선진 재활치료기술과 전문 재활간호 시스템을 도입해 국제 수준의 재활의료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대구보건대병원은 "이번 제3기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재지정은 환자 중심 재활치료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대구를 대표하는 재활전문병원으로서 집중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3-12 13:26:16
교육 현장 위기 속 '교육감 직선제 폐지' 재점화…"보완책 고민해야"
교원들의 조기 이탈이 심화되면서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제도 개편이나 폐지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 현장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 논쟁을 넘어 교육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교사들의 조기 이탈과 학교 현장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교육 행정을 책임질 인물의 전문성과 정책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시행된 교육감 직선제는 주민 참여 확대와 교육 자치 강화를 취지로 도입됐지만, 선거 제도의 특성상 정치적 성향이 강조되고 교육 정책 경쟁이 약화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금지돼 있지만 실제 선거 과정에서는 보수·진보 이념 구도가 부각되며 교육 정책 경쟁보다 정치적 진영 대결 양상이 나타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때문에 교육 행정 경험이 부족한 후보도 인지도나 정치적 지지에 힘입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학령기 자녀가 없는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후보자와 정책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투표가 이뤄지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정치 진영 내 단일화가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대구 교육감의 경우 연간 4조 원이 넘는 예산 집행권과 교원 인사권, 교육 정책 결정 권한 등 막대한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매번 깜깜이 선거가 치러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 속에 교육감 직선제 폐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교육감 직선제가 과거 비리와 담합 논란이 있었던 간선제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인 만큼 단순 폐지만이 해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안으로는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함께 출마하는 '러닝메이트제'가 거론된다.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교육감 직선제는 한계가 있지만 민주적 정당성이라는 장점도 갖고 있어 무조건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안으로 논의되는 러닝메이트제는 이념 중심 경쟁보다 정책 중심 선거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직선제의 결함을 보완하는 방향에서 제도 개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3-11 17:20:46
선거철마다 쏟아지는 전화·문자…유권자 일상 파고든 '선거 공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홍보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밤낮없이 쏟아지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법적으로 허용된 선거운동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발송 횟수 제한이 없다 보니, 선거 홍보가 정보 전달을 넘어 일상을 침범하는 '선거 공해'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선거 관련 ARS 전화와 문자메시지는 명절 인사나 여론조사 참여 독려 등의 내용을 포함할 경우 선관위 신고 없이도 발송이 가능하다. 문자메시지는 한 번에 대량 발송할 경우 유권자 1인당 최대 8회까지 보낼 수 있도록 규정돼 있지만, 20명 이하로 나눠 보내는 방식에는 횟수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후보자 입장에서는 손쉽고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지만, 시민들에게는 일상을 방해하는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법적으로 허용된 선거운동이어서 유권자가 할 수 있는 대응도 사실상 수신 거부나 차단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지방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과 교육감, 광역·기초의원 등 선출 대상이 많아 특히 체감도가 높다. 여기에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만 9명이 출마하면서 유권자들이 받는 전화와 문자 역시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특정 정당 경선 후보 확정이 당선이라는 것이 공식처럼 여겨지면서 최근 공천 심사가 시작되고 이를 위한 여론조사가 돌아가면서 문자 및 전화 공해는 극에 달하고 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주문 전화일까 봐 전화는 무조건 받는데 요즘엔 '053'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아예 받지 않게 됐다"며 "최근에는 휴대전화 번호로도 선거 홍보 전화가 와 바쁜 시간대에는 정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문자 알림으로 잠에서 깨는 사례도 적지 않다. 새벽 4시에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의 문자를 받았다는 직장인 김모(43) 씨는 "황당하고 화가 나 차단하려고 봤는데 홍보 문자에 수신 거부 번호조차 없었다"며 "오히려 '이 사람은 절대 뽑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름을 기억해뒀다"고 말했다. 자신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활용됐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다. 한 유권자는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런 방식의 선거운동이 후보자에게 도움이 되겠느냐. 오히려 반감만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초대되는 예비후보 지지자 SNS 단체방도 새로운 불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후보 측이나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단체방에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인의 지인까지 무작위로 초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자영업자 이모(57) 씨는 "고교 동창의 초대로 단체방에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특정 후보 홍보방이었다"며 "다른 지역 후보인데도 시도 때도 없이 알림이 울려 스트레스가 크다. 지인이 초대한 터라 나가지도 못하고 결국 알림을 꺼버렸다"고 토로했다.
2026-03-11 15:21:22
대구파티마병원, 지역 농가 돕기 '팔공산 미나리 소비촉진 행사' 열어
대구파티마병원(병원장 김선미 골룸바 수녀)은 10일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한 '팔공산 미나리 소비촉진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대구 동구청과 공산농협, 팔공산미나리작목반이 함께 추진하는 지역 상생 행사로 출하시기에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나리 재배농가를 지원하고 지역 농특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10일을 시작으로 17일, 24일까지 총 3회에 걸쳐 대구파티마병원에서 진행된다. 곽승훈 대외협력실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병원으로서 지역 농가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병원 방문객과 직원들에게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소개하는 동시에 지역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03-11 14:56:55
박철현 영남대병원 교수, 대한당뇨발학회 최우수 학술상 수상
영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철현 교수가 '2026년 대한당뇨발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당뇨발 치료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박 교수와 정형외과 조승재 전공의는 '허벅지에서 채취한 자가지방조직의 세포외기질을 이용한 당뇨발 궤양의 치료'를 주제로 발표해 학문적 우수성과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당뇨발 궤양은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상처 치유가 지연되고 감염 위험이 높아 심한 경우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허벅지에서 채취한 자가지방조직에서 세포외기질을 추출해 당뇨발 궤양 치료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고 상처 치유를 돕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 교수는 "당뇨발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 만큼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임상 현장에서 환자 치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3-11 14: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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