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건보공단 특사경·탈모약 건보 적용' 주문…의료계 반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특별사법경찰(특사경) 도입'과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지시한 가운데 의료계와 제약업계 등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건보공단의 특사경 도입에 힘을 실어줬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이 "특사경 제도가 없어 수사 의뢰를 하고 나면 수사 평균 기간이 11개월 정도 걸린다"며 40~50명의 특사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필요한 만큼 지정하라"고 지시했다. 특사경은 전문 분야 범죄 수사 효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행정기관 공무원에게 제한된 범위 내 수사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공단은 무자격 일반인이 의사나 약사 명의만 빌려 불법으로 의료기관·약국 등을 개설·운영하는 '사무장병원'이나 '면허대여 약국' 근절을 위한 해당 제도 도입을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20대 국회부터 특사경 도입 법안이 발의됐으나 의료계 등의 반대에 부딪혀 처리되지 않았다. 의료계는 이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7일 "건보공단은 (특사경을 운영 중인) 금감원과 달리 의료기관과 수가(의료 서비스 대가) 계약을 맺는 당사자로, 진료비를 지급·삭감하는 이해관계자"라며 "이런 상황에서 강제 수사권까지 더해지면 의료인의 정당한 진료권을 위축시키고 방어적 진료를 양산하게 돼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이 현행 법률로도 충분히 의료기관에 대한 지도·감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사무장 병원이 양성되는 것은 특사경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개설 당시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허가를 내준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탈모약 건보 적용 검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탈모가) 옛날에는 미용 문제였지만, 요즘은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며 "유전병도 유전에 의한 것 아닌가. 이걸 병이라고 할 것이냐 아니냐의 개념 정리 문제"라고 말했다.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은 이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건보 재정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의협은 "탈모 치료제 급여화에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기보다는 중증 질환 급여화를 우선 추진하는 것이 건강보험 원칙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며 재정 부담을 인정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탈모약 외에도 비만약, 한방 난임 치료 등에 대한 건보 적용이 확대도 언급했는데, 시행된다면 건보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건보 재정은 2026년 적자로 돌아서고, 누적준비금도 2030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건보 재정 건정성과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2025-12-17 15:28:23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 대구경북 최초로 하이퍼사이트(HyperSight) 기술이 적용된 최신 방사선치료기 '핼시온(Halcyon)'을 도입했다. 또 라인알티 어드밴스(AlignRT Advance)와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 '엠비전(MVision)'을 추가 구축해 12월 15일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핼시온은 정밀한 영상 기반 방사선치료 기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장비로, 수 초 내에 고해상도 치료용 CT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하이퍼사이트 기술을 탑재해, 종양과 주변 장기의 변화를 보다 정확히 관찰할 수 있다. 또 넓은 영상 시야로 복부·골반 등 기존 장비에서 촬영이 어려웠던 부위도 한 번에 촬영 가능하다. 베리안사의 '아이덴티파이 3.0'에 더해 비전알티사의 얼라인알티 어드밴스(AlignRT Advance)와 호라이즌(Horizon) 장비를 추가 구축해 무표식 실시간 표면유도기법(SGRT)도 강화했다. SGRT는 치료 중 환자의 자세가 기준에서 벗어날 경우 이를 즉시 감지해 방사선 조사를 자동 중단하는 기술이다. 특히 호라이즌 카메라는 체렌코프 기반 실시간 빔 모니터링과 연동되어 조사 오류를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안전성을 강화한다. 또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 '엠비전('을 새롭게 구축해 치료계획 과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엠비전은 구조 분할 등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계획의 일관성을 높여주며, 기존 치료계획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치료 개시를 더욱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돕는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이를 통해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고 안정적인 치료 제공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광 칠곡경북대병원장은 "앞으로도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첨단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12-17 06:30:00
겨울은 혈관 질환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실내외 온도차에 의해 혈관이 갑자기 수축했다가 팽창하게 되면서 혈압도 자주 변하기 때문이다. 평소 뇌동맥류가 있는 사람이라면 혈압의 변화를 뇌혈관이 이기지 못할 경우 뇌동맥류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뇌혈관 꽈리'로도 불린다. 이 상태가 위험한 것은 마치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풍선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뇌동맥류가 파열돼 뇌출혈이 발생하면 생명에도 치명적이며,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많아 파열 전 치료와 위험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있다면 뇌동맥류 조심해야…증상없어 뇌동맥류는 오래된 고무호스의 약한 부분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모습과 비슷한데, 문제는 이 '풍선'이 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뇌출혈이 발생한다. 뇌동맥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위험요인들이 알려져 있다. 고혈압이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며,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의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에 흔히 발생하며, 직계가족 중 뇌동맥류 환자가 있다면 발병률은 6~7배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전체 인구의 약 3~5%가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간 파열 위험도는 1% 미만으로 비교적 낮다. 하지만 일단 파열되면, 지주막하출혈이라는 심각한 형태의 뇌출혈로 이어지고, 초기 사망률이 30~50%에 이를 수 있다. 더욱 뇌동맥류가 무서운 점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 '조용한 시한폭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작은 뇌동맥류는 평생 터지지 않고 지낼 수도 있지만, 크기가 커지면 주변 뇌조직을 압박하여 안구운동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환자들은 흔히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하다" 거나 "살면서 경험해본 적 없는 극심한 두통"이라고 표현한다. 이와 함께 목이 뻣뻣해지고, 구토, 의식저하 등이 동반된다. ◆위험요인 줄여야…가족력 있다면 특히 주의 뇌동맥류는 건강검진에서 뇌 MRI나 CT를 촬영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지 않은 상태라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환자의 90%이상이 정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완치에 이를 수 있다. 크기가 작고 모양이 좋은 뇌동맥류는 정기적인 관찰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약물로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대표적으로 클립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이 있다. 클립 결찰술은 머리를 열어 클립 같은 기구로 직접 뇌동맥류를 묶는 방식이고, 코일 색전술은 백금으로 된 가는 코일을 뇌 안의 동맥류에 삽입하여 혈관 파열을 사전에 막는 방법이다. 수술법은 동맥류의 파열 여부와 위치, 모양,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후 선택해야 한다. 고령이라는 이유나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고령일수록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기저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정기적인 추적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동맥류의 크기와 모양, 변화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뇌동맥류는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 관리다. 정기적인 혈압 체크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압을 정상범위로 유지해야 한다. 금연과 금주,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 있거나 40세 이후라면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뇌동맥류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도움말: 손원수 경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2025-12-17 06:30:00
효성병원(이사장 박경동)은 지난 15일 '의료진을 위한 AI 완전정복'을 주제로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을 실시했다. 최근 의료계 전반에서 AI 기반 진료 및 연구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교육은 의료진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김수녕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를 초청해 진행된 강연은 급변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 속에서 의료진이 AI를 실제 진료와 연구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강의에서 김 교수는 ▷진료실에서 바로 쓰는 AI ▷임상데이터, 코딩 없이 분석하기 ▷연구와 발표, 10배 빠르게 등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해 참석한 의료진들의 이해를 도왔다. 효성병원 관계자는 "AI 기술은 환자의 안전과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의료진들이 AI 기반의 진료 역량을 강화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2-16 15:37:07
대한결핵협회 대구경북지부는 지난 11일 대구시청과 대구시의회를 찾아 '2025년도 크리스마스 씰 증정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개인 기부자인 장애자 장여사의 나뭇잎형 만두 대표의 성금도 전달받았다. 크리스마스 씰 모금사업 모금액은 결핵환자 조기발견과 치료 및 대국민 결핵홍보 등에 사용된다.
2025-12-16 15:08:26
대구시의사회, 이승엽에 감사장 전달…"코로나19 극복성금 큰 도움"
대구광역시의사회(회장 민복기)는 지난 15일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이사장 이승엽)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당시 고향인 대구를 돕기 위해 큰 힘을 보탰던 이승엽 이사장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성금 5천만 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선수 시절 대구 시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나 크고, 고향의 고통을 나누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당시 후원을 결정했었다"며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늘 노력하시는 대구시의사회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민복기 회장은 "코로나19 당시 이 이사장의 후원이 위기극복과 일상회복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따뜻한 마음은 어려움에 처한 대구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 이사장은 대구시의사회의 홍보대사 제안을 수락했다.
2025-12-16 15:08:02
구자일 구병원장이 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구병원은 지난 2024년 다빈치 Xi 로봇수술기를 도입한 후 500여건의 로봇 수술을 시행했는데, 그 중에 100례를 구 병원장이 집도했다. 지난 9월 병원은 기념식을 진행했다. 기념식에서 구 병원장은 "개인적으로 100례 달성은 함께 수고해 준 로봇수술팀 모두의 협조가 있어서 가능했고 앞으로 로봇수술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수술 분야의 다각화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로봇수술은 정교한 로봇 팔의 움직임을 통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며 대장암,직장암,갑상선암,담석증,직장탈출증,자궁탈출증,탈장 등 다양한 질환의 수술에 사용하고 있다.
2025-12-16 14:53:31
[기고-김시오] 수익보다 생명, 대구의료원이 지키는 공공의 약속
조선시대 한양에는 '활인서(活人署)'가 있었다. 역병이 돌면 가장 먼저 문을 열고, 병들고 가난한 백성을 돌보던 곳이었다. 그들의 손끝에는 수익이 아닌 생명이 있었다. 그로부터 60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정신은 '공공의료'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대구의료원이 바로 그 등불을 들고 있는 곳이다. 최근 대구의료원은 '적자 논란'과 '전공의 미달' 등 쉽지 않은 문제에 직면했다. 하지만 동시에 공공의료의 본질을 되살리는 변화도 시작됐다. 올해 전공의 충원율은 여전히 미달이긴 하지만 지난해보다 반등했고, 지난 10월에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비어 있던 '장애인 건강검진센터'를 개소했다. 화장실·탈의실·접수대 등에 도움벨과 경사로를 설치하며 장애인도 차별 없이 건강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은 지역 공공의료의 큰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공공성에 기반한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 보장과 민간 기피 분야 필수의료 제공을 위해 ▷감염 ▷응급 ▷어린이 등 3대 취약 분야에 대한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광역 단위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7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통합외래진료센터 증축을 진행 중이며, 경북대학교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우수 의료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진료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 건강 안전망 강화를 위해서는 '지역 내 노인요양시설 연계 네트워크 구축사업'과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군위군과 원격의료 협진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방의료원의 적자는 방만 경영의 결과가 아니다. 응급·감염병·노인성 질환·장애인 진료 등 수익성이 낮은 영역을 담당하며 민간이 기피하는 필수의료를 떠맡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다. 코로나19 당시 대구의료원은 감염병 거점병원으로 지정되며, 지역 의료 최전선에서 방파제 역할을 했다. 의료진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들을 돌봤고, 그때의 경험은 지금도 대구의료원에 고스란히 남아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다. 수많은 시민의 생명을 지켜온 신뢰는 단순한 의료 행위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안전망이었다. 이제 대구의료원은 장애인·노약자·저소득층 등 의료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복합의료체계를 구축하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의료'를 실현하고 있다. 공공병원의 성과는 개인병원과는 달리 흑자나 적자라는 숫자로 판단되지 않는다. 공공병원의 적자는 때로 한 도시의 생명을 지탱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의료원에 대한 재정 지원은 부담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적 보험료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수익이 아니라 신뢰이며, 공공의료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다. 의료는 산업일 수 있지만, 공공의료는 언제나 사회의 양심이다. 활인서의 등불이 제중원의 불빛으로 이어졌듯, 그 불빛은 오늘도 대구의료원 울타리에서 꺼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오늘도 수익이 아닌 생명을 택한다. 그것이 공공의료의 역사이자, 대구의료원이 존재하는 이유다. 이 같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대구의료원은 올해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지역거점 공공병원 필수의료 강화 지원 사업'과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공공병원도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윤보다 형평을 선택한 결과, 그 비효율 속에는 인간의 품격이 있음을 확인했다.
2025-12-16 11:05:46
복지부 "내년부터 도수치료 건보 적용"…의료계 반발, 왜?
과잉 진료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돼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된다. 정부가 가격을 정하게 되는 것인데, 의료계는 개원의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일 '비급여관리정책협의체' 회의에서 도수치료,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방사선 온열치료 등 3개 항목을 관리급여로 지정했다. 관리급여는 비급여 가운데 과잉 진료 우려가 크거나 가격 편차가 큰 항목을 건강보험 틀 안에서 관리하는 제도다.3개 항목 중에서도 도수치료는 과잉 진료로 인한 실손보험 적자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5대 대형 손해보험사가 올 1~9월 지급한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8조4천848억원이었는데, 이중 정형외과가 1조8천906억원으로 전체의 22.3%를 차지하며 1위였다. 지급액 중 비급여 비율이 70.4%로, 도수치료 등 비급여 물리치료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리급여로 지정되면 현재 100% 본인 부담인 도수치료를 건강보험이 5%를 부담하기 때문에 본인부담률은 95%로 낮아진다. 또 건강보험 체계로 편입되면 회당 10만원 수준인 도수치료 비용을 정부가 낮출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실손보험대책위원회는 "도수치료는 낮은 수가 체계 속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일선 개원가의 마지막 생존 보루"라고 주장했다. 도수치료를 제공하고 있는 대구지역 병원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A 원장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10만원 하는 도수치료가 3만~5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매출이 떨어지게 되면 도수치료를 전담하는 물리치료사들은 대거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치료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절전문병원의 B 의사는 "가격이 낮게 책정되면 병원에서도 도수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서 환자들이 원해도 해당 치료를 받기 쉽지 않아질 수 있다. 또 도수치료를 하더라도 가격에 맞게 시간을 줄이는 등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불만을 표했다.
2025-12-15 18:23:50
보광병원이 지난 11일 월성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2025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이날 5㎏의 김치 40상자를 독거 어르신, 취약계층 등 40가구에 전달했다. 보광병원 관계자는 "김장 나눔은 병원이 매년 지속해온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병원의 가치가 담겨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2-14 12:57:50
칠곡가톨릭병원 '중증·응급환자 특화' 새 병원 기공식…조환길 대주교 참석
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 (병원장 신홍식)은 지난 12일 새병원 건립 축복 기공식을 개최했다. 새병원은 2028년 4월 개원을 목표로 연면적 2만4천210㎡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지어지며, 291개의 병상을 포함해 음압병실 등과 같은 특수병동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단순 질환자뿐만 아닌 중증환자와 응급환자 등을 치료하고 전문 진료를 특화해 강북지역을 넘어 경북 일부 지역의 의료 사각지대의 문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기공식에는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 장신호 주교를 포함해 대구 북구보건소장, 시공사인 HS화성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신홍식 병원장은 "새병원 건립을 통해 앞으로 지역 사회의 의료보건 발전에 한 발짝 앞서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민들에게 신뢰와 존경받는 지역 최고의 칠곡가톨릭병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4 12:52:19
대구시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3일 수성스퀘어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치과계 전문가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우경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학술이사 등이 치의학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에서는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과 9명의 패널이 유치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8월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을 구성했다. 대구는 치의학 산업이 비수도권 최대 도시로 관련 기업(42곳) 및 종사자 수(1천602명)가 전국 3위다. 또 산업생산액(4천338억원)과 부가가치액(3천13억원)은 전국 2위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치의학연구원이 치의학 분야 산·학·연·병 인프라를 모두 갖춘 대구에 설립된다면 대구는 글로벌 치의학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14 12:39:33
의료 수요 몰리는 2차 병원…활발한 신규개원·확장 진행 중
늘어나는 의료 수요에 대응하고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시설을 갖추기 위해 지역 2차 병원들이 활발하게 신규 개원과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이전이나 제2병원 건립 등이 논의됐던 상급 종합병원들은 의정사태 이후 의료진 확보 난항 등 어려움을 겪으며 시설 확충의 동력이 사라진 상태다. ◆개원·확장 등 활발한 2차 병원 2차 병원에 대한 의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롭게 개원하거나 시설을 확충하는 병원들이 많다. 정형관절·수지접합 전문병원인 W병원은 기존 병원 건물 옆 부지에 연면적 1만1천612㎡(약 3천520평),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신관 건물을 짓는 공사를 지난 5월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22병상 규모의 중환자실을 개소해 병상 수를 261병상에서 462병상으로 대폭 확대했고, 치과의사 1명 등을 포함해 총 46명의 의료진이 있다. 지난 6월에는 서구 평리동에 더필병원이 문을 열었다. 이 병원은 '심장질환 특화 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필수 의료를 기반으로 정형외과, 일반외과, 신경외과, 소화기내과 영역에서도 외상 및 응급·중증 환자 진료가 가능하다. 또 중환자실 11개 병상, 일반 병상 100여개를 갖추고 수술실 3개, AI 기능이 탑재한 MRI와 128채널의 CT장비, 최신 심장초음파 등 대학병원급 장비가 구축돼있다. 뇌질환 분야 특화 병원인 대구굿모닝병원은 기존 남구 대명동에서 서구 내당동으로 확장 이전한다. 신축 이전하는 병원은 지상 11층, 지하 2층에 연면적 2만3천100㎡ 규모로 기존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진료 환경을 자랑한다. 또 최신 MRI 및 CT 장비, 심뇌혈관조영촬영장치 등을 완비하고 감염관리 시스템을 강화한 스마트 병동도 구축한다. 또 신경외과와 신경과 등의 의료진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소화기 질환 전문병원인 드림종합병원도 증축을 추진 중이다. 병원 인근 부지를 확보해 신축 건물을 지을 예정이며, 현재는 설계 단계로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9월부터 24시간 응급 심혈관 시술 체계도 운영 중이다. 전문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며 심근경색, 부정맥 등 중증 심혈관 질환 환자에게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척추·관절 분야 전문병원 보광병원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증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척추 수술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포함한 정형외과 진료 공간, 내과, 영상의학과 등의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병원은 급성기 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진료과 신설도 검토 중이다. 증축 이후에는 여러 진료과를 갖춘 형태로 진료 범위를 넓혀 간다는 계획이다. ◆이전·확장 동력 사라진 상급 종합병원들 지역 상급 종합병원들은 만성적인 필수 의료 인력 가뭄에 의정사태 이후 의료진 부족이 더욱 심해진 데다 보건복지부 병상수 제한까지 겹치며 사실상 시설 확충이 어려운 상황이다. 상급 종합병원들에 대한 새로운 의료시설 확충은 물론 주차장 등 이용자들의 편의 시설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경북대병원은 2011년 칠곡경북대병원을 새롭게 개원했고, 계명대 동산의료원의 경우 성서에 새병원을 지어 계명대 동산병원을 2019년 이전했다. 경북대병원은 본원 또한 노후화로 인해 꾸준한 리모델링과 증축이 이뤄지고 있지만, 추가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본관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된 점 때문에 이전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북대병원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제2작전사령부 이전을 통해 후적지에 '종합의료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해당 클러스터에 새 병원 건립을 통한 이전을 추진했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의 사퇴로 이전 또한 흐지부지된 상황이다. 영남대병원은 오래 전 부터 제2병원 필요성 목소리가 나왔다. 영남대병원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 추가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보니 경북대병원처럼 제2병원 건립이 적합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의정사태 이후 상급 종합병원들이 의료진 수급 문제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사업은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부터 대구에 병상 공급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2027년까지는 추가 병상을 늘릴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흥준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등의 이전이나 제2병원 얘기가 한때 나왔지만 의정사태 이후 운영상 어려움으로 현재는 전혀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정부도 2차병원 중심으로 구조 개편 향후 특화진료 전문병원 외에도 급성기 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병원 역할을 제대로 하는 2차병원이 더 필요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5-12-11 16:09:02
몸집 불리는 지역 2차 전문병원들…대구 의료 지형 변화
대구지역 2차 병원들이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 진료 역량을 갖춘 병원들이 잇따라 증축과 확장 이전에 나서면서, 대구의 중간 진료체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11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특화 진료를 내세운 2차 병원들이 새롭게 개원하거나 증축·이전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구 평리동에 심장질환특화 병원인 '더필병원'이 문을 열었고, 달서구 감삼동의 수지접합 전문병원 'W병원'은 지난 5월 증축을 마쳤다. 또 남구 대명동의 뇌질환 전문 '대구굿모닝병원'이 서구 내당동으로 12월 중 확장 이전할 예정이고, 남구 대명동의 소화기 질환 중점 병원 '드림종합병원'도 병원 인근에 부지를 확보해 2029년을 목표로 증축을 추진 중이다. 척추전문병원 달서구 본동 '보광병원'은 현 부지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새 병원을 건축하고 있다. 2차 병원은 30~500병상 규모로, 여러 진료과목과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을 뜻한다. 대구는 3차인 상급종합병원으로 가기 전 허리 역할을 하는 2차 병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환자들이 병증의 심각도 등에 관계없이 처음부터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길 원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지역 2차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2024년 2월부터 1년 6개월 넘게 이어진 의정사태가 결정적 이유다. 당시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 부족은 물론 교수들까지 이탈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진료 공백이 발생했고, 그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며 환자들이 2차병원으로 향한 것이다. 정부 또한 2차 병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필수특화 기능강화 지원사업'을 통해 특정 질환에 진료 역량을 갖춘 2차병원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해당 사업에 ▷W병원(수지 접합) ▷효성병원(분만) ▷대구굿모닝병원(뇌혈관) ▷푸른병원(화상) 등이 선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정 사태를 거치면서 대구지역 2차 병원들에 대한 의료 수요가 크게 늘었고, 정부 정책까지 더해지며 병원들이 시설 확충과 병상 추가 확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025-12-11 15:16:40
척추전문병원 보강병원이 로봇 인공관절수술기 '마코 스마트로보틱스(Mako SmartRobotics)'를 도입했다. 해당 장비는 슬관절 전치환술(TKR)에 특화된 장비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과 전 세계 44개국에서 150만 건 이상 시행된 임상 경험을 갖추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필요로 하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이다. 노화나 반복된 관절 사용으로 인해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일시적인 통증과 부종으로 시작되지만 진행되면 관절면의 불규칙한 마모와 변형이 동반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뼈를 절삭하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어 높은 수술 정확도가 환자의 빠른 회복과 인공관절 수명 증가에 큰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 인공관절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는 3D CT 기반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밀 수술계획을 수립한다. 환자의 관절 모양, 뼈 상태, 다리 균형 등을 3차원 영상으로 분석해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정확하게 설정하여 실시간으로 계획한 범위에 맞춰 수술을 진행한다. 또 로봇팔에 적용된 '햅틱(haptic)' 기능이 계획에서 벗어난 절삭을 자동으로 차단해 주변 조직손상을 방지하고, 기존 방식에서 필요했던 대퇴골 내 가이드 삽입 과정 없이 절삭을 수행해 출혈 부담도 줄여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만족도 높은 결과를 가져온다. 보강병원 지용철 이사장은 "고령 환자나 무릎 상태가 복잡한 환자일수록 정밀도가 높은 수술이 중요하다"며 "이번 로봇 인공관절수술기 도입을 계기로 고난도 인공관절수술 분야에서도 중점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정확한 진단부터 정밀 수술·빠른 회복까지 아우르는 통합진료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환자들에게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2025-12-11 09:02:07
대구광역시의사회(회장 민복기)는 6일부터 7일까지 일본 히로시마현의사회(회장 마쓰무라 마코토)와 친선교류사업을 개최했다. 대구시의사회와 히로시마의사회는 2007년 우호협정을 체결하고 정기적인 상호 방문과 학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교류가 잠정 중단됐다가, 이번에 히로시마의사회가 대구를 방문하며 약 5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번 교류는 양국이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앞으로 다가올 AI 바이오 시대를 맞이해 지역 의료계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동 문제의식에서 추진됐다. 6일에는 대구동산병원의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을 방문해 팬데믹 시기 한국의 지역사회 방역과 의료 대응 과정을 살펴봤다. 이어 합천 해인사를 방문해 한국의 국보·문화유산을 직접 경험하는 문화 교류 일정이 진행됐다. 이후 열린 환영 만찬에서는 한일 간 의학 지식을 공유하며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7일에는 대구간송미술관을 방문해 한국의 예술과 문화유산을 함께 감상했으며, 출국 전 마련된 오찬 자리에서 교류사업의 성과를 되짚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다가올 미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과 정보 교류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25-12-10 16:59:47
코로나 앓고 자꾸 깜빡깜박?…집중력·기억력 저하 이유 찾았다
코로나19 감염 후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졌는데 그 원인이 처음 규명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S1)이 인지장애를 유발한 것이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0일 코로나19 감염 후 보고되는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인지장애'의 원인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서 S1을 쥐의 코에 투여한 결과, 학습·기억 능력이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 낯선 공간에서 불안 행동이 늘어났다.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저하와 유사한 양상이 관찰된 것이다. S1 단백질이 뇌에 도달해 신경세포 간 연결(시냅스) 기능을 방해하고,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NMDA 수용체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S1 단백질 투여 6주 후 쥐의 뇌(해마)에서는 신경세포 수가 줄어드는 것이 관찰됐고, 치매·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 '타우'와 '알파 시누클레인' 축적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장기적인 뇌 손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번 실험에서는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신경세포 기능을 회복시키고 독성 단백질 축적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관찰됐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병리 기전을 밝히고, 메트포르민이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임상 연구를 통해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립감염병연구소 치료임상연구과 김정연 과장은 "2022년 8월부터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조사연구 사업'을 통해 국내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양상 및 원인기전 규명 연구와 함께 치료제 발굴을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며 "만성 코로나19증후군 환자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신속히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장기간 증상을 겪는 환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과학적 근거 기반 감염병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 및 뇌질환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10 16:56:39
대구광역시의사회(회장 민복기)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진료 봉사를 진행했다. 의사회는 7일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 100여명의 신청을 받아 내과, 병리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열대의학과, 영상의학과, 외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의 진료와 투약을 병행했다. 이날 봉사는 사단법인 대구광역시의사회 사회공헌사업단 산하 의료봉사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구경북본부와 의과대학생 봉사단이 함께 했다. 심삼도 의료봉사단장은 "한국에서 일하고 있지만 병원을 찾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오늘의 진료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의료봉사단은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지원을 이어가겠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라고 말했다.
2025-12-10 06:30:00
[건강플러스] 투석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 '신장 이식'
신장은 '조용한 장기'로 불릴만큼 이상 신호가 늦게 나타난다. 문제는 손상된 신장은 기능 회복이 어렵고, 증상을 느낄 땐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기 검사와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신장 기능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고 만성콩팥병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말기 콩팥병증(End-Stage Kidney Disease, ESKD)으로 진행되는 경우 '투석'이나 '이식'이 고려된다. 환자들은 이식을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식 후 경과가 투석보다 좋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에는 신장 이식이 권장되고 있다. ◆이식 환자가 투석 환자보다 사망률 낮아 대부분의 환자는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으로 치료를 시작하지만, 이식 가능한 상태라면 신장 이식이 단연코 가장 우수한 치료 방법이다. 수많은 연구와 임상 경험을 통해 신장이식은 생존율 향상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극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입증됐다. 우선 신장 이식 환자는 투석 환자보다 사망률이 현저히 낮게 나타난다. 특히 투석을 시작하기 전 신장을 이식받는 경우, 투석으로 인한 합병증 노출이 없고 말기 콩팥병 상태가 짧기 때문이 신장 이식의 장기 생존율 또한 뛰어나다. 또 새로운 신장을 이식함으로써 빠르게 에너지 수준이 향상되고, 식이 제한이 줄어들며, 일상 생활이나 직장으로의 복귀도 빨라질 수 있다. 이식 방식은 살아있는 공여자가 자신의 장기 일부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이식'이 유리하다. 생체 공여자는 주로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될 수 있다. 면역학적 적합성과 수술 전 준비의 용이성 때문에 생체 이식은 대기 시간 없이 계획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 생체 이식을 할 경우 투석 기간이 뇌사 대기자 보다 짧기 때문에 콩팥의 기능이 오래 지속된다. 생체 공여자의 건강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생체 공여자는 철저한 검사와 상담을 거쳐 이식 후 안정적인 콩팥 기능과 건강을 유지하도록 관리가 이뤄지며, 이식 후 콩팥 기능의 저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의 발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요한다. 다만 모든 말기 콩팥병 환자가 이식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고령, 암, 중증 심혈관 질환 등은 이식 적합성을 제한할 수 있으므로, 환자는 신장이식 센터에서 조기 평가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조기 평가 후 바로 생체이식을 받을 수 없는 상태로 판단된다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재평가를 받거나 뇌사 대기자를 등록할 수 있다. 뇌사자 이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수년 이상 걸릴 수 있으므로, 투석을 시작하고 가능한 한 빨리 뇌사대기자 등록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식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해 환자들이 이식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면역억제제 복용이다. 타인의 콩팥이 내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에 있는 면역 기능이 작용하게 되는데, 이식 콩팥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을 호소하고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면역억제제는 거부반응을 막는 것이 핵심이지만, 감염이나 대사 질환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식 후의 삶은 의료진과 환자 간의 지속적인 협력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정기적인 외래 진료,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을 통해 이식 콩팥의 기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신장이식의 혜택을 보다 많은 환자가 누리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이식 시스템, 생체 기증 장려 정책, 그리고 대중의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소외지역 환자도 동등한 이식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요구되며, 특히 뇌사자 신장이식의 경우, 뇌사 공여자 및 가족들에 대한 예우도 충분히 이루어짐으로써 뇌사 공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가 국가 차원에서 수행돼야 한다. 신장이식은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환자에게 다시 일상을 되찾아주는 치료다. 조기 평가, 생체 기증 활성화, 꾸준한 사후 관리, 그리고 제도적 기반이 함께 갖춰질 때, 신장이식은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도움말: 박우영 계명대 동산의료원 신장내과 교수
2025-12-10 06:30:00
대구 상급병원 72% 지원 미달…전공의 '지역·필수' 기피 여전
의정 사태가 마무리된 후 첫 전공의 모집에서 여전히 지역·필수 의료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국 수련병원은 지난 5일까지 2026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 차)를 모집했다. 대구 지역 상급 종합병원 5곳의 경우 전공의 지원율은 △경북대병원 66.7%(75명 모집·50명 지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72.3%(47명 모집·34명 지원) △영남대병원 85.4%(41명 모집·35명 지원) △대구가톨릭대병원 57.6% (33명 모집·19명 지원) △칠곡경북대병원 84.2%(19명 모집·17명 지원) 등으로 모두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역 전체 전공의 지원율은 72.1%다. 필수 의료 기피 현상은 여전했다. 과목별 지원자 수를 공개한 경북대병원의 경우 내과는 16명 모집에 지원자가 1명에 불과했고, 외과도 7명 모집에 지원자가 2명에 그쳤다. 산부인과(3명 모집), 소아청소년과(2명 모집)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반면 인기과로 꼽히는 안과(2명 모집∙4명 지원), 피부과(2명 모집∙3명 지원),성형외과(2명 모집∙5명 지원), 정형외과(3명 모집∙5명 지원) 등에 지원자가 몰렸다. 과목별 지원 현황을 반영하면 실제 전공의로 근무하게 될 인원은 모집된 인원보다도 훨씬 적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 병원의 경우 지원율이 100%를 넘는 곳이 많았다. 서울대병원 111%, 이대목동병원 133%, 고려대의료원 113%, 순천향대서울병원 107%, 중앙대병원 144% 등이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도 필수과는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한 곳이 많다. 정부가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의료 현장에서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정 사태 이후 지역 대학병원의 전공의 부족 문제가 해결되려면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또한 지역·필수의료를 위한 근본적인 지원책이 있어야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전공의 모집의 경우 필기시험은 오는 14일, 면접은 16-18일 치러지며 합격자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2025-12-08 16: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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