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구교도소에서 울린 클래식 선율에 3천여명 심금 울렸다
(재)달성문화재단(이사장 최재훈 달성군수)은 지난달 31일 달성군 화원읍 옛 대구교도소에서 3천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Re:화원 숲속 음악회'를 열었다. 이번 음악회는 옛 대구교도소의 역사적 터전을 간직한 채,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 열렸다. 이날 지휘자 금난새와 뉴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주축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지, 피아니스트 찰리 올브라이트, 바리톤 서정혁이 무대 위에 올랐다. 비발디와 브람스의 고전 명곡을 비롯해 친숙한 영화음악이 이어지며 공연이 진행되면서 3천여명의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교도소 하빈 이전 이후 유휴 부지로 남은 이 공간이 어두운 분위기를 탈피해 지역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변모하여 감회가 새롭다"며 "단순히 자연을 즐기고 산책하는 곳을 넘어, 이번 음악회처럼 다양한 문화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문화적 명소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오랫동안 갇혀 있던 공간, 옛 대구교도소가 조만간 도시숲으로 재탄생하며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지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달성군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2025-11-02 13:02:46
DGIST, 과학기술인재 양성 '과학창의학교' 신입생 모집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지역 초·중학생의 과학 인재 육성을 위해 'DGIST 과학창의학교'의 신입생을 11월 21일까지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대구 달성군 소재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재학생으로, 미래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개교한 'DGIST 과학창의학교'는 DGIST 융합인재교육원이 주관하는 지역 과학창의 인재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 인프라를 초·중등 교육에 개방해 미래형 융합교육 모델을 구현하는 게 설립 목적이다. 교육 과정은 DGIST의 첨단 연구 환경과 교수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설계된 실험·탐구 중심 융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수학과 과학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며, 단순한 이론 강의가 아닌 학생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실험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참여형·탐구형 교육 방식을 적용한다. 모든 수업은 DGIST 교수진과 영재교육 전문 교사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모집 인원은 총 60명 내외로, 초등 융합 수학·과학 과정에 각 10명, 중학 기초·심화 과정에는 수학·물리·화학·생명 분야별 5명 내외를 선발한다. 11월 21일까지 원서 접수를 하며, 서류 평가,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면접 전형을 거쳐 12월 1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모든 교육은 전액 무료다. 석창원 DGIST 융합인재교육원장은 "DGIST 과학창의학교는 지역 학생들이 대학의 연구 환경 속에서 과학의 본질을 직접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모집일정 및 요강은 DGIST 융합인재교육원 홈페이지(www.dgist.ac.kr/gifted/index.do)를 참고하면 된다.
2025-10-31 10:56:02
국립대구과학관, APEC 2025 'K-EDU EXPO' 과학체험 부스 성료
국립대구과학관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경북도교육청 발명체험교육관에서 열린 'APEC 2025 K-EDU EXPO'에서 과학체험 부스 'Hands-on Science, Minds-on Fun!'을 운영, 국내외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교육부와 경북도교육청, 전남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국제 교육 교류의 장으로, APEC 회원국 교육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 교육청,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다양한 참가자가 함께했다. 대구과학관은 학생들이 직접 탐구하고 체험하며 과학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현장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과학관 체험부스에서는 '태양광 비행기 만들기', '내가 조종하는 태양광 로봇' 등 2종의 만들기 체험을 통해 태양에너지의 활용 원리와 친환경 기술의 응용 사례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대구과학관이 자체 개발한 이동형 전시품 기어와 기어비의 원리, 기어 로봇팔의 원리, 센서시티(Sensor City), AI 전시 안내봇 등 4종을 선보여 참가자들이 과학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전시 공간을 운영했다. 행사장에는 국내외 교육 관계자와 학생, 학부모 등 총 1천328명이 참여(만들기 체험 332명, 전시 관람 996명)하는 등 체험 중심의 부스 운영이 큰 호응을 얻었다. 국립대구과학관 이난희 관장은 "이번 K-EDU EXPO 참가를 통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과학을 즐기고 스스로 탐구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교육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과학문화 확산과 미래 과학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5-10-31 10:44:59
DGIST, 지역 거점 AI/SW 고도 영재교육 플랫폼 'AI/SW 스쿨' 출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지역 거점 인공지능·소프트웨어(AI/SW) 고도 영재교육 플랫폼인 'DGIST AI/SW 스쿨'을 내년 3월 공식 출범한다고 29일 밝혔다. AI와 SW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DGIST는 연구·교육 인프라를 지역사회에 개방해 미래형 융합 인재를 조기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AI/SW 스쿨은 DGIST가 보유한 첨단 융복합 기술력과 실습 중심 교육 역량을 기반으로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장소는 학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동대구역 인근에 마련되며, 교육 프로그램은 '창의 융합형 탐구 프로젝트'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상은 대구경북 지역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로, 학생의 학교 급이 아닌 수준에 따른 무학년제 과정이 특징이다. 핵심 커리큘럼은 기본, 심화, 고급, 사사, 마스터의 5단계 전주기 성장 트랙으로 구성된다. 내년 3월 개설되는 기본과정(10명)은 AI 기초와 파이썬 등 SW 기초를 다루며, 심화과정(10명)은 DGIST의 다양한 AI 연구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 고급과정(10명)은 의료·피지컬 컴퓨팅 등 응용 AI를 심화 학습하고, 2027년에는 교수-학생 주도 연구 중심의 사사과정과 교수·대학원생과 협업하는 마스터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여름방학 특강 및 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탐구력과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DGIST는 또한 지역 고등학생의 대학 입시와 진로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고교 공동교육과정을 병행한다. 2026년 1학기에는 인지과학·로봇공학·AI/SW 과정, 2학기에는 뉴바이올로지·MINI MBA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며, 해외 대학 연계 인턴십 및 교류 프로그램도 추진해 글로벌 연구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DGIST는 첨단 AI/SW 연구 역량을 지역 사회와 공유해 대구경북 학생들이 세계 수준의 연구와 창업 문화를 일찍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AI/SW 스쿨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5-10-29 09:36:33
대구 달성소방서, 실전과 같은 '긴급구조종합훈련' 실시
대구 달성소방서는 지난 28일 달성군 유가읍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실전형 훈련을 통한 재난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2025년 긴급구조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DGIST 뒷산에서 실화에 의한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건물로 번지는 상황에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복합재난상황을 가정해 열렸다. 이날 훈련에는 달성소방서, 대구시, 달성군, 달성경찰서 등 16개 기관에서 280명의 인원과 소방헬기 등 36대의 장비를 동원해 실전형 훈련으로 진행됐다. 노영삼 달성소방서장은 "긴급구조종합훈련을 통해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긴급구조기관과 지원기관 간의 상호 공조체제 구축으로 군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0-29 09:27:29
국립대구과학관, '대구뿌리산업 : 경창산업의 도전' 특별전 개최
국립대구과학관은 오는 11월 1일부터 '인공위성 : 우리별, 무궁화, 아리랑'과 '대구뿌리산업 : 경창산업의 도전' 특별전을 동시 개최한다. '인공위성' 특별전은 국립대구과학관이 2024년 산업과학기술사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기획한 여섯 번째 전시로, '우리나라 초기 인공위성 과학기술의 역사와 과학자의 노력'을 주제로 다룬다. 특히, '3존 우주시대의 개척자들'에서는 인공위성 제작에 직접 참여한 세 명의 과학자 인터뷰 영상과 함께, 위성 연구개발에 공헌한 과학자 133명의 이름을 '과학자의 벽'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90년대에 발사된 우리별, 아리랑, 무궁화 위성은 각각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1992년 8월 11일 발사), 최초의 상용위성 무궁화 1호(1995년 8월 5일 발사), 최초의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1호(1999년 12월 21일 발사)의 실물모형을 본 전시 제1존에서 관람할 수 있다. '대구뿌리산업' 특별전은 대구의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기업인 '경창산업 자동차 부품 개발 도전'을 실제 제작된 실물 자동차 부품과 함께 전시된다. 우리나라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제조업은 기초 부품을 만드는 '뿌리산업'에 근간을 두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자동차 부품업계의 대표 기업 '경창산업의 도전'을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다. 전시는 ▷(1존)우주시대 개막 ▷(2존)인공위성 체험 ▷(3존)우주시대의 개척자들로 구성된 인공위성 전시와 ▶(1존)경창산업의 도전 ▶(2존)경창산업이 걸어온 길 ▶(3존) 경창산업 주요 자동차 개발부품으로 구성된 〈대구뿌리산업〉 전시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 전시는 국립대구과학관 사이언트리갤러리에서 상설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이난희 국립대구과학관장은 "국내 대표적인 산업기술관인 국립대구과학관이 마련한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산업과 우리나라 산업과학기술의 발전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대표 기업과 과학자들의 노고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정보는 국립대구과학관 누리집(http://www.dnsm.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2025-10-29 09:12:44
(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중앙회, '제19회 전국 장애인가요제' 개최
(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중앙회(회장 손인호·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17기)는 지난 25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제19회 전국 장애인가요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우동기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과), 이기광 법무법인 중원 변호사 등이 참석해 장애인들에게 격러와 응원을 했다. 열띤 경연 끝에 이날 가요제에서 대상(최호동), 최우수상(차진안·김정안), 우수상(하기선), 장려상(김기하), 인기상(송승민)을 각각 차지했다.
2025-10-27 09:43:10
[윤명철의 다시 보는 한국역사와 문화] 백제는 강성한 농해(農海)국가였다
◆백제는 농업과 해양을 활용한 농해(農海)국가 역사상을 해석할 때 '공간이나 시간, 주체, 특히 사회 시스템을 어떻게 보는가'하는 관점은 중요하다. 서양의 근대 문명과 그를 수용한 동아시아 세계는 역사를 중심부에서 주변을 정복하고, 모든 사회적인 능력을 중심으로 집중시켜 발전한다고 이해했다. 또한 역사와 문화의 터전을 육지 중심, 농경 중심, 흙 중심으로 해석해 왔었다. 한국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모든 문명과 역사는 육지와 해양, 그것을 이어주는 강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했다. 실제로 중핵에 해당하는 공간은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해륙 접경지역, 특히 큰 강의 하류와 해양이 만나는 '강해'(江海)지역이다. 또한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핵들이 모여 상호작용하면서 점차 중핵을 만들고, 중핵은 배급처의 역할을 했다. 즉 여러 거점(도시·항구·분지·산록지 등)들이 단일한 중심도시가 아닌 상호 연결망을 구축하며 문명력을 발휘한다. 단일 중심지에서 주변을 흡수하는 식이 아니라, 여러 노드가 '환류'와 '역환류'를 거치며 동시다발적으로 확장·전환하는 구조이다. 나는 '터(field and multi core)트워크 시스템'으로 파악한다. 그리고 그런 지역의 산업은 농업과 어업, 상업 심지어는 임업까지도 참여하여 유기적으로 발전한다. 때문에 메소포타미아처럼 농해(農海) 문명 또는 농해(農海) 국가들이 탄생한다. ◆수도는 강해(江海)도시 우리 역사 속에서 대부분 국가들이나 큰 도시들에서 그러한 특성이 발견된다. 그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나라는 백제이고, 약 500년 동안 수도 역할을 했던 서울 지역은 일종의 강해도시였다. 백제는 '삼국사기'에 건국과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약 2천여 년 전에 압록강 중류에서는 홀본 부여의 원세력들과 동부여에서 온 유리태자의 동부여 세력과 갈등이 벌어졌다. 결국 추모(주몽)의 비였던 소서노는 왕자인 비류⋅온조와 오간(烏干)⋅마려(馬黎) 등 열 명의 신하들과 남쪽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많은 백성들이 뒤를 따랐다는 기록을 믿는다면 이는 단순한 소수의 정치적인 망명이 아니라 '대규모의 이주'(settlement)와 '신 영토의 개척'이었다. 그들이 정착한 신천지인 경기만은 북으로는 황해도의 장산곶에서부터 해주만·강화만·인천만·안산만·남양만·평택만까지 이르는 넓은 해역과 내륙을 가리킨다. 상황에 따라서 약간의 편차는 생겼지만 선사시대부터 동아지중해 교통망의 3~4개 중핵 가운데 하나였다. 일본열도를 출발하여 압록강 하구와 요동반도를 경유하여 산동반도까지 이어지는 '남북연근해 항로'의 중간 깃점이고, 동시에 한반도와 산동반도를 잇는 '동서횡단 항로'와 마주치는 해양교통의 결절점이다. 때문에 한반도에서 가장 훌륭한 해륙교통의 요지이고, 동아지중해의 '중핵'(core)이고, 무역망이 발달한 물류의 허브였다. 따라서 고대국가들이 패권을 장악할 때 탐내는 우선 순위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다. 이미 기원전 194년에 원조선이 이주 세력인 위만에 의해 멸망당할 때 마지막 왕인 준왕(準王)은 남북 연근해항로를 이용하여 남하했다. 그리고 서해 중부해안 또는 남부의 해안지대에 정착하여 '한왕'(韓王)이 되었다. 뒤를 이어 위만조선이 멸망했을 때도 대규모의 난민들이 남쪽으로 이주했다. 그렇다면 이미 2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이 무렵에는 비류와 온조 집단이 경기만의 전략적인 가치를 충분히 알았을 것이다. 그들은 지역 해양세력들의 도움과 협력을 받아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이 항로를 이용해 경기만으로 진입했을 것이다. 형인 비류는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 현재 서울 주변에 도착하였으나 경기만의 한 가운데인 인천만에 정착하여 미추홀 지역(인천 문학산성 일대)에 나라를 세웠다. 해양 진출과 무역에 적합하며, 소금과 해산물을 얻기에는 유리한 일종의 '해항도시국가'(polis)였다. 하지만 땅이 습해 농사에 부적합하고, 조석 간만의 차이가 심해 양질의 항구는 아니었고, 수군 공격에도 노출되는 취약점이 있었다. 반면에 온조는 곧 하북 위례성에서 하남 위례성으로 수도를 옮겼는데, 이는 한강수계를 통해서 바다와 이어지는 일종의 점에 위치한 '강해(江海)도시'였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정통성과 권력을 놓고 벌어진 두 도시국가 간에 벌어진 경쟁에서 온조는 승리했고, 백제로 발전했다. 수도 또는 왕성의 위치·성격·역할 등은 국가의 성격과 발전방향, 문화를 이해하고, 국가 발전의 한 원동력을 모색할 때 필요한 요소이다. 동아지중해에서 자연환경, 역사적인 계승성, 국제관계를 고려할 때 백제는 해륙적 성격을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며, 수도 또한 그러해야 한다. 한성 시대 백제 왕성의 위치를 놓고 '몽촌토성설'·'풍납토성설', 그리고 하남시의 교산동 및 춘궁동 일대설 등이 있다. 그런데 필자는 궁궐 또는 궁성을 넘어서는 도성 개념을 적용하면서 풍납토성, 몽촌토성, 하남시 일대, 한강 북쪽의 광장구 일대 등을 포함하여 '도성'이라고 본다. 이 한성 지역은 한강을 통해서 한반도의 중부 전체와 이어지며, 경기만을 매개로 동아지중해 서쪽의 모든 항로와 연결된다. 또한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길을 통해 한반도 중부의 모든 지역과 교통망, 물류망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강가에 분포된 군소 세력들을 하나의 정치권, 시장권, 생활권으로 재편하여 중앙의 정치력을 강화시키는데 유리하다. 지경학적으로도 환경이 매우 좋다. 한강의 상류에서 목재를 비롯하여 임산물의 공급이 편리하고, 하구에는 들판이 많아서 일산, 김포, 강화 등에서는 벼농사가 이미 5천년 전부터 발달했다. 또한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의 유적들에서 확인되듯 조개, 생선류 등 어업 자원이 풍부했다. 육로교통과 함께 내륙수로교통 및 해양교통에도 적합해서 한반도 모든 해안은 물론 반대편의 중국 산동지역이나 요동지역과도 항로로 연결된다. 관미성(강화도설, 임진강 하구의 오두산성설), 인천 지역의 한진(大津) 등은 외항 역할을 담당했을 것이다. 실제로 풍납토성에는 항구는 물론이고, 양질의 부두시설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흔적으로 여겨지는 유적들이 있다. 1997년부터 재발굴되면서 성벽은 둘레 3.7㎞, 너비 40m 이상, 높이 11m에 이르고, 삼중겹의 환호가 둘러싼 거대한 규모로 확인됐다. 그 안에서는 큰 집터들과 포장된 도로 외에도 진나라의 초두(청동제 주전자)를 비롯해 토기, 어망추 같은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기원 전에 쌓은 왕성으로 밝혀졌다. 근처의 몽촌토성(올림픽공원)에서는 서진의 도기 파편들이, 거대한 규모의 석촌동 고분군에서는 동진 계통의 자기가 발견됐다. 이렇게 백제는 출발부터 내륙의 강 하류와 해양에서 농업과 어업, 무역을 활발하게 추진한 '농해(農海)국가'로 출발했다. '삼국지' 한전에 따르면 이 무렵 한반도 중부 이남에는 78개의 소국이 있었다. 이 삼한 소국들은 수 천명에서 수만 명의 인구를 가졌으며, 대부분은 강과 해안과 가까운 곳에 있었던 일종의 나루국가들이었다. 경기만에는 김포, 강화, 남양 등지에는 소국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백제'(伯濟)였다. 온조는 백제라고 국호를 바꾸었는데, 수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수서'에는 백제가 '백가제해'(百家濟海)라는 말의 줄임말로서, 100가가 바다를 건너온 탓이라고 하였다. 국가의 출발과 정통성이 해양과 연관있음을 알려준다. ◆백제의 번성 백제의 임금들은 이후 소국들을 병합해 갔다. 고이왕은 236년 서해의 큰 섬(영종도나 강화도로 추정)에서 군사를 이끌고 사슴사냥을 했는데, 이는 한강 하구와 경기만 지역을 지배하고 있음을 선언한 행위였다. 4세기 초에 들어와 근초고왕과 고구려의 고국원왕은 생존을 건 전쟁을 벌였는데, 여기에는 해양 질서적인 배경이 있었다. 백제의 정복군주인 13대 근초고왕은 한강이 수계망과 경기만이 가진 경제·외교적인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북진정책을 추진하였다. 더구나 예성강 하구 및 황해도 지역에는 전 시대부터 중국과의 교섭을 주도했던 세력들과 그 문화의 토대가 남아있었다. 때문에 평양 지역을 중시하고 남진정책을 추진한 고구려와 충돌했다. 이는 육지의 영토를 확대하는 목적 외에도 황해중부 이북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대중교통로의 확대 및 교역상의 잇점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이 대결에서 승리한 백제는 중국의 북부지역과 바다를 통하여 교섭을 활발히 하였고, 또 직접 진출한 흔적이 있다. 그런데 중국 측의 몇몇 사료들을 보면 이 무렵에 백제가 요서지역을 지배했다는 기록들이 있다. '송서'(488년)는 '백제는 본래 고구려와 더불어 요동의 동쪽 천여 리에 있다. (중략) 백제 또한 요서를 침략해 점령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 백제가 다스린 지역을 '진평군 진평현'이라고 기록했다. '남제서'(6세기 전반)에도 '백제군을 두었는데, 고려(고구려)의 동북에 있다'라고 나와 있다. 그 밖에 '양서'와 '남사'는 물론이고, '통전'(801년)은 '유성(현재 랴오닝성 차오양)과 북평(베이징 근처) 사이'라고 위치까지 밝혔다. 이 때문에 '요서 진출설'이 주장됐다. 또한 일본 열도의 정치세력과 외교관계를 맺고, 무역망을 확충할 필요성이 커졌다. 따라서 전라도 지역의 마한을 세력권으로 편입시킨 후에 그 지역의 해양능력과 항해환경을 이용하여 일본열도로도 진출을 시작했다. '삼국사기'에는 이후에 근구수왕, 침류왕 때까지 양자강 하류로 도망간 동진에 사신을 다섯 번이나 파견했고, 동진은 백제에 두 번 사신을 파견했다. 이 무렵인 아신왕 때에 광개토태왕이 파견한 수군에 의해 경기만이 초토화되고, 수도가 포위당해 항복하는 굴욕을 겪었다. 그러나 구이신왕 대에는 송나라와 교섭을 시작했고, 비유왕 시대에는 교섭을 6번이나 했다. 서해를 횡단하여 아주 빈번하게 교류를 했다. 개로왕은 북위와 교섭을 벌였으나 결국 고구려의 방해를 받아 성공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양자강 하류에 수도를 둔 남조와는 4번이나 교류했다. 그는 결국 475년에 장수왕에게 한성을 점령당하고 전사하였다. 이로써 강해도시인 서울지역에서 발전을 거듭했던 백제는 남천을 했고, 그 곳도 역시 하항도시(웅진성, 공주일대), 그리고 강해도시(사비성, 부여 일대)였다. 백제는 농업국가로서 천천히 발전한 내륙형 국가가 아니라 경기만과 한강하구를 토대로 이주와 정착과정부터 내륙의 강가와 해양에서 주변의 소국들의 토대를 수용하여 농업과 어업, 무역을 활발하게 추진한 '농해(農海)국가'였으며, 이후에도 그러한 국가 정책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발전시켰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대 교수
2025-10-27 08:20:04
DGIST, 대구성서산단관리공단과 AI 기반 기술경영 인재 양성 협력 체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최근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과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경영 인재양성 및 산학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지역 산업단지의 혁신 경쟁력을 높이고, AI 기술과 경영 역량을 융합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AI 기반 기술경영 전문가 양성 ▷산학 연계 교육과정 공동 개발 및 운영 ▷재직자 및 대학원생 대상 현장실습·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공동 연구개발 및 프로젝트 수행 ▷세미나·워크숍·학술대회 등 공동행사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성태근 이사장은 "DGIST의 첨단 연구 역량과 성서산단 내 기업들의 현장 경험이 결합된다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형 AI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DGIST 주우진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DGIST의 교육·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AI 융합형 기술경영 인재를 양성해 지역 산업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202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모집 과정은 AI 기반 기술경영, 혁신전략, 기술사업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 첨단 융합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2025-10-26 13:09:18
[화촉] 배진호 대구 달성군수 수행비서 11월 2일 결혼
▶배재욱(전 달성군체육회 전무이사)·손은주 씨 차남 진호(달성군수 수행비서) 군, 이병천·김지숙 장녀 혜원 양. 11월 2일(일) 오후 4시 20분. 호텔수성 수성스퀘어 3층 피오나홀(대구시 수성구 용학로 92-4)
2025-10-26 12:49:14
[화촉] 서도원 대구 달성군의원 아들 11월 2일 결혼
▶서도원 대구 달성군의원(전 달성군의장)·김혜숙 씨 아들 현일 군, 김강훈·백미라 씨 딸 차령 양. 11월 2일(일) 오후 2시. 파라다이스컨벤션웨딩 2층 그랜드볼룸홀(대구시 달서구 구마로 52)
2025-10-26 12:49:03
대구 달성군은 '2025년 제1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다사읍에 조성한 '다사광장'이 공공부문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한민국 조경대상은 국토부와 환경조경발전재단이 공동 주최하며, 매년 우수 조경 공간을 발굴해 시상한다. 다사읍 매곡리 다사광장은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과 인접한 핵심 상권에 위치한 공간으로, 2007년 조성 이후 노후화돼 그간 방치돼 왔다. 그러나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달성군은 지난해 군비 18억원을 투입해 광장과 보행자 도로를 포함한 2천500㎡의 공간을 대규모로 리모델링했다. 다사광장은 포르피리석 포장과 초강도 콘크리트(UHPC) 조형 벤치가 도입되고, 바닥포장과 앉음벽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돼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새롭게 탄생한 다사광장은 현재 다양한 문화행사장으로 자리잡으며 도심 속 광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다사광장 리모델링 사업은 단순한 녹지사업을 넘어 달성군이 나아가야할 도심 내 유휴공간 개발과 녹지 조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프로젝트"라며 "향후에도 방치된 도심 공간을 발굴하고 새롭게 재조성하여 지역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감동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5-10-26 12:48:13
가을이 오면 햇살의 각도가 비스듬해진다. 비로소 오곡백과는 알곡의 시간을 품는다. 곡식, 그 옛날에는 하나의 생명이자 권력이었다. 쌀 한 섬, 지금으로 보면 쌀 두 가마. 그것 때문에 누구는 권세를 구가하고 누구는 초근목피의 민초로 살다갔다. 그 곡식 중에서도 쌀은 '농본'(農本)의 근간이었다. '벼'는 타작 직전의 쌀이었다. '나락'은 벼에서 떨어져 나온 쌀이었고 쌀은 그 나락의 겉껍질을 도정한 거고 그 쌀을 물을 붓고 익히면 '밥'이 되었다. ◆쌀은 곧 삶 쌀이 오면 삶이 핀다. 쌀이 가면 삶은 진다. 한민족에게 쌀은 '삶'이었다. 쌀 미(米)자를 파자하면, 팔(八)+십(十)+팔(八)자로 이뤄져 있다. 88번의 손길을 거쳐야 비로소 한 알의 쌀알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벼~나락~쌀~밥이 되는 과정, 선조들은 그걸 '천지조화'(天地造化)라 여겼다. 식(食)은 곧 '밥'(飯). 밥은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농부의 농심과 삼위일체되어야만 가능하다. 농경사회에선 '쌀 지상주의', 아니 '쌀 결정론'의 시대였다. 쌀농사가 거덜 나면 민초의 삶도 거덜 난다. 나랏님은 오매불망 벼농사 걱정뿐이었다. 지금도 한국인의 삶 속에서 쌀은 이 나라의 '국격'(國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량주권의 대명사인 쌀, 하지만 갈수록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고차방정식을 푸는 것 같은 쌀값의 결정방식, 빵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국민대표식이어야 될 쌀. 그것이 가진 식품영양학적 강점을 우린 너무 등한시하고 있다. 빵시대에 맞서는 퓨전 쌀요리도 대중화시켜야 할 시점이다. ◆쌀의 기원을 찾아서 쌀은 인류의 농업사를 축약하고 있다. 소금과 함께 인류의 생명의 원천이다. 화폐는 물론 사회제도와 풍속의 근간을 차지했다. 그런 흔적이 한자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조사에 의하면 미(米) 자가 들어간 한자어는 모두 249개. 벼 화(禾)가 들어간 한자는 284개. 곡식 곡(穀)에도 미 자가 들어간다. 보리, 팥, 조, 수수, 콩, 기장 등 수많은 곡식 가운데 으뜸은 역시 쌀이란 의미다.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인 초(秒)에도 계절의 변화를 일러주는 계절 계(季)에도 화(禾)가 들어있다.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秦)나라 이름에 화(禾)가 들어간다. 속담에도 쌀 이야기는 빈발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쌀독에서 인심난다, 자식은 내 자식이 커 보이고 벼는 남의 것이 더 커 보인다. 민속학에서도 쌀의 위치는 중차대하다. 아기를 낳은 산모는 첫 국밥으로 흰쌀밥과 미역국을 먹었다. 통과의례식의 축이었던 떡, 그것의 주재료는 쌀이다. 흥부의 박에서 제일 먼저 나온 것도 금은보화가 아니라 흰쌀밥이다. 예전 어르신의 소원 중 하나는 이밥(쌀밥)에 쇠고기국을 먹는 것이다. ◆자포니카와 인디카 쌀 8천여년전부터 경작되기 시작한 벼. 이후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확연하게 갈라놓는 결정적인 매개체가 된다. 세계 100여 개국에서 재배하지만 아시아 지역이 전체 재배 면적의 90%를 차지하는 곡물이 바로 벼다. 서양은 밀, 서남 아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는 쌀이 주식. 그런 밀 문명과 벼 문명을 결정짓게 된 변수는 바로 기후와 풍토. 밀의 경우는 내열성‧건성이 강해 기후에 별다른 구애를 받지 않으며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반면, 쌀은 고온 다습한 기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단위 면적당 칼로리 생산량에 있어 벼는 밀을 압도한다. 밀의 3배다. 호서대 정혜경 교수(식품영양학과)가 2015년 펴낸 책 '밥의 인문학'. 거기 보면 한국의 정체성은 왜 쌀에서 시작되어야 하는가를 역설한다. 정 교수에 따르면 1998년 충북 청원군 소로리 구석기 유적지에서 오래된 볍씨가 발견되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 볍씨가 세계 최초의 볍씨로 판명 났다고 한다. '소로리 볍씨'라 부르는 고대형 볍씨는 자포니카 계통으로 재배벼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볍씨는 서울대학교 AMS(방사선탄소연대측정)연구실과 미국의 지오크론 연구실(Geochron Lab.)의 측정을 통해 1만3천~ 1만5천년 전의 것으로 판명된다. 이는 벼농사가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역사적인 발견이다. 현재 벼의 전신은 야생종. 야생종이 재배종으로 바뀐 시기는 8천여년전. 재배종이 된 것은 벼속에 속하는 20여 종의 벼 중 아시아종(학명 오리자 사티바)와 아프리카종(학명 오리자 글라베리마) 두 가지였다. 아프리카종은 유전적 변이가 단순해 널리 퍼지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종은 품종개량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재배벼는 재배 지역과 형태에 따라 자포니카(Japonica)·인디카 (Indica)·자바니카(Javanica)로 분류된다. 자바니카는 인디카와 거의 흡사하기에 두 가지로만 분류하기도 한다. 우리가 먹는 부드럽고 차진 밥은 자포니카. 쌀알이 둥글고 짧으며 끈기가 있다. 일명 '안남미'로 불리던 길고 납작하며 찰기가 없는 게 인디카다. 쌀의 길이가 길고 훌훌 날리는 것이 특징. 길 '장'(長)자를 써서 '장립종'이란다. 주로 중국 남부, 동남아, 베트남 등지에서 재배한다. 인디카는 전 세계 쌀 무역량의 90%를 차지한다. ◆통일벼 인문학 벼의 족보는 어떻게 될까? 통일신라시대의 주식 유형을 보면 북부는 조, 남부는 보리, 귀족은 쌀이었다. 고려시대는 쌀이 물가의 기준이었고 봉급 대상으로 여길 정도였다. 일반 백성이 쌀밥 구경이라도 할 수 있게 된 것은 조선시대 중기 이후였다. 영조가 관개시설을 정비하고 직파법 대신 모내기 농법을 장려하면서 쌀 생산량이 증가했다. 그렇다고 하여 모두가 배부르게 쌀밥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60년대까지도 우리나라는 쌀 부족에 허덕였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1964년 서울대학교 허문회 교수는 '통일형 벼(통일벼)'를 개발했다. 통일벼는 자포니카와 인디카를 교합한 것으로 타 품종보다 생산성이 30%가량 높다. 하지만 통일벼의 영광은 10년을 넘지 못한다. 자포니카의 달고 차진 맛에 익숙한 우리기에 인디카와 비슷한 식감인 통일벼는 입에 맞지 않았다. 무엇보다 병충해에도 약했다. 1980년대에 들어 비료의 발달로 질 좋고 맛있는 쌀 생산이 가능해졌다. 우리는 과거에 쌀이 부족했던 시기가 있었다. 정부에서는 이 시기를 이겨내고자 수확량 높은 쌀에 매달렸다. 한때 우린 통일벼를 맛없는 정부미의 상징으로 폄훼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통일벼는 우리의 얼이 들어간 우리의 품종임을 부정할 순 없다. 베트남 등 한국을 제외한 여러 나라에 여전히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베트남에선 시험재배용으로 인기가 좋다. 한국의 재래종 쌀이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1906년에 설치된 '대한제국 권업모범장'은 오늘날 농촌진흥청의 모태. 권업모범장은 1907년 대한제국 정부로 이양되었지만 경영방침은 통감부의 지침을 그대로 따랐다. 초창기 권업모범장이 조사한 재래종 논벼와 밭벼는 무려 1천451종에 달했다. 단적으로 경기지방에는 노인벼, 자체벼, 소하벼, 붉은벼, 이리벼 등이 있었고, 전라도 지역에는 팥벼, 흰벼, 쌀벼, 해남벼, 지리벼, 은모레기찰, 모록찰 등이 있었다. 산림경제지에는 36종의 쌀 품종이, 임원경제지에는 68품종이 기록되어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00품종 이상의 쌀이 유통된다. 농촌진흥청에서 고품질 품종으로 20여종을 주시한다. 추청, 오대, 신동진, 삼광, 일품, 남평, 고시히카리 등이 그 주인공이다. '고시히카리'는 1944년 일본 니가타현의 농사시험장에서 개발을 시작하여 1953년 후쿠이현의 농사시험장에서 개발이 완료되었다. 지금의 한국사람들이 먹는 쌀의 대부분은 '추청'이나 그것을 바탕으로 한 개량품종이다. 추청은 '높은 가을 하늘'을 뜻하는데 쌀알의 투명도가 높아서 겉모양이 좋고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다. 속칭 '아끼바레'라고 불리는 이 쌀은 1960년대 일본에서 들어왔다. 지금은 동진쌀 등 개량품종에 1위의 자리를 넘겨줬지만 한때 한국의 식탁을 장악했던 쌀이다. 어떻게 이 쌀은 퍼지게 되었을까. 통일벼 전문가 중 한 명인 최해춘 박사에 따르면 1965년쯤 수입된다. 처음에는 주로 경기도 김포 지역에만 심겨진다. 당시 경기도 지역에는 통일벼를 심기에 맞지 않는 지역이 있었고 거기에 심었던 것이 추청이다. 사실 추청이 품종이 좋은 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통일벼가 수량은 많이 나는데 밥맛이 떨어지니까 '경기미의 대표'로 인식되면서 살아남은 거다. 고시히카리는 국립종자원 경기도지원에서만 생산하기에 경기도 지역에 우선 공급된다. 그렇다 보니 다른 도에서는 현실적으로 고시히카리 보급종 종자를 신청할 수가 없다. 그래서 고시히카리는 경기도만 재배할 수 있는 품종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토종 종자의 마지막 보루인 국립종자원도 이참에 한국형 벼 품종 유지에 대한 의지를 재점검할 시점이다. 고시히카리도 일본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국내 토질에 적응과정 없이 그대로 수입해 심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쌀이라기보다 '일본쌀'이다. 경북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일품'을 선호한다. 현재 50% 이상 재배농가가 그 품종을 사용한다. 보통 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벼가 잘 넘어지고 밥맛도 떨어지지만 일품은 경북 토질에 잘 적응해 비료를 사용해도 양질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조건 속에 태어난 도내 6대 브랜드 쌀은 상주의 '풍년쌀골드', 예천의 '새움일품쌀', 상주 '명실상주쌀', 상주 '아자개쌀', 의성 '의성진쌀', 등이다. 현재 경북의 경우 의성과 상주가 특급쌀 지역, 경주, 예천, 안동 등이 그 뒤를 이어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wind3099@hanmail.net
2025-10-24 04:30:00
대구 달성군 주민 10명 중 9명은 삶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지역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2일 달성군에 따르면 군이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2일까지 18세 이상 달성군민 1천1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대면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통해 실시한 '2025년 달성군 행정수요 및 군민 의견 수렴 조사'에서 군민 88.6%가 '앞으로도 달성군에 계속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민선 8기 동안 추진한 정책이 군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달성군은 분석했다. 군정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83.7%로 나타났으며, 특히 정책추진의 방향성(30.8%),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 추진(30.1%), 업무추진 과정에서의 주민소통 및 의견 반영 정도(79.6%)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군민들이 꼽은 '가장 잘한 사업'은 제2국가산업단지 유치(29.9%)이며, 24시간 응급실 개소(15.9%)와 문화센터·체육시설 확충(13.3%)이 뒤를 이어 생활밀착형 사업의 효과도 확인됐다.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사업'은 제2국가산단 조성(28.2%)과 대구산업선 개통(20.8%)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년 일자리 확대와 의료·복지 기반시설은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 분야로는 경제·산업(28.0%), 보건·복지(19.7%), 지역개발(17.8%)이 꼽혔다. 보완이 필요한 정책으로 교통(24.5%) 및 의료(18.7%) 기반시설 개선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발전 저해요인으로는 저출생·고령화(25.3%)와 준종합병원 이상의 의료 기반시설 부족(22.9%)이 지적됐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일자리·교통·의료 등 군민생활에 직결되는 분야를 집중 보완하고, 균형 있는 발전과 생활밀착형 정책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달성'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문 리서치기관이 18세 이상 군민 1001명을 대상으로 1 대 1 대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2025-10-22 13:57:09
[포토뉴스]"예술의 빛으로 빛나는 도동서원 은행나무 보러오세요~"
"예술의 빛으로 빛나는 도동서원 은행나무 보러오세요~." 대구 달성군이 올해 처음으로 공개한 도동서원 은행나무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월 15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도동서원 은행나무 미디어파사드는 440년 수령의 은행나무에 LED 조명을 설치, 예술의 빛으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고즈넉한 서원 풍경 속 은행나무가 거대한 화면으로 변해 빛과 영상이 어우러지며 가을밤 도동서원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고 달성군은 설명했다. 오는 24일과 내달 7일에는 달성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한 버스킹 공연과 청사초롱 만들기, 유명인 초청 홍보 여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로 도동서원을 경험함으로써 서원의 보편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미디어·디지털·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문화 향유를 통해 많은 분들이 세계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0-21 15:38:44
"예술의 빛으로 빛나는 도동서원 은행나무 보러오세요~"
"예술의 빛으로 빛나는 도동서원 은행나무 보러오세요~." 대구 달성군이 올해 처음으로 공개한 도동서원 은행나무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월 15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도동서원 은행나무 미디어파사드는 440년 수령의 은행나무에 LED 조명을 설치, 예술의 빛으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고즈넉한 서원 풍경 속 은행나무가 거대한 화면으로 변해 빛과 영상이 어우러지며 가을밤 도동서원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고 달성군은 설명했다. 오는 24일과 내달 7일에는 달성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한 버스킹 공연과 청사초롱 만들기, 유명인 초청 홍보 여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로 도동서원을 경험함으로써 서원의 보편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미디어·디지털·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문화 향유를 통해 많은 분들이 세계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0-21 11:21:16
국립대구과학관, '2025년 누리호 4차 발사 기념 행사' 개최
국립대구과학관은 내달 1, 2일 양일 간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놀이형 과학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2025년 누리호 4차 발사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11월 27일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를 기념해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과학문화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드네임 : 누리호'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6가지 단계별 미션! 누리호 ▷누리호 네 컷 등 다양한 놀이형 콘텐츠가 포함돼 참여자들이 재미있게 과학 원리를 배우고 누리호 발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모든 체험행사는 국립대구과학관 야외과학마당에 설치된 부스에서 진행되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행사 당일 매표소에서 현장 접수를 통해 유료(4천원)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의 누리호 발사 기념 축하 공연, 누리호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한 OX퀴즈와 누리호 골든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국립대구과학관 이난희 관장은 "관람객들이 누리호 관련 체험 콘텐츠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과학의 즐거움과 누리호 발사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아이들에게 우주를 향한 꿈과 상상을 키워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호 4차 발사 기념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과학관 홈페이지(www.dns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10-21 09:07:38
손인호(매탑 17기) (사)대구시해병전우회연합회 상임부회장 수중 정화작업 봉사
손인호 손건축사사무소 대표(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17기)는 (사)대구시해병전우회연합회(회장 장세명) 6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지난 19일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에서 수중 정화작업을 하는 등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했다.
2025-10-21 09:00:13
[김명옥의 동아시아 신화에서 역사로] 동이족이 만든 표의문자 한자와 표음문자 한글
◆동이족들은 언제부터 문자를 만들었을까? 인류가 만든 문자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수메르인이 서기전 3천500경에 사용하기 시작한 쐐기문자로 알려져 있다. 문자는 신이 내린 수수께끼를 풀려는 의지에서 만들어졌는데, 그 수수께끼란 바로 하늘의 별이다. 옛사람들은 하늘의 별 모양을 신이 인간에게 전하는 말로 여겼다. 신의 뜻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별모양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곧 문자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동이족들은 언제부터 문자를 만들었을까? 당나라 시대 역사가인 사마정(司馬貞·679~732)은 '삼황본기'(三皇本記)에서 태호(太皞)씨가 문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태호씨는) 성인의 거룩한 덕이 있었다. 우러러 하늘의 상(象·모양)을 관찰하고, 구부려 땅의 법을 관찰하고, 널리 새와 짐승의 문(文·무늬)를 관찰하여, 땅과 더불어 알맞게 하였다. 가까이는 자신에게서 상을 취하고, 멀리는 사물에서 상을 취하여 비로소 팔괘를 만들어 신명(神明)의 덕에 통함으로써, 이로써 만물의 정(情)을 분류하였다. 서계(書契·사물을 표시하는 부호)를 만들어 결승(結繩·노끈으로 매듭을 맺어 뜻을 통하게 하는 것)의 정치를 대신하였다. 중국 고대제왕은 삼황오제(三皇五帝)로 시작한다. 사마천은 '사기'(史記)를 지을 때 삼황을 지우고 오제의 첫 임금인 황제부터 서술했지만, 삼황에 대한 기록은 여러 서적에 기록되어 있다. 전한 초기의 학자로서 공자의 12세손이라는 공안국(孔安國)이 쓴 '상서 서(序)'와 후한말 서진 초의 학자 황보밀(皇甫謐·215~282)이 쓴 '제왕세기'(帝王世紀), 손씨(孫氏)가 주석한 '세본'(世本)은 오제 전에 복희, 신농, 황제의 삼황이 있었다고 썼다. 중국 후한 시대 반고(班固) 등의 학자들이 편찬한 '백호통'(白虎通)에는 복희, 신농, 축융(祝融)을 삼황이라고 했다. 사마정은 사마천이 삼황을 삭제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태호(복희), 여와(女媧), 신농을 삼황으로 삼아 '사기'에 '삼황본기'를 추가한 것이다. 삼황은 사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복희와 신농은 공통적으로 들어가고 황제 또는 축융 혹은 여와가 포함되기도 한다. 그런데 삼황은 모두 동이족이기에 사마천이 의도적으로 지운 것인데, 사마정은 이를 모르고 「삼황본기」를 추가한 것이다. 복희를 비롯해서 삼황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신농, 황제, 축융, 여와는 모두 동이족이다. ◆복희와 창힐이 만든 문자는 같았을까? 사마정은 삼황 중 첫 임금인 태호(복희)씨가 하늘과 땅, 새와 짐승 등의 무늬를 관찰해서 문자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복희씨는 세상의 모든 현상을 여덟가지 상(像)으로 나타낸 팔괘(八卦)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복희씨는 황하에서 나온 용마(龍馬)의 등에 그려진 무늬를 숫자로 바꾸어 팔괘를 만들었다고 한다. 팔괘는 우주 만물을 포함하고 있어서 비로소, 일상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자 창조설의 주인공은 황제(黃帝)의 신하 창힐(倉頡)이다. 후한의 허신(許愼)은 서기 1~2세기 때 인물로서 가장 오래된 자전(字典)인 '설문해자'(說文解字)를 편찬했는데, '설문해자' 서(敍)에서 허신은 "황제의 사관(史官) 창힐이 문자를 만들었다"고 했다. 창힐은 새가 남긴 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글자는 지금 전해지지 않지만 황제 때 사관이 만들었으므로 역사를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도자기에 새긴 부호의 의미는? 중국 중원지역의 유명한 앙소문화(仰韶文化·서기전 5천년~ 서기전 2천700년)도 황하중류가 중심인데 동이족 유적이다. 그 중 하나인 반파유지(半坡遺址·서기전 4천700년~서기전 4천년)에서는 24종류의 부호가, 강채유지(姜寨遺址·서기전 4천700년~서기전 2천년)에서는 18종류의 부호가 토기 표면에 새겨졌는데, 새김의 위치나 내용이 매우 규칙적이다. 현대의 낙관처럼 검은색 테두리에 새겨져 있는데, 토기를 만든 이의 표식이거나 소유자의 표식일 가능성도 있지만, 원시 문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신문화를 계승한 대문구문화(大汶口文化·서기전 4천300년~서기전 2천600년)는 고대 동이족들의 근거지였던 산동성 태안시(泰安市)에 있는데, 그 무덤 시신 발치에 묻어둔 도존(陶尊)에서도 그림문자들이 발견된다. 도존 그림문자의 종류는 도상문자(사진)와 같다. 이 중 몇 개만 살펴보자. ①의 그림문자는 둥근 해가 산 위로 떠오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인데, 길림대 고문자학자 우성오(于省吾)는 이 문자를 단(旦·해 돋을 무렵 단)자로 풀이 했다. 그런데 시신의 발밑에 묻힌 도존에 새겼다면,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림문자는 시신의 눈 높이에 오도록 도존을 묻어서 시신이 눈을 떴을 때 마주 보게 했다. 그렇다면 이 단(旦)자는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산해경'에서는 새가 태양을 지고 나른다고 여겼는데, 새가 시신의 영혼을 태양이 있는 저 하늘로 데려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②의 그림문자는 자금성 박물원 소속의 문자학자인 당란(唐蘭)은 도끼 월(鉞)자로 풀이했다. ③의 도끼 부(斧) 혹은 도끼 근(斤)과는 도끼에 구멍이 있나 없나로 구별한다. 월은 신성과 권력을 상징한다. 순임금은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는 고대 부족인 삼묘(三苗)가 침입했을 때 월을 들고 춤을 췄는데, 그들이 물러났다. 따라서 월(鉞)자는 귀신이나 잡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켜 줄 터이니 편히 잠들라는 뜻일 것이다. 대문구문화의 그림문자는 역시 동이족 문화인 용산문화(龍山文化·서기전 2천500년~서기전 1천900년)에서 계승해서 각종 기호로 토기, 옥기, 골기 등에 새겨졌다가 동이족 국가인 상(商)나라 때에는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처럼 본격적인 한자(漢字)로 발전되었다. ◆홍산문화 옥인장에 새겨진 부호 중국 내몽골 지역의 홍산문화(紅山文化·서기전 4천500년~서기전 3천년)는 동이족 유적으로 유명한데, 그 옥저룡에서도 부호가 새겨져 있다. 중국 내몽골 오한기(敖漢旗)에서 동북쪽 나만기(奈曼旗)에서는 2개의 옥인장이 발견되었다. 옥인장에는 기호들이 새겨져 있는데 빨간 인주를 쓴 흔적이 남아 있다. 옥인장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국 옥기 최고 전문가인 손수도(孫守道)는 옥인장이 홍산의 옥저룡과 옥조(玉鳥)와 옥벽(玉璧)과 같이 있었고, 출처와 시대가 명확하다고 했다. 손수도는 홍산문화 우하량유적을 발견하고 그 발굴에 참여한 학자로서 중국에서 그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옥기의 시대적 문화 귀속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최초로 홍산문화 옥기를 식별했다. 그래서 1992년 국가 우수 특별수당 전문가로 선정되었다. 옥인장에 관해서 유추해볼 수 있는 글이 있는데, 한나라 정치이념을 유교로 세운 동중서(董仲舒)가 '춘추'(春秋)에 주석을 달아 쓴 '춘추운두추'(春秋運斗樞)이다. 동중서는 "황제 시대에 황룡이 그림을 지고 있었는데, 그 안에 옥새가 있었다"라고 했다. 홍산문화에서 출토된 기호가 새겨진 옥저룡과 황제시대의 옥새가 서로 연관성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고조선에 문자 체계가 있었다 홍산문화를 계승한 소하연문화(小河沿文化·서기전 3천년~서기전 2천년)에서 그림문자 및 기호가 새겨진 토기들이 발견되었다. 고조선 문화인 하가점하층문화(서기전 2천년~ 서기전 1천400년) 에서는 갑골문과 금문에서 사용된 것과 똑같은 기(其)자가 출토 되었고, 뜰을 뜻하는 저(宁)자와 담장을 뜻하는 용(墉)자의 원형자가 출토되었다. 고조선 시대에 이미 문자체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자는 신석기 시대 동이족이 만든 그림문자에서 청동기시대 상나라에서 신의 뜻을 물어보는 갑골문자로 이어졌다가 한자로 발전했는데 대표적인 표의문자다.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을 기념하는 한글날이다. 훈민정음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표음문자(소리문자)이다. 우리 동이족 선조들이 뜻문자 한자와 소리문자 훈민정음을 모두 창조한 것이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2025-10-21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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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25 제3회 달성군 영유아 대축제'가 2만여명의 영유아와 부모 등이 참석, 대성황을 이루며 막을 내렸다. '아이가 빛나는 달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에어바운스와 놀이기구, 소방안전체험, 숲 인형극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아이들과 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배우는 건강한 놀이문화를 확산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5-10-20 16: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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