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진 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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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구과학관-서울시립과학관, '메이크 더 프로토' 특별전 공동 개최 협약 체결

    국립대구과학관-서울시립과학관, '메이크 더 프로토' 특별전 공동 개최 협약 체결

    국립대구과학관(관장 이난희)과 서울시립과학관(관장 유만선)은 지난달 24일 서울시립과학관에서 '메이크 더 프로토(MAKE THE PROTO) : 처음을 만들다' 특별전 공동 개최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의 강점을 결합해 '메이크 더 프로토(MAKE THE PROTO)' 특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지난 10년간 축적한 연구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증·자료 협력 및 전시콘텐츠 기획을 담당한다. 1천300여 점의 과학기술 자료 수증 등 현장 중심의 연구성과는 '과정'을 핵심으로 삼는 이번 전시의 근간이 된다. 서울시립과학관은 전시 기획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전시의 완성도와 확산을 이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 기관은 전시 스토리, 전시품, 연출, 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동 제작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순회 전시가 가능한 콘텐츠와 자료집, 운영 매뉴얼 등 전시 자산을 공동으로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특별전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국립과천과학관과 국립대구과학관으로 이어지는 순회 전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난희 국립대구과학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과학기술의 성과가 아닌 '과정'에 주목한 전시로, 기술이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현장을 관람객들이 직접 마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구성과를 전시로 확장해 과학문화의 공공적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만선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은 "국립대구과학관과 올해 예정된 공동 특별전의 성공적인 개최뿐 아니라 직원 간 교류와 콘텐츠 공동 개발과 같은 지속적인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2026-04-02 10:37:50

  • 대구 달성군, 타 지역 학교 진학생 교복비 챙긴다…최대 30만원

    대구 달성군, 타 지역 학교 진학생 교복비 챙긴다…최대 30만원

    대구 달성군이 올해부터 타 시도 학교로 진학하는 신입생들에게도 교복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교육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이 사업은 대구시교육청의 무상교복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타 시·도 학교 입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거지는 달성군이지만 지리적 여건이나 학교 특성(예술·체육·대안교육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 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에게도 군민으로서 동등한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은 2026년 3월 3일 기준 달성군에 주민등록을 둔 신입생 중 대구시 이외 지역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이다. 지원 금액은 1인당 최대 30만원으로, 개별 구입 시 영수증 등 실비를 기준으로 하며 학교 공동구매 시에는 해당 입찰 금액을 지원한다. 단, 타 기관에서 이미 지원받은 중복 수혜자는 제외된다. 오는 11월 30일까지 달성군청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접수나 달성군청 8층 교육정책과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달성군 교육정책과(053-668-3272)로 문의하면 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군에 뿌리를 둔 학생이라면 어느 지역 학교를 다니더라도 소외되지 않고 교육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번 사업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우리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학업에 전념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달성군은 이번 교복비 지원 외에도 장학사업 확대와 교육 환경 개선 등 다양한 교육 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교육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2026-04-01 13:51:55

  • 대구 달성군의회, 대구경북 최초 다자녀 가구 재산세 감면 조례 통과

    대구 달성군의회, 대구경북 최초 다자녀 가구 재산세 감면 조례 통과

    대구 달성군의회(의장 김은영)는 지난 27일 군의회에서 열린 제324회 임시회에서 미성년 자녀 3명 이상을 양육하는 가구에 재산세를 감면하는 내용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군세 감면 조례'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조례에 따르면 재산세 감면 대상은 과세기준일(매년 6월 1일) 현재 ▷달성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미성년 자녀 3명 이상을 양육하는 ▷시가표준액 9억원 이하의 1가구, 1주택을 소유한 가구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최재규 군의원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2명 이상의 다자녀 가구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달성군은 파격적인 결혼·출산·보육 정책 추진으로 출생아 수는 10년 동안 군 단위 지자체 중 1위, 합계출산율 또한 전국 평균(0.8명)을 크게 웃도는 1.02명을 기록하고 있다.

    2026-03-31 12:21:50

  • "비슬산 참꽃 보러 오세요"…서른 돌 맞은 달성 '비슬산 참꽃문화제' 17일 개막

    "분홍빛으로 물든 비슬산 참꽃 보러 오세요." (재)달성문화재단은 대구 달성군을 대표하는 봄 축제인 '제30회 비슬산 참꽃문화제'를 오는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국립대구과학관 광장과 비슬산 유스호스텔 일원에서 개최한다. 비슬산 참꽃문화제는 비슬산 참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문화관광축제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봄철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올해는 개최 30회를 맞는 뜻 깊은 해로, 기념행사와 본행사로 나누어 더욱 풍성하게 진행된다. 첫날인 17일에는 국립대구과학관 광장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날 개막식은 달성군립합창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미디어파사드 공연, 개막식, 2026인분 참꽃비빔밥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어지는 축하공연에는 장윤정, 조성모, 나상도, 오유진, 노라조 등 대중성과 인지도를 겸비한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며, 화려한 피날레 불꽃쇼로 개막의 대미를 장식한다. 18~19일 진행되는 본행사 기간에는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상설공연을 비롯해 지역 농·특산물 판매부스, 지역 유관기관 홍보부스, 플리마켓 등이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 장소의 특성을 반영해 관람객들이 여유롭게 머무르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휴식 중심의 공간 구성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관람객들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관람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비슬산휴양림 입구 삼거리 일원에 임시주차장 2곳을 운영하며, 임시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제30회를 맞이한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전국의 방문객들이 함께 즐기는 달성군 대표 봄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축제장을 찾아 봄의 정취와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일정 및 세부 프로그램은 비슬산 참꽃문화제 공식 홈페이지(bise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3-31 12:04:54

  • 국립대구과학관-(사)효경, 실버 세대 대상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AI)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국립대구과학관-(사)효경, 실버 세대 대상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AI)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국립대구과학관은 지난 25일 (사)효경과 협력해 실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AI)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효경 소속 어르신 및 관계자 약 60명이 참여했으며, 보조복지사가 동행해 교육과 체험 활동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교육은 시니어 고연령 학습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생활 분야에서 활용되는 AI 기술 사례를 소개하고, 디지털 환경 변화와 최신 과학기술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에서는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해 AI가 인물의 복장·표정·상황 등을 설명하고, 증명사진을 생성하거나 헤어스타일을 변경하는 기능을 시연했다. 또한 AI를 활용해 트로트 노래를 생성·재생하는 체험을 통해 다양한 활용 사례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했다. 이어진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캘리그라피 무드등' 만들기 활동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글씨 연습 후 한지에 직접 문구를 작성하고, 스티커와 채색 도구로 꾸미며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손글씨와 만들기 활동이 결합된 체험으로 높은 몰입도와 성취감을 이끌어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사)효경과 협력해 연간 2회 이상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도 추가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생활 밀착형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고연령 학습자의 과학기술 이해 증진과 인지 자극에 기여하는 과학문화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국립대구과학관 이난희 관장은 "실버 세대가 과학기술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사회 과학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3-31 09:41:50

  • '역사를 걸어보GO! 체험하GO! 느껴보GO!'…달성군, 과거와 미래를 잇다

    '역사를 걸어보GO! 체험하GO! 느껴보GO!'…달성군, 과거와 미래를 잇다

    대구 달성군이 지역의 고유한 역사 자산에 최첨단 ICT 기술과 현대적 감각을 입힌 문화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달성군은 최근 새롭게 개관한 '화원역사문화체험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품격을 높인 '도동서원 미디어파사드', 옛 대구교도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RE:화원'을 연계해 달성군만의 독보적인 문화 관광 브랜드를 구축할 방침다. 화원역사문화체험관은 화원 지역의 풍부한 역사적 자산을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로 구현한 공간이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화원의 변천사와 생활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내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특히 증강현실(AR)과 영상 기반 체험 요소를 통해 관람의 몰입도를 높이는 등 단순 관람을 넘어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역사의 한 장면 속에 들어가는 체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에게는 자긍심을, 관광객에게는 화원의 새로운 가치를 알리는 교육·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25년 처음 선보인 '도동서원 미디어파사드'는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정적인 서원 이미지를 역동적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역사적 가치 위에 빛과 음향을 결합한 야간 콘텐츠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색다른 관람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2025년의 감동에 이어 올해 가을에 한층 더 진화된 연출과 규모로 다시 군민들을 찾아올 계획이다. 400년 세월 동안 도동서원을 지켜온 은행나무를 중심 소재로 삼아 서원의 역사와 성리학적 의미를 영상과 빛으로 표현하고,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진입로 조명 연출을 더해 서원 전체를 야간 관람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Re:화원'은 2023년 6월 조성 사업 계획 수립 이후 지난해 8월 착공, 그해 10월 말에 열린 'Re:화원 숲속 음악회'를 기점으로 공식 개방됐다. 과거 교정시설의 공간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자연 친화적 휴식 공간으로 재구성된 것이 특징으로, 'Re:화원'의 조경 공간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다. 올해에는 연중 상시 유지보수 체계를 가동해 철저한 관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산책로, 잔디광장, 세족장 등 주요 시설의 상태를 수시 점검해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고, 언제 방문해도 최상의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 고품격 환경을 유지할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화원의 역사와 도동의 품격, 그리고 도시재생의 활력이 어우러진 달성군은 이제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지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31 04:30:00

  • 대구 달성군청소년센터, 2026 청소년자치기구 연합발대식 개최

    대구 달성군청소년센터, 2026 청소년자치기구 연합발대식 개최

    대구 달성군청소년센터는 지난 28일 자치기구 청소년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청소년자치기구 연합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은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기획단 및 청소년동아리 등 다양한 자치기구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식적인 활동의 시작을 선언하고 서로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표 청소년 5인의 선서문 낭독과 함께 각 자치기구 위원들에게 위촉장 및 인준서를 수여하며 올 한 해 청소년 활동에 대한 책임감과 의지를 다졌으며 또한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어!'라는 주제로 청소년지도자들과 청소년들이 어우러지는 교류 시간을 가져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달성군청소년센터 류명구 관장은 "이번 연합발대식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능동적인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참여 기반이 튼튼하게 구축되었다며 앞으로도 모든 청소년자치기구 위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03-30 16:16:04

  • DGIST, 신약 핵심 뼈대 정밀 조립 기술 개발

    DGIST, 신약 핵심 뼈대 정밀 조립 기술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서상원 교수 연구팀이 생리활성 물질의 '뼈대' 역할을 하는 핵심 구조를 쉽고 정교하게 조립하는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향후 제약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정밀 화학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DGIST가 30일 밝혔다. 왼손과 오른손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똑같이 생겼지만, 같은 방향으로 겹쳐보면 결코 완벽하게 포갤 수 없다. 화학의 세계에서도 이처럼 구성하는 원자는 같지만 입체 구조가 거울상 형태를 띠며 서로 겹쳐지지 않는 분자들이 존재하는데, 이를 '거울상 이성질체'라고 부른다. 우리 몸속의 단백질 역시 한쪽 거울상 형태의 아미노산 고유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자물쇠에 맞는 단 하나의 열쇠가 있듯, 약물 분자의 한쪽 거울상 구조는 질병을 치료하는 훌륭한 명약이 되지만, 반대쪽 구조는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 타깃이 된 '베타-메틸렌 카보닐'은 수많은 신약 후보 물질과 천연물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매우 유용한 분자 골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골격에 특정 입체성(거울상)을 부여하는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주로 강력한 염기를 사용하거나 복잡한 보조 물질을 반응물에 미리 달아두어야 하는 등 공정상의 뚜렷한 한계가 존재했다. 서 교수 연구팀은 이 오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값비싼 귀금속 대신 지구상에 풍부한 전이금속인 '니켈'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새롭게 설계한 니켈 촉매 시스템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보편적인 화학 원료(알카인 및 카보닐 화합물)를 곧바로 반응시키는 새로운 합성 경로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형태의 의약품 구조를 정밀하게 변형하는 데 성공했으며, 천연물 합성에 필요한 핵심 뼈대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며 상용화 수준의 실용성을 증명했다.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까다로웠던 베타-메틸렌 카보닐 화합물 합성을 저렴한 니켈 촉매를 이용해 단번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이 합성 기술은 향후 입체 선택적 반응 연구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며, 정밀 화학 산업과 신약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최상위 국제 학술지인 'Angewandte Chemie-International Edition'에 게재됐다.

    2026-03-30 08:48:15

  • [시각과 전망-정욱진] 경북 구미의 대변신

    [시각과 전망-정욱진] 경북 구미의 대변신

    최근 휴전 협상이 진행되면서 숨 고르기 중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전쟁이 벌써 한 달을 맞았다. 먼 나라의 얘기지만, 우리 경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전쟁에서 울고 웃는 도시가 생겼다. 두 도시의 양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하나는 '억만장자 놀이터'로 불리는 두바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금융·관광 중심지인 두바이는 전 세계 억만장자들에게는 낙원이었다. 소득세·양도세·상속세가 모두 0%인 데다 7성급 호텔, 미슐랭 레스토랑, 최첨단 빌딩 등 도시 인프라는 그들을 '왕'으로 만들어줬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으로 두바이는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도시가 됐다.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과 드론이 두바이 도심에 떨어지면서 억만장자들의 '엑소더스'(Exodus)로 이어지고 있다. 세금 없고, 도둑 없는 안전한 피난처로 여겼던 이곳에 미사일과 드론 파편들이 우수수 떨어지자 심리적 공포가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다. 두바이 정부는 연일 "방공 시스템이 건재하다"며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한번 금이 간 신뢰를 수선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달 28일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주변 걸프 국가의 주요 공항과 인프라에 드론과 미사일을 퍼부으면서 수만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두바이를 떠났다. 가디언은 현지 체류 외국인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외국인들이 믿어 왔던 '두바이 드림'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존립 차원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반대로 이미지가 급상승한 도시가 있다. 그것도 대한민국에, 바로 경북 구미다. 구미는 중동전쟁 여파로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과 각국 정부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1970년대 이후 한국 수출을 이끌며 '전자 1번지'로 불리던 구미가 전쟁이라는 글로벌 안보 위기 속에서 'K-방산의 심장부'로 탈바꿈하는 등 도시 브랜드가 완벽히 변했다. 그 중심에는 압도적 가성비와 이번에 실전에서 96%의 요격률을 증명한 K-방공망의 핵심 '천궁-II'가 있다. 이 무기체계의 핵심, 유도탄과 다목적 레이더가 태어난 요람이 바로 구미 국가산업단지이다. 지난 9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서는 구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일이 벌어졌다. 공항 활주로에 짙은 회색의 거대한 수송기가 내렸는데, UAE 국기가 그려진 이 전략 수송기가 대구까지 날아온 이유는 인접한 구미 국가산단에서 생산된 요격 미사일 천궁-II를 싣기 위해서였다. 이란의 공습을 96% 확률로 막아냈다는 '한국판 패트리엇'의 위력에 UAE가 조기에 미사일을 받기 위해 '항공 퀵'을 요청한 것이다. UAE가 우리에게 원유 수천만 배럴을 긴급 공급한 배경이 이것이란 얘기도 있다. 지역민들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탄생한 구미 국가산단이 'K-전자' 산업 부흥을 일으켰듯,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구미가 'K-방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핵심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때 국가 수출의 10.7%를 책임졌던 구미가 2010년대부터 중국의 저가 공세와 휴대폰 생산기지 해외 이전으로 침체의 늪을 걸었다"며 "그 위기를 반전시킬 전략이 절실했던 구미에 기회가 왔다. 산업화 초기 노동집약 산업으로 가난한 나라의 젖줄이 됐던 구미가 이제는 세계 최첨단급 무기를 만들면서 'K-방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2026-03-30 04:30:00

  • 국립대구과학관, 과학의 달 맞아 '소형모듈원자로(SMR)' 특별강연 개최

    국립대구과학관, 과학의 달 맞아 '소형모듈원자로(SMR)' 특별강연 개최

    국립대구과학관(관장 이난희)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미래에너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숨은 과학'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 강연은 오는 4월 11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국립대구과학관 사이언트리홀에서 진행된다. 한국수력원자력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기획부 김용 차장이 연사로 참여해 차세대 에너지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과학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과 스마트도시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원자로로,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기술적 특징 및 안전성,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의 역할 등을 설명하며,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춰 진행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강연은 국립대구과학관 상설전시 2관에 새롭게 조성된 '에너지플로우' 전시공간 개관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로, 전시와 강연을 연계하여 참가자들이 강연 전후로 생생한 체험형 학습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에너지 과학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전 연령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국립대구과학관 이난희 관장은 "4월 과학의 달과 신규 전시 개관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이번 강연을 통해 시민들이 미래 에너지 기술을 더욱 친숙하게 접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시와 연계한 다채로운 전문 강연을 기획해 탄소중립 시대에 필요한 과학적 소양을 넓히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연 참가 신청은 국립대구과학관 누리집(www.dnsm.or.kr)을 통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대구과학관(053-670-6233)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6-03-29 15:00:42

  • [우리가 달성 지도를 바꾼다] ③대구산업선 건설 및 도시철도 1호선 연장

    [우리가 달성 지도를 바꾼다] ③대구산업선 건설 및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대구 달성군은 1995년 3월 대구시 편입 후 현재까지 인구가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산업단지가 4곳에서 8곳으로 늘어나는 등 성장을 이어왔다. 이 같은 도시의 팽창에는 도시철도 1호선 연장, 2호선 개통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한몫을 했다. 이제 달성군은 대구산업선 도입 등 교통인프라 확장을 통한 지역 산업 발전 및 정주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8개의 산업단지를 보유한 것은 물론, 민선 8기 들어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제2국가산업단지) 유치 결정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등 대형 국책사업도 확정된 상태다. 이동 편의성을 높여 원활한 기업 활동 및 인구 유입의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기다. 특히 대구산업선은 정차역의 절반 이상이 달성군을 지나는 철도로, 물류 수송과 임직원 이동이 잦은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대구산업선 개통 시 철도 수송체계 구축으로 물류비용 절감 및 산업생산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역 산업 및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정차역 절반 이상이 달성군, 산업현장 물류·여객 '효율' 대구산업선은 서대구역에서 구지면 대구국가산단까지 이어지는 총 36.4km의 단선철도다. 국토교통부 및 국가철도공단은 사업비 약 1조5천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19년 1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확정 등 행정절차가 이뤄졌다. 이어 2022년에는 기본계획 수립·실시설계를 진행했다. 전체 3개 공구 중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간 것은 2공구다. 지난해 4월 2공구 사업실시계획 승인 후, 같은 해 6월 착공했다. 1공구는 올해 상반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며, 3공구는 올해 하반기 공사계약을 체결한다. 1·2공구 공사는 시공사가 설계와 건설까지 맡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한다. 3공구는 국가철도공단에서 설계를 완료하고 공사업체는 별도로 선정한다. 지금까지 확정된 대구산업선의 정차역은 총 9곳이다. 이 중 ▷서재세천 ▷설화명곡 ▷달성군청 ▷달성1차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단 등 총 6개 역이 달성군을 지난다. 달성군은 대구산업선 건설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및 국가철도공단과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주민 및 기업 임직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역사 조성을 요청하는 등 지역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했다. 승강기, 에스컬레이터 등 편의시설 또한 탑승객 이용 빈도 등을 고려한 위치에 충분히 배치하도록 했다. 특히 서재세천역(가칭)은 당초 역사 신설 계획이 없었던 곳이나, 지역구 의원 및 단체장을 통해 대구시 및 중앙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추가로 건설이 확정됐다. 서재세천역 건설 예산을 전액 시비로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대구의 주요 철도 및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대구산업선 구축은 달성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2022년 국토부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구산업선 건설 기간 생산유발효과는 전국적으로 약 2조6천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9천여 명에 달한다. 건설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대구산업선은 하루 편도기준 여객은 53회, 화물은 컨테이너와 일반화물 각 2회씩 운행될 예정이다. 화물 물동량은 하루 기준 컨테이너 621여톤(t), 일반화물 약 119여t으로 예상된다. 도시철도 1·2호선 및 대경선 환승을 통한 입주 업체와 주민의 교통편의 역시 증진된다. 달성군을 포함한 대구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경제활동 선순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다. ◆1호선 연장과 함께 인구·일자리 몰리는 달성군 달성군에서는 향후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및 차량기지 통합 이전 사업이 이뤄진다. 월배·안심차량기지를 달성군으로 통합 이전하고, 1호선을 옥포읍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는 2곳을 신설한다. 해당 사업은 2024년 3월 최재훈 달성군수가 대구시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대구시는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차량기지 시설 이전을 확정하고, 달성군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늘어난 옥포지구 일대의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달성군의 제안은 긍정적인 여론을 얻었고, 2024년 10월 컨소시엄사(건설 공사 등에 여러 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 2곳으로부터 사전 의향서가 접수됐다. 지난해 4월에는 민간 투자 사업 제안자가 선정돼 본격적인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업 준공은 2032년으로 계획돼 있다. 올해 중 사업 시행자를 지정하고, 2027년 실시계획을 승인하는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도시철도는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까지 이어진다. 국책사업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임직원 등 유동인구 유입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근로자 편의 향상 및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1호선 연장 등 도시철도 추가 도입이 불가피한 이유다. 1호선 연장 및 대구산업선 건설은 대구의 주요 철도 및 산업단지를 연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구권 광역철도 및 기존 도시철도와의 연계도 이뤄져, 주민 생활권역도 확대된다. 앞서 달성군은 2005년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했다. 다사읍에 문양역, 다사역, 대실역이 자리해 달성군 북부권 주민들의 이동을 책임진다. 2호선 개통 전후로 지하철 역사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섰고, 1997년 읍으로 승격한 지 18년 9개월 만인 2016년 인구 7만명 시대를 열었다. 2012년에는 도시철도 2호선의 경산시 연장이 이뤄지며 대중교통을 이용한 달성군민의 이동 반경이 더욱 넓어졌다. 또 2016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구간 2.62㎞ 개통 등 도시철도 인프라 개선으로 인구 증가의 계기를 마련했다. 달서구 대곡동에서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를 잇는 노선으로, 화원역과 설화명곡역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신산업과 인구 증가를 감당하려면 교통 구조부터 바꿔야 했는데, 대구산업선 건설과 도시철도 1호선 옥포 연장은 달성군의 교통 지도를 확 바꾸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향후 10년 간 이런 노력들이 달성군민의 삶의 질로 환원돼 그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9 12:17:24

  •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천 보행교량', 빛의 명소로 재탄생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천 보행교량', 빛의 명소로 재탄생

    대구 달성군은 화원읍 천내천 일대의 야간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천내천 보행교량 야간경관 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주민들에게 품격있는 도시경관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천내천 보행교량의 노후화된 경관을 정비하고, 도시의 활력을 제고하는 한편 야간에도 군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이 구간은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과도한 조명으로 인해 이용객들의 눈의 피로를 유발하고, 오히려 경관의 질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달성군은 단순한 밝기 개선을 넘어 빛의 세기와 방향을 세심하게 조율한 조명 설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보행자의 시각적 편안함을 높이는 동시에,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현대적인 도시경관을 구현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미관 개선과 더불어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노후되고 단조로웠던 보행교 난간과 구조물에 세련된 디자인의 LED 조명을 설치해 천내천의 잔잔한 수면과 어우러지는 은은한 야경을 연출했다. 이를 통해 삭막했던 도심 하천 공간에 생동감을 더하며, 화원읍의 새로운 야간경관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불규칙했던 기존 조도를 체계적으로 재배치해 보행자의 시야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범죄 예방 효과까지 동시에 거두는 성과를 이뤘다. 천내천을 자주 찾는 주민들은 "예전에는 조명이 눈부시고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차분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로 바뀌어 밤 산책이 더욱 기다려진다"며 "단순한 통행 공간을 넘어 여유롭게 머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천내천 보행교량 야간경관 개선사업이 천내천을 찾는 군민들에게 일상 속 작은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노후 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보다 안전하고 품격 있는 도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5 13:29:47

  • [문화식객 이춘호의 미각기행] 갱시기 이야기

    [문화식객 이춘호의 미각기행] 갱시기 이야기

    국도 아니고 죽도 아니고, 그렇다고 찌개와 전골도 아닌, 그러면서도 그걸 모두 끌어안고 있는 영남의 음식이 있다. 바로 '갱시기'다. 특히 대구가 산업사회를 건너오면서 숱한 주당급 가장들이 밤새 마신 술기운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별미 해장식'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비빔밥과 국밥의 경계에 놓인 '달구벌음식의 원형' 같은 거랄까. 지금은 거의 망각된 갱시기. 필자가 대구십미 선정위원회로 참여할 때 대구대표 10가지 음식을 골라낼 때 정작 중요한 갱시기는 빠트리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대구가 종주권을 갖고 있는 갱시기가 '대구별식' 으로 재조명됐으면 좋겠다. ◆갱이란 무슨 의미 일단 '갱(羹)'의 어원을 분석해보자. 3세기경 중국의 시모음집인 '초사(楚辭)' 속에 이 단어가 나타난다. 갱은 '채소가 섞인 고깃국', 이와 비슷한 '확'이란 탕국이 있는데 곰탕처럼 '채소가 섞이지 않은 고깃국'이다. 갱시기는 쌀알을 넣어 끓이는 죽과 달리 한번 밥이 된 걸 다시 넣어 끓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갱시기를 '갱식(更食)'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확보다 갱에 가깝다. 이름하여 '갱식(羹食)', 이게 연음되면 갱시기. 참 추억어린 서민의 먹거리였다.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식구들의 끼니를 쉽게 해결해 줬던 고마운 별식이었다. 양식을 조금이나마 절약하기 위해 식은 밥을 활용할 때 이것만 한 게 없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로 만든 국밥은 잔치 때나 만날 수 있었다. 평소 채소를 중심으로 한 국밥 중 아녀자들에겐 가장 만만했다. 먹을 때는 따로 반찬을 준비하지 않는다. 형편이 나아진 70년대 이후 농번기 새참으로 먹기 시작했고 쌀 소출이 늘어나면서부터는 주식이 아닌 별식으로 자릴 잡는다. ◆갱시기 맛의 원천은 바로 '묵은지'다. 겉절이 김치로는 맛이 안 난다. 김장 김치가 1~2년 푹 삭아 시큼한 맛이 절정을 이룰 때 맛도 최상급이 된다. 별다른 냉장시설이 없던 그때는 곰팡이 핀 '군둥내' 나는 묵은지도 솥에 들어가기 전 전처리를 받아야만 했다. 한번 씻어 고춧가루 등을 제거한 뒤 쫑쫑 썰어 사용했다. 고춧가루는 묵은지에 묻은 것보다 별도 고춧가루를 넣어야 제맛이 난다. 이 밖에 썬 가래떡, 거기에 콩나물, 멸치 육수 등이 섞여야 진미가 된다. 사골로 묵직하게 미리 육수를 내면 맛이 별로다. 텁텁해지기 때문이다. 꼭 멸치 육수를 사용해야 된다. 물론 하절기보다 동절기가 적기다. 아침과 저녁은 아니고 점심때 먹어야 제대로 된 울림이 난다. 갱시기 전문식당에선 식감 때문에 찬밥을 사용하지 않는다. 죽 끓일 때처럼 불린 쌀을 이용한다. 하지만 여느 가정에선 식은 밥이 선호된다. 물론 김가루, 라면, 소면, 칼국수 등도 들어간다. 하지만 밥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죽맛으로 변질된다. 국물이 부족하면 비빔밥이 돼버린다. 콩나물 비중이 늘어나면 꼭 전주 콩나물국밥 같은 느낌이다. 육수량과 묵은지, 여타 채소류의 안배, 이것이 맛의 승부처. 갱시기를 무척 좋아한 역대 대통령은 누굴까. 김영삼 대통령을 거쳐 김대중 대통령 임기 초기인 1998년 10월까지 청와대 주방을 책임졌던 이근배. 그가 여성조선을 통해 '대통령들의 식단'을 공개했다. 노태우 대통령도 입맛이 없는 점심때 무척 즐긴 음식이 바로 갱시기였다고 한다. ◆갱시기 별칭 갱시기는 별칭이 많다. 밥시기, 국시기, 갱죽, 콩나물김치죽, 갱싱이죽, 밥구족, 김치죽, 밥쑤게…. 대구를 축으로 한 경상도 대표식이기도 하지만 실은 레시피와 식재료만 조금씩 다를 뿐 대동소이한 지역별 갱시기가 많다. 어촌의 어죽과 어탕국수도 비슷한 포스를 갖고 있다. 김천에서는 '개양죽' 또는 '개양시기'라 했다. 칠곡군에서는 '갱죽'으로 불린다. 경주의 대표적 해장국인 팔우정 해장국은 일견 '묵갱시기'처럼 보인다. 35년 전 전국 최초의 라면 전문점이란 기치를 내건 중구 남일동 중앙시네마 맞은편 골목에 자리잡은 '청춘라면'은 라면에 콩나물이 들어간 '라면 갱시기' 시대를 열었다. 갱시기와 무척 닮은 음식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건 포항 구룡포의 명물 해물칼국수인 '모리국수'. 이 음식의 탄생지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까꾸네'이다. '모리'란 '한꺼번에' '잡탕' 등의 의미다. 아귀, 홍합 등 온갖 해산물에 콩나물과 칼국수를 넣고 끓인다. 꼭 구룡포식 갱시기 같다. 이 맛이 대구에 상륙했다. 시내 종로의 중식당 천안성 옆 '상상속에 국수에서'도 자기만의 모리국수를 팔았다. 매일 홍합, 미더덕, 파, 건새우 등으로 한꺼번에 50인분 기본 육수를 마련해 까꾸네의 맛을 좀 편곡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20여 년 전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의 한 집에서 포항식 갱시기를 맛봤다. 정말 정갈하고 단촐했다. 묵은지, 콩나물, 쌀, 멸치 육수 등은 같았지만 가래떡 대신 감자를 넣었다. 가마솥에서 끓이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날 상옥리 할머니들은 이구동성으로 멸치 육수와 묵은지가 제일 중요한 식재료라고 말했다. 갱시기는 농경사회와 산업사회 접경에서 피어난 '경계의 음식'. 언뜻 50년대 미군이 먹다 남긴 음식물로 만든 '꿀꿀이죽'의 변형 같기도 하다. 대구의 육개장 문화가 갱시기 문화와 무관할 리 없다. 또한 따로국밥, 묵전골(일명 태평초) 등도 갱시기 인프라를 풍성하게 해줬다. 요즘 MZ세대는 갱시기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최소 7080세대가 되어야 이 음식의 울림을 제대로 이해한다. 갱시기는 비빔밥만큼이나 변형 스펙트럼이 넓다. 밥도 아니고 국도 아니다. 남은 반찬이 뒤섞여 새로운 하모니를 파생시키는 '합창의 음식'. 배달음식도 부재하고 근처에 식당도 거의 없던 시절, 아낙네들은 남편 출근시켜놓고 합이 맞는 이웃집으로 몰려갔다. 남은 반찬을 하나씩 들고서. 늦은 오후까지 수다를 떨면서 갱시기를 끓여먹었다. 일종의 한국식 '포트럭 파티'(Potluck party)의 주메뉴였다. 라면과 소시지류가 첨가되면 대구식 부대찌개, 주당 남편의 쓰린 아침 속을 달래주는 '패스트 해장국'이었다. ◆갱시기 전문점이 있었던 것 같다. 필자의 학창시절, 원대동에서 살았는데 동절기에는 사흘이 멀다하고 모친이 끓여주셨다. 이웃 아줌마들이 가세하면 왁자지껄, 웃음 가득한 '갱시기번개'가 되었다. 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시내 곳곳에 갱시기 전문점이 포진해 있었다. 그런데 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어찌된 셈인지 거의 사라졌다. 그러다가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교 방향으로 있는 우리은행과 대구은행 중간도로 300m 지점에 있는 '곰비곰비'가 잊혀가던 갱시기를 되살려 낸다. 여긴 밥과 콩나물이 축이 된다. 육수는 멸치, 디포리, 다시마, 무, 대파, 생강, 고추씨, 명태대가리, 양파 등으로 추출한다. 맛의 포인트는 물론 묵은지. 육젓은 쓰지 않고 6개월 이상 숙성된 멸치와 새우액젓만 갖고 김치를 만든다. 현재 대구에서 가장 핫한 곳은 남구 대명동 빨래터 공원 근처 '지민이네 빨강갱시기'다. 콩나물과 밥, 그리고 썬 가래떡과 묵은지, 그걸 감싸는 시큼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 때문이다. 예전 그 맛을 온전히 갖고 있다는 평가다. ◆김천 갱시기 갱시기는 직지사 산채한정식·지례흑돼지와 함께 김천의 대표 향토음식. 특히 부항면은 '김천갱시기의 본가'로 알려져 있다. 개발의 바람이 늦게 찾아와 최근까지도 즐긴다. 부항면의 갱시기는 뻑뻑한 느낌이 날 정도로 속이 푸짐하다. 얼핏 김칫국과 비슷하지만 콩나물과 함께 감자와 고구마를 굵직하게 썰어 넣은 게 특징이다. 김천부항댐 위치인 옛 부항천 주변은 산촌임에도 불구하고 꽤 너른 논이 있었지만 평야지대에 비해 넉넉한 삶을 꾸려가기가 어려웠다. 궁여지책으로 만든 음식이 갱시기였다. 육수를 내는 동안 콩나물과 묵은지를 준비한다. 갱시기의 국물은 멸치로 우려냈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맹물에다 끓여먹었다. 육수가 마련되면 멸치를 건져낸 후 콩나물과 묵은지를 넣는다. 여기에선 감자나 고구마를 넣고 쌀이나 찬밥까지 함께 넣고 끓인다. 부항면 갱시기의 백미는 감자나 고구마를 건져먹는 것. '감자갱시기'는 어르신들이 좋아했고, 달콤한 '고구마갱시기'는 여성들이 즐겼다. 형편이 좋은 집은 국수나 가래떡을 넣어 먹었다. 여기 갱시기에는 절대 참기름 같은 게 안 들어간다. 그래야 맛이 깔끔하단다. 부항면 일부는 2013년 준공한 부항댐의 수면 아래로 사라졌지만 갱시기 추억은 더 짙어만 간다. 대항면 황악로 김천직지사 입구에 있는 '기찻길옆오막살이'도 상당한 구력의 갱시기 전문점이다. 한약재를 멸치 육수에 섞는 게 특징이다. wind3099@hanmail.net

    2026-03-25 08:01:52

  • [포토뉴스] 달성군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 '빛의 캔버스'로 변신

    [포토뉴스] 달성군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 '빛의 캔버스'로 변신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이 오는 4월 1일부터 '빛의 캔버스'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중앙공원은 테크노폴리스 주민들의 쉼터이자 여가활동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달성군은 이곳에 총 1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원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공원 바닥면엔 대규모 미디어아트를 구축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중앙공원이 주민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까지 불러모으는 야간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6-03-24 14:32:48

  • DGIST, 파라핀 활용 '배터리 건식 전극 기술' 개발

    DGIST, 파라핀 활용 '배터리 건식 전극 기술'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과 김진수 교수 연구팀은 양초의 주성분인 파라핀 소재를 활용해 배터리 제조의 난제로 꼽히던 건식 전극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격은 낮추면서 환경 오염은 없앤 새로운 건식 전극 바인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전세계 배터리 산업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 부하를 줄이기 위해 기존 습식 전극 공정(Wet process)에서 건식 전극 공정(Dry process)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습식 공정은 배터리 재료를 유기 용매에 섞어 슬러리 형태로 코팅한 뒤 거대한 오븐에서 건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높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 그리고 높은 운영 비가 발생하며, 용매 건조시 발생하는 소재의 불균일한 이동 문제로 인해 두꺼운 후막 전극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건식 전극 공정은 배터래 소재를 입자 상태로 압착해 전극을 만드는 기술로, 기존 습식 방식 대비 공정 비용과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건식 전극의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 바인더 소재는 비싼 가격, 과불소화합물(PFAS) 환경 규제 문제, 그리고 낮은 접착력으로 인해 별도의 접착층 습식 코팅이 필요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에 DGIST 에너지공학과 김진수 교수 연구팀은 양초의 주원료인 파라핀을 배터리 제조에 도입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용 밀봉 필름인 파라필름(Parafilm® M)의 주성분이 파라핀과 폴리에틸렌이라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배터리 건식 전극 바인더로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DGIST 김진수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파라필름 바인더는 건식 공정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이라며, "지속가능한 배터리 제조 기술 공급을 통해 한국의 배터리 산업 주도권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 융합연구사업과 DGIST 스타트업 펀드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김민경, 유태균, 장성빈 연구원이 제1저자로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025년 12월호에 게재됐다.

    2026-03-24 08:28:16

  • 봄빛 가득한 3월의 절정, '제12회 옥포 벚꽃축제' 28~29일 열린다

    봄빛 가득한 3월의 절정, '제12회 옥포 벚꽃축제' 28~29일 열린다

    봄의 전령사 벚꽃이 만개하는 3월 마지막 주, 대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일원이 분홍빛으로 물든다. 달성군 옥포읍 번영회(회장 김광열)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기세리 일원에서 '제12회 옥포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의 백미는 기세리 진입로를 따라 약 1.5km 구간에 걸쳐 형성된 벚꽃 터널이다.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들이 도로 양옆에서 가지를 뻗어 하늘을 가린 장관은 전국적인 벚꽃 명소로 손꼽히며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축제 메인 행사는 송해공원 제4주차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28일 오후 1시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이 진행되며, 김소유·신인선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축제의 흥을 더할 예정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다채로운 체험 부스와 먹거리 장터도 마련된다. 김광열 옥포읍 번영회장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옥포 벚꽃길을 찾아 아름다운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3-23 11:47:50

  • [윤명철의 다시 보는 한국역사와 문화] 가야, 제대로 보는 법

    [윤명철의 다시 보는 한국역사와 문화] 가야, 제대로 보는 법

    ◆잊혀진 역사 가야 '삼국 시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역사용어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 마치 이 세 나라만이 고대 한민족 역사의 전부였던 것처럼. 하지만 이 익숙한 틀 속에는 역동적이고, 의미가 깊고, 독특한 존재양식을 지닌 역사가 사라진 거대한 공백이 있다. 500년 이상 존재했지만 내용은 희미하고, 그늘처럼 취급되어 온 나라. 가야는 역사 속에서 지워졌던 나라였다. 왜 그렇게 됐을까? '일통삼한'(一統三韓), '삼한일가'(三韓一家)를 성취한 통일신라인들의 자부심과 그것을 계승한 고려 귀족들의 시대정신 때문일까? 근대에 들어와서도 일본인들은 '임나일본부설'처럼 자국의 역사를 탈색시키려고 이용하는 연구방식에 치중했다. 우리 학계 또한 아직도 가야의 역사를 충분한 정도로 규명하진 못했다. 사료나 유적, 유물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과 연구하는 방식 자체가 가야의 특수성을 이해하는데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모든 정치력이 한데 모인 중앙집권국가가 성공한 체제일까? 아니면 지역의 독자성을 인정하고 권력을 분산한 체제가 더 나은 것일까?. 인류가 청동기 시대 이후 여러 지역에서 끊임없이 던져언 현재 진행형인 물음이다. 세계도, 한국 사회도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반복하는 중이다. 가야는 우리가 이 질문에 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체험을 역사 속에서 실천했던 나라였다. 가야는 서기 42년부터 562년까지 존속했으며, 두 시대로 구분하면 전기에는 다른 소국들끼리, 이어 신라·백제와 경쟁하면서 성장했다. 또한 가장 먼저 일본 열도로 건너가 개척하면서 해양 무역으로 번성했다. 특히 금관가야(구야한국)는 삼한 소국들 가운데 가장 먼저 국제적으로 알려진 나라였다. 하지만 가야 소국들은 중앙집권적 고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했고, 약해지다가 제일 먼저 역사에서 사라졌다. 가야의 성공과 실패는 단순한 정치사의 문제가 아니라, 해양과 일본열도라는 공간과 깊이 연결된 역사적인 현상이었다. ◆하늘의 자손과 땅과 해양의 세력이 세운 나라 가야는 가리키는 이름부터가 역사의 복합성을 보여준다. 원래는 '구야', '가라'(加羅)였지만, 후대에는 불교의 영향을 받은 '가야'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다. 일본에는 지금도 '가야', '가라', '게야'와 같은 지명이 남아 있으며, 이는 '韓'(한)으로 표기된다. 19세기 일본의 근대화론자들이 '정한론'을 주장할 때 '임나'와 더불어 이 용어를 이용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 나라의 이름이 여러지역에서 유사한 용어로 퍼져 있다는 사실은 곧, 이 나라가 하나의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하고 확산된 역사적 실체였음을 의미한다. 건국설화도 매우 복합적이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는 두 가지 형태의 건국신화가 전한다. 하나는 구지봉에서 여섯 개의 알이 담긴 금합이 내려왔고, 그 가운데 하나가 수로왕이 되었으며 나머지는 5가야의 주인이 되었다는 전형적인 천손강림 신화이다. 6개의 토착 세력 또는 소국이 모여 금관 가라를 중심으로 더 큰 소국 연맹체가 됐다는 역사를 반영한다. 8세기 초에 편찬한 '고사기'와 '일본서기'의 첫 부분에도 천손인 니니기노미코도가 삼종신기를 갖고 다카마노하라(하늘)를 떠나 구시후루(구지봉과 음이 비슷함)로 하강한다. 그리고 후손인 짐무(神武)가 초대 천황이 된다. 가야계가 왜국 건국의 주도권을 가졌음을 알려준다. 지끔까지도 천손을 모시는 기리시마(霧島) 신궁 근처에는 '가라구니다케'(韓國岳)가 있다. 또 하나는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 설화이다. 48년 7월 27일, 붉은 돛을 단 배 한 척이 망산도(지금의 창원 인근)에 도착했다. 배에는 돌탑과 20여 명의 종자, 그리고 16세의 여인과 그의 오빠가 타고 있었다. 여인은 자신이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이며 김수로왕과 혼인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오랫동안 설화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신화의 정의인 '역사성과 설화성이 공존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해양 이동과 교류에 대한 역사적 사실 또는 집단 기억일 가능성이 크다. 또 아유타국의 위치를 놓고 인도 갠지스강 유역의 아요디아 왕국(김병모 교수), 태국 북부의 아유타야시 등의 설들이 나왔다. 과연 2천년 전에 이러한 장거리 항해가 가능했을까? 물론 가능하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남서 계절풍을 타고, 쿠로시오 해류를 이용하면 한반도까지 도달할 수 있다. 나는 2012년 이 가능성을 직접 검증하기 위해 루손섬에서 뗏목 탐험을 시도한 적이 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먼거리 항해 가능성에 더욱 확신을 가졌다. 인류는 최소 7만년 전부터 장거리 원양항해를 해서 바다를 단절의 공간이 아니라, 연결의 공간으로 이용했다. 이미 기원전 3세기 무렵에 진나라는 동남아시아 지역들과 활발히 교류했으며, 위만조선과 한나라가 해륙 양면전을 벌인 이후에 동아지중해권의 해양교류는 더욱 활성화됐다. 그렇다면 허황옥 집단은 중국의 남부 지역이나 동남아시아, 심지어는 인도에서도 올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 신화가 중요한 것은 그녀의 출신지 등의 사실이 아니라, 가야가 외부 세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 해양 사회였다는 메세지이다. ◆가야 소국 연맹체의 탄생 기원전 3세기 무렵, 한강 이남에는 '삼한'이라는 78개로 구성된 소국 연맹체가 존재했다. 이 소국들은 대부분 큰 강이나 바닷가와 같은 교통의 요충지에서 성장한 '강해(江海)소국'들이다. '삼국지' 한전에 따르면 가야의 전신인 변한은 미리미동국, 고자미동국, 미오야마국, 구야국, 독로국 등 12개의 소국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중기 쯤에는 금관가야, 훗날 대가야로 변신한 반파국,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있는 안라국(아라가야) 등 22개국 정도로 추정된다. 이 소국들이 성장한 낙동강 유역과 남해안 일대의 생태환경은 단순한 농업 공간이 아니었다. 한반도 동쪽 내륙을 중부부터 관통하며 남해로 흘러드는 길고 거대한 강상 수로망이 있었다. 특히 금관가야가 위치한 김해 일대는 동해와 남해의 항로가 만나고, 대한해협을 건너 대마도와 이키섬을 거쳐 일본 큐슈로 이어지는 최단 경로에 위치했다. 이 때문에 이 곳은 단순한 도시 소국이 아니라 동아지중해 해륙교통망, 상업망의 핵심 항구였다. 가야 지역에는 주로 해양을 활용해서 다양한 문화들이 유입되었다. 기원전 1세기경에는 한반도 서북부에서 철기와 청동기 문화가 들어왔고, 바다를 건너 중국의 거울과 화폐, 그리고 일본 야요이 문화의 토기까지 들어왔다. 창원의 다호리, 사천 늑도, 김해 양동리 등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이 지역이 이전부터도 단순한 변방이 아니라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한다. 특히 철은 가야의 핵심 자원이었다. '삼국지'에는 "나라에서 철이 생산되며, 한과 예, 왜가 와서 이를 취한다"는 기록이 있다. 무기 등을 제작하는 철정은 화폐였고, 무역의 핵심 매개체였다. 반면에 야요이 시대의 초기부터 농기구와 볍씨 그릇과 무기들까지 갖고 건너간 일본열도로 가야인들은 물건들을 수출했다. 실제로 연나라의 명도전과 오수전 같은 화폐가 한반도 남부를 거쳐 일본 열도까지 발견되는 것은, 유기적인 경제권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무역도시 국가인 금관가야 위만조선이 건국한 이후 무역권은 요동반도에서 한반도 서해안과 남해안을 거쳐 일본열도까지 연결된 동아지중해 전체로 확산되고, 그 상황 속에서 삼각꼭지점인 남해동부 해안에는 발전된 '무역도시'가 필요했다. 따라서 강력한 선단과 안전한 항로, 그리고 좋은 항구와 뛰어난 선원들을 확보한 세력이 주도권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남해안 일대에는 기록들과 많은 유적들에서 증명되듯이 해양 도시소국들이 있었으나 구야한국, 즉 금관가야가 급속히 성장했다. '후한서' 왜인전에는 '~무제가 조선을 멸한 후부터 (왜에) 역관을 보내어 한나라와 통하고자 한 것이 30여 국이나 된다'라는 기록이 있다. '삼국지' 왜인전에는 대방에서 일본열도까지 가는 교통로를 구야한국(김해)를 출항해서 대마국, 일기국, 말로국, 이도국, 노국, 불미국, 투마국, 야마대국에 도착했다고 기록했다. 이처럼 금관가야는 단순한 도시 소국을 넘어 동아지중해 해양 네트워크의 중핵이었다. 김해 양동리에서 2세기 말에 살았던 수장급 무덤에서 두개의 중국제와 일곱 개의 모방품 청동거울을 비롯해 넓적한 청동창, 굽은옥, 목걸이 등 야요이 문화의 상품이 출토됐다. 근처인 대성동 유적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금관가야가 철 등을 수출하는 국제 무역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준다. 초창기에는 바다를 건너온 또 다른 소국인 사로국(신라)의 석탈해의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김수로왕은 강력한 해양력을 토대로 주사(舟師) 500척을 동원해 해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그러나 가야는 하항(河港) 도시와 해항(海港) 도시들이 결합한 연맹체였다. 이 구조는 유연하고 개방적이었지만, 동시에 취약했다. 소국들은 서로 협력하면서도 경쟁했고, 물길과 무역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 3세기 초에 같은 가야계의 8개의 소국(포상팔국)들이 연합해서 공격했을 때는 신라의 도움으로 물리쳤을 정도였다. 마치 에게해에서 아테네, 스파르타, 테베 등의 해양 도시국가(polis)들이 경쟁하던 모습과도 닮았다. ◆가야의 존재 의미는? 결국 가야의 역사는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고대 사회에서 중앙집권적 국가가 더 나은가, 아니면 분권적 도시 연맹이 더 나은가? 가야는 생태환경에 충실하여 후자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번영을 가져왔지만 대신 통합의 실패를 낳았다. 시대상황이 점차 변하면서 동아지중해의 무역 메카니즘이 달라졌고, 한반도 남부와 일본열도의 정치환경도 변하였다. 가야는 역사의 중심부에서 밀려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시대에 적응을을 시도했다. 소위 후기 가야의 시작이다. 지금까지는 가야를 "중앙집권 국가로 발전하지 못한 미완성 국가"로 평가하고, 삼국시대라고 불러 역사에서 소외시켰다. 전기 가야는 농업 중심의 육지국가가 아니라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공간에서 탄생한 도시소국 연맹의 전형이었다. 그러니 가야는 역사적으로 실패한 나라가 아니라, 후대인의 해석 방식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나는 가야를 이렇게 정의한다. 동아지중해의 상해(商海)국가, 해양도시국가 연맹(polis) 등의 용어로. 동국대 명예교수·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대 교수

    2026-03-23 08:11:44

  • 봄 여행은 국립대구과학관으로! 공룡 특별기획전과 풍성한 할인 혜택

    봄 여행은 국립대구과학관으로! 공룡 특별기획전과 풍성한 할인 혜택

    국립대구과학관(관장 이난희)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추진하는 '2026 여행가는 달' 캠페인에 협력 기관으로 참여, 봄철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대한민국 곳곳의 여행 매력을 재발견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캠페인 슬로건인 '여행을 다르게, 곳곳에 다다르게'의 의미를 담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과학 여행 콘텐츠를 마련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이번 봄 시즌 추천 여행 콘텐츠로 '타임슬립! 공룡시대 대탐험' 특별기획전을 선보인다. 공룡 시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형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 봄철 대구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이색적인 '숨은 관광지'로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로 '타임슬립! 공룡시대 대탐험 관람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별기획전 관람 후 인증 사진을 누리 소통망(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관람 경험과 여행의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4월 21일 '과학의 날'을 기념해 상설전시관 관람료를 50% 할인하는 특별 할인 이벤트를 운영한다. 아울러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올클리어 챌린지' 봄 시즌을 함께 운영한다. 만 19세 미만 관람객을 대상으로 주요 전시 공간을 체험하며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기념 선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이 다양한 전시를 고르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일정 기간 내 재방문 시 혜택을 제공하는 '재방문 리워드 챌린지'도 병행 운영해 관람객의 지속적인 방문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국립대구과학관 이난희 관장은 "이번 '2026 여행가는 달' 캠페인 동참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과학 문화를 친숙하게 접하고, 대구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가족과 함께 과학관에 방문해 소중한 봄날의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6 여행가는 달' 캠페인과 '올클리어 챌린지' 이벤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대구과학관 누리집(https://dns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3-22 12:08:15

  • 농협 달성군지부, 달성군농협 지도·경제 업무협의회 개최 및 '농심천심 운동' 캠페인

    농협 달성군지부, 달성군농협 지도·경제 업무협의회 개최 및 '농심천심 운동' 캠페인

    농협 달성군지부(지부장 김형년)와 달성군농협 지도·경제 업무협의회(회장 현상수)는 지난 17일 화원농협 2층 회의실에서 업무협의회를 연 데 이어 '농심천심(濃心天心) 운동'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회원농협 임직원 및 농업관계자 등 약 20여 명이 참석해 달성군 농업발전과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결의를 다졌다. 농심천심 운동은 농업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과 건강한 식문화 정착을 위해 추진되는 범농협 실천 캠페인이다. 김형년 지부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농업·농촌의 가치 확산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2 12:04:21

  • 강화도(병자수호)조약 150주년 국제 학술 회의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과 한국' 개최

    강화도(병자수호)조약 150주년 국제 학술 회의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과 한국' 개최

    150주년을 맞은 강화도조약 체결의 역사적 의미와 국제정세 속 한반도의 위치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소장 윤명철)는 오는 27일 오전 9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강화도(병자수호)조약 150주년 국제학술회의 -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과 한국'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총 5부에 걸쳐 진행된다. 개회식에서는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의 개회사와 기조발표, 윤재웅 동국대 총장의 축사가 진행된다. 이어 2부 학술회의에서는 조선 개국과 국제 정치·경제 질서 편입 과정을 주제로 이재석 인천대 명예교수와 이헌창 고려대 명예교수, 정경민 독립기념관 연구원이 토론을 진행한다. 3부에서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의 외교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각국의 한반도 인식과 정책 변화를 다룬다. 4부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등 유라시아 및 동남아 국가들의 대외 정책 사례도 소개된다. 행사 마지막인 5부에서는 종합토론과 함께 전체 내용을 정리하는 총평이 진행된다. 윤명철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 소장(동국대 명예교수)은 "이날 학술회의는 1876년 체결된 강화도 조약 1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면서 "열강의 그레이트 게임 구도 속에서 이뤄진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 학문적 연구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2 11: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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