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의회(의장 김은영)는 17일 의회 1층 회의실에서 '2025년 4대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군의원 12명 전원과 의회사무국장 등이 참석한 이번 교육은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교육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허지원 전문강사가 진행했으며,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등 4대 폭력의 개념과 관련 법령·제도, 예방·대응 절차를 설명하고 실무 사례를 중심으로 다뤘다. 강의 내내 적극적인 질의와 공감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폭력 예방과 상호 존중 문화 정착을 위한 실천을 결의하며 교육을 마무리했다. 김은영 의장은 "의회가 먼저 모범을 보여 공직사회 내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확산하겠다"며 "앞으로도 주기적 교육을 실시하여 서로를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5-09-17 17:12:11
대구 달성군이 올해 최초 자연과 예술, 독서가 어우러진 야외도서관 '틈'을 선보이며, 새로운 문화 플랫폼을 제시한다. 야외도서관 '틈'은 '마음이 쉬는 틈, 여유를 읽는 틈, 그리고 빈틈'을 주제로 오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총 12회 운영된다. 달성대구현대미술제가 진행 중인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서 함께 열리며, 운영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다. 야외도서관은 ▷읽을 틈(북큐레이션·책 처방소·리딩존) ▷쉴 틈(릴레이 필사·문장채집소·마음네컷) ▷빈 틈(4인 4색 북콘서트) 등 세 구역으로 구성된다. 소설, 에세이, 시,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 총 700여 권이 비치되며, 편히 앉아서 독서할 수 있도록 빈백도 준비된다.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으며, 현장에는 책 속 한 줄을 이어 쓰는 릴레이 필사 체험과 북콘서트 작가의 책을 배경으로 한 네 컷 촬영 등 독서와 놀이가 결합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압화 책갈피 만들기, 동화 속 주인공 바디 프린팅, 주간별 테마 추리 게임, 디지털 디톡스 등의 상시·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야외작품형 무대에서 '4인 4색 북콘서트'가 열린다. ▷9월 20일에는 이병률 시인 ▷27일에는 윤정은 작가 ▷10월 4일에는 백휴 작가 ▷11일에는 이금이 작가가 강연하며, 작가들은 강연 후 질의응답을 통해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할 예정이다. 군은 처음 선보이는 야외도서관이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독서가 지닌 가치와 즐거움을 새롭게 체감하고, 책과 더 친밀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군 야외도서관 '틈'은 책을 가까이 두고 사색할 수 있는 읽을 틈,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쉴 틈, 그리고 무심코 들렀다 새로운 영감을 발견할 수 있는 빈 틈으로 구성된 만큼 이 공간을 통해 많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여유를 찾고, 책과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9-17 13:29:08
[대구 편입 30년, 중심이 된 달성] ②아이들이 즐거운 달성
달성군이 젊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유가·현풍읍 대구테크노폴리스, 다사읍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인구가 유입되며 '9년 연속 전국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 등 기록이 나오고 있다. 저출생으로 시름하는 국내 상황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달성군은 어린이집 무상보육, 달성교육재단 설립 등 획기적인 보육·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누구나 걱정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도록 뒷받침하고, 지역에서 직접 인재를 양성하며 지자체의 백년대계를 준비한다는 취지다.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 획기적 보육사업 한몫 올해 2월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달성군의 출생아 수는 1천700명으로,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했다. 무려 '9년 연속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 기록이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역시 1.05명으로, 전국 및 대구시의 0.75명을 웃돈다. 평균연령도 타 지자체와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기준 달성군의 평균연령은 43.1세로, 대구시는 물론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가장 젊다. 이 같은 배경 뒤에는 달성군만의 특수한 환경이 있다. 달성군은 도심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고, 대구도시철도 1~2호선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또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8개의 산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기관이 있어 일자리 역시 풍부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군민 수요를 반영해 꾸준히 추진한 자체 보육 지원이 출생률 증가에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달성군은 먼저 ▷신혼(예비)부부 건강검진 ▷임산부 산전관리 및 검사 등 자체 사업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을 지원한다. 출산 후에는 출산축하금 지급, 출생 축하통장 개설 등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응원한다. 법정문화도시 사업의 일부로 음악가들이 지역 산후조리원을 방문해 클래식 공연을 선사하는 '산모 힐링 음악회'도 개최하고 있다. 2023년 대구시 구·군 최초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 제도를 도입해 돌봄 부담도 덜었다. 보호자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필요한 시간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제도다.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 등은 물론 긴급한 사정이 있는 보호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양육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도 다양하다. 우선 세 자녀 이상을 키우는 가정에는 '다둥이 행복가게' 이용 혜택이 주어진다. 음식점, 미용실, 병원 등 달성군과 제휴를 맺은 다둥이 행복가게에서 결제 시 지출 금액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인재 양성의 토대가 되는 영유아 교육활동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달성군은 2023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어린이집 영어교사 전담배치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신청한 달성군 내 어린이집에 영어교사를 파견해 전문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활동이다. 달성군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집 무상보육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국공립, 민간, 가정 등 달성군 내 모든 어린이집 24개월 이상 원아의 특별활동비를 군에서 전액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대구시 최초다. ◆글로벌 감각 더한 교육사업 달성군은 군정 제1목표인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달성형 교육정책을 다각도로 개발하고 있다. 청소년기에 학군, 대입 등을 고려해 거주지를 옮기는 가정이 적지 않은 현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달성군의 목표는 세계화 시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하는 것이다. 창의성은 물론 조직과 융화할 수 있는 인성까지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2023년 달성교육재단 설립이다. 재단은 입시설명회, 진로진학 컨설팅, 해외 영어캠프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재단은 올해 7월 지역아동센터 '점프 스타트 영어교실'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받는 교육이 외부 교육환경에 비해 열악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재단은 지역 내 센터 35곳의 학생 1천여명을 대상으로 영어교사 파견 및 순회 교육을 진행 중이다. 교육발전특구 사업도 순항 중이다. 대구시는 시교육청 및 9개 구·군과 함께 교육발전특구 운영 공모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2월 1차 시범지역(3년간 시범운영 후 정식 지정)으로 선정됐다. 공교육 혁신으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활동이다. 달성군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추진해 총 7개 사업에 특별교부금 15억9천만원과 군비 등 총 31억9천만원을 투입한다. 대구지역 기초지자체 중 최대 규모다. 핵심 사업으로는 지역대학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연계한 과학 인재 양성 프로그램 'DGIST 과학창의학교' 등이 있다. 실제 DGIST의 교수진이 활동에 참여하며, 학교의 우수한 연구장비를 활용하는 창의 융합형 교육이 이뤄진다. 이 외에도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학부모를 위한 한국어교육 지원, 통학형 영어체험학습 등의 교육발전특구 활동이 있다. 변화하는 인구 구조 등에 맞춰 교육환경의 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달서중·고등학교 다사읍 세천리 이전' 역시 지역 내 학령인구 불균형 등을 해소하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세천 지역은 최근 증가한 인구로 인해 주민들의 학교 신설 요청이 이어졌다. 달성군은 새롭게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달서중·고등학교 이전을 결정했다. 올해 3월 기공식이 이뤄졌으며, 개교는 2027년 3월 예정이다.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 간 교류 공간 역시 마련된다. 달성군은 올해 8월 화원읍 달성중학교에 학교복합시설 '달성이룸캠프' 운영을 시작했다. ◆다채로운 체험·축제로 놀면서 배우는 아이들 달성군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시설과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지역사회에서도 색다른 경험으로 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는 아이들이 달성군을 향한 애정과 자부심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가 'YES! 키즈존' 축제다. 아이들을 환대하는 지역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문화예술 행사로, 2023년부터 매년 개최 중이다. 단순한 어린이 축제를 넘어 가족형 문화행사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강정보 디아크 광장과 유가읍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축제를 열었다. 총 4만7천여명의 가족들이 행사장을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아이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학습·체험 공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7월에는 현풍읍 교육문화복지센터 내에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달성군 최초의 어린이·영유아 특화 도서관으로, 지상 3층 규모 도서관을 층마다 색다른 테마로 꾸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이 있는 대구테크노폴리스 일원에는 함께 들러보기 좋은 체험공간 여러 곳이 운영 중이다. 전국 최초 화석 전문 공립박물관인 군립 달성화석박물관이 그중 하나다. 이곳은 공룡알, 해양생물 화석 등 국내·외 화석 및 암석 2만여점과 스트로마톨라이트·고래뼈 등 표본이 전시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름철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 시설도 운영한다.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생활체육광장 ▷논공읍 달성군민운동장 ▷구지면 국가산단2호근린공원 등 3곳이다. 물놀이 시설은 모두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하고 정기 수질 검사를 진행한다. 제작 지원 : 달성문화재단
2025-09-17 13:18:27
DGIST, 청렴 문화 확산에 앞장…권익위 김세신 원장 초청 강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지난 11일 DGIST 컨벤션홀에서 교직원과 학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 특강을 열고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청렴 문화 확산에 나섰다. 이번 교육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김세신 원장을 초청해 '반부패 관련 법령 및 정책-인문학적 관점에서 보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 원장은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청렴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직사회와 기관이 지향해야 할 올바른 가치와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단순한 강의식 교육을 넘어 청렴 연극 공연 등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참석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DGIST 구성원들이 청렴을 보다 쉽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조형욱 DGIST 행정처장은 "청렴은 기관 운영의 기본이자 사회적 신뢰 확보의 토대"라며 "앞으로도 청렴 교육과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청렴한 조직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DGIST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청렴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전구성원의 청렴 가치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5-09-17 09:49:38
태양빛만으로 방사능 토양 정화…DGIST '인공식물' 기술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 연구팀이 태양에너지로 작동하는 인공식물 소자를 개발해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된 토양을 빠르게 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DGIST가 16일 밝혔다. 이 소자는 식물의 증산작용을 모사해 전력이나 추가 물 없이도 태양빛만으로 세슘을 잎에 모아 정화할 수 있으며, 기존처럼 흙을 퍼올려 세척할 필요가 없어 현장 적용성이 크다. 자연의 식물을 활용해 오염된 땅을 정화하는 기술은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다. 식물이 뿌리로 오염물질을 빨아들인 뒤 잎이나 줄기에 모아두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거율이 높지 않으며, 날씨나 기후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방사성 물질은 빠르게 제거해야 안전한데, 식물은 성장 속도가 느려서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또 오염된 식물 자체가 방사성 폐기물이 되어 추가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큰 단점이었다. 김성균 교수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식물의 증산작용을 모사한 인공식물 소자를 개발했다. 이 소자는 태양에너지를 활용해 토양 속 오염된 물을 빠르게 흡수하고, 방사성 세슘만 골라서 잎 부분에 축적한다. 순수한 물은 증발해 사라지고, 증발된 물은 회수 시스템을 통해 다시 토양으로 돌아가므로 별도의 물을 보충할 필요도 없다. 흡수된 세슘은 잎에만 남기 때문에, 정화가 끝난 뒤 잎만 교체하면 계속해서 소자를 재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용한 잎은 산성 물질로 씻어내면 세슘이 다시 빠져나와 흡착제를 여러 번 재활용할 수 있어 비용과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다양한 농도로 오염된 토양 실험을 진행한 결과, 20일 이내에 토양 속 세슘 농도를 95% 이상 줄이는 성능을 확인했다. 이 기술은 방사성 세슘 오염이 심각한 지역 농경지나 사고 현장 토양 복원에 활용할 수 있으며, 태양에너지만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나 추가 물 공급이 필요 없어 실제 현장에서의 사용 가능성이 크다. 김성균 교수는 "방사성 세슘 오염은 물보다 토양에서 훨씬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동안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자연의 식물을 모사해 별도의 장치 없이 오염된 땅에 설치만 하면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DGIST 화학물리학과 김수빈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최근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2025-09-16 08:10:54
DGIST, 2026 수시 경쟁률 3년 연속 이공계 특성화대 최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2026학년도 학부 수시모집에서 경쟁률 27.85대 1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이공계 특성화대학 중 최고 경쟁률을 달성했다. 222명 모집에 6천182명이 지원한 이번 수시모집은 지난해 경쟁률(23.3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원자 수 역시 전년 대비 23.4%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형별로는 '고른기회전형'이 45.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반전형 기초학부' 역시 33.8대 1로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과학인재전형'은 23.7대 1, '학교장추천전형 기초학부'는 21.23대 1로 집계됐다. 신설된 '학교장추천전형 반도체공학과'는 6.08대 1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첫발을 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5.5%로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 17.4%, 부산·울산·경남 16.6%, 중부권 18.2% 등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호남·제주 9.4%, 강원 2.0%, 해외 지원자도 56명(0.9%)이 지원해 DGIST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일반고 출신 비율은 73.2%로 전년보다 늘어나, DGIST가 특정 학교 유형에 치우치지 않고 대중적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DGIST가 이 같은 성과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적극적인 제도 개선과 홍보 전략이 있다. 올해는 모집인원을 조정하고, 학교장추천전형에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으며, 교사추천서 기재 요건을 완화했고, 과학인재전형의 평가 방식을 개편해 수험생 부담을 줄였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강화하면서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김소희 DGIST 입학·학생처장은 "의대 선호와 학령인구 감소 추세, 수도권 쏠림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DGIST를 선택한 것은 우리 대학의 교육과 연구 경쟁력이 입증된 결과"라며, "지방 소재라는 한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창의적 인재 발굴과 융복합 교육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2025-09-15 15:16:24
[김명옥의 동아시아 신화에서 역사로] 하늘이 내린 자손들, 난생신화의 뿌리
◆대문구문화와 김유신 중국 제남시에는 산동성박물관이 있다. 필자는 이 박물관에 신석기 대문구인(大汶口人)들이 사용하던 제기가 전시되어 있는 것에 눈길이 갔다. 대문구인이란 서기전 4천300경부터 서기전 2천600경까지 주로 황하 하류 일대의 산동반도와 하남성, 강소성 일대에 널리 거주했던 신석기인들을 뜻하는데, 이들이 만든 문화를 대문구문화라고 부른다. 중국학계 일각에서 이 문화의 주인공을 소호금천(少昊金天)씨로 보기 때문에 우리와 깊은 관계가 있다. 1920~40년대 중국의 인문사회학계를 이끌었던 고사변(古史辨)학파의 양관(楊寬)은 소호(少昊), 은나라 시조 설(契), 예(羿)가 모두 동이인(東夷人)이라고 보았는데, 동이(東夷)란 중국인들이 우리 민족을 뜻하는 용어이다. 게다가 소호금천씨는 가야 및 신라 사람들의 선조이기도 하다. 《삼국사기》 〈김유신열전〉에는 김유신을 소호의 후손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신라 사람들은 스스로 이르기를, "소호금천씨(少昊金天氏)의 후예여서 성(姓)을 김(金)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김)유신비에서도 또한 "헌원(軒轅)의 후예요 소호(少昊)의 자손이다"라고 하였으니, 곧 남가야 시조(始祖)인 수로와 신라는 같은 성이었다.(삼국사기 '김유신열전') 김유신의 조상이라는 소호금천씨의 선조(先祖)라고 할 수 있는 대문구인들이 만든 문화는 지금 사람들이 보기에도 놀랄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이들이 만든 도자기는 세 발 달린 흑도(黑陶)와 백도 도자기(규·鬹)인데, 이중 흑도 고병배(高甁杯)는 그 두께까 계란 껍질만큼이나 얇아서 5~6천년 전에 어떻게 저런 도자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계란 껍질은 조금만 힘을 줘도 부서지지만, 이 도자기들은 몇 천 년 동안 온전히 보존된 채 발굴되었다. 현재의 도자기 장인들도 고병배처럼 얇은 도자기를 만들기 힘들다는 사실이 대문구인들의 신기에 가까운 도자기 제작 기술을 잘 말해준다. 대문구인들이 만든 흑도제작 기술이 용산문화(龍山文化·서기전 2천500~서기전 2천000)의 흑도문화로 이어지는데, 현재 중국에서 세계 4대문명의 하나로 자랑하는 용산문화는 동이족 대문구문화를 계승한 동이족문화이다. 중국의 고대 신석기문화를 답사하면 우리의 선조들인 동이족 유적, 유물은 널려 있지만 정작 한족(漢族)의 유적, 유물은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가차원에서 역사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의 고민이 절로 느껴진다. ◆대문구인들이 새를 숭상한 이유 대문구인들은 의술도 발전했다. 1995년에 발굴된 인골에서 인위적으로 뇌를 수술한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중국 학계는 이 인골을 의학적·과학적 수단을 총동원해 조사한 결과 인공으로 뇌수술한 유물이라고 발표했다. 5~6천년 전의 신석기인들이 뇌수술을 했다니 믿기 힘들 것이지만 유물이 증거하고 있으니 부인하기도 힘들다. 대문구문화의 주요 특징 중의 하나는 하늘에 제사지낸 유적들이다. 이들이 만든 제기(祭器) 중에 삼족(三足)이면서 새 형상을 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그릇의 받침대도 새의 부리 모양으로 만들었다. 새의 부리 모양 제기들의 입구는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다. 하늘을 향한 제기의 모습은 간절한 기원을 담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조상들이 있는 하늘로 날아가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제기에 실린 것은 아닐까. 그러한 염원이 새숭배 사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소호 금천씨가 새를 얼마나 숭배했는지는 관직명까지도 새의 이름으로 정한데서 알 수 있다. 새의 특성을 이용해 각 행정부처의 이름을 지었다. 건설을 맡은 관직에는 뻐꾸기를, 교육을 맡은 관직에는 집비둘기를, 법률과 형벌을 맡은 관직에는 매를, 병권을 맡은 관직에는 독수리를, 그리고 대변인 역할의 관직에는 종달새를 대응시켰다. 하루 종일 지저귀는 종달새를 대변인 역할에 대응시킨 것은 재미있다. 춘·하·추·동을 관장하는 관직도 새의 명칭으로 정했다. 봄은 제비, 여름은 까치, 가을은 종달새였다. 겨울은 담당하는 금계는 머리는 닭 볏 모양이고 꿩의 깃털을 지녔다. 이 모든 관직을 총괄한 존재는 현재 한국 대통령실의 상징이기도 한 봉황이었다. ◆난생신화의 탄생 새숭배사상은 난생신화로 이어진다. 우민국, 난민국 사람들은 모두 알에서 나왔다고 했다. 알에서 나왔다는 난생신화가 탄생한 것이다. 난생신화는 알에서 태어난 인물이 종족의 시조가 되거나 나라를 세운다는 내용이다. 중국 신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원가(袁珂)는 물론 역사학자 장광직(張光直) 등은 난생신화를 동이족의 신화라고 말하고 있다. 난생신화는 동이족 문화의 대표특징 중 하나이다. 공자가 크게 높인 왕조가 하·은·주(夏殷周)의 삼대(三代)인데 그중 상(商)이라고도 불리는 은(殷)은 난생신화다. 사마천은 《사기》 〈은본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은(殷)나라 시조 설(契)의 어머니는 간적(簡狄)이다. 간적은 유융씨(有娀氏)의 딸로 제곡(帝嚳)의 두 번째 비(妃)가 되었다. 세 사람이 목욕하러 갔을 때 현조(玄鳥)가 그 알을 떨어뜨린 것을 보고 간적이 이를 삼키고 임신해 설을 낳았다.(《사기》 〈은본기〉) 진시황의 진나라 역시 난생사화다. 진(秦)나라 시조 대업(大業)은 대업은 전욱의 후손인 여수(女脩)가 베를 짜던 중 현조가 떨어트린 알을 먹고 낳은 인물이다. 은나라나 진나라 모두 동이족 국가라는 뜻이다. 서국(徐國)도 마찬가지다. 서국은 중원의 정통왕조라는 주나라와 치열하게 전쟁을 치렀는데, 주 목왕이 서쪽으로 순행을 하던 중, 서국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천리 길을 하루 만에 달려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서국의 군주였던 서언왕(徐偃王) 신화는 고구려 주몽신화와 닮아 있다. 서언왕과 주몽은 모두 어머니가 햇빛을 받아 잉태해서 알에서 태어났다. 둘은 모두 버림을 받는데, 이는 영웅이 겪는 고난을 상징한다. 이런 난생신화는 베트남의 문랑국의 건국 이야기에서도 찾아 볼 수 있으니 동이족 건국신화는 한국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널리 퍼져있는 것이다. ◆가야의 김수로왕과 신라의 혁거세왕 가야의 김수로왕과 신라의 혁거세왕은 하늘에서 내려온 알을 깨고 태어난다. 모두 하늘과 직결된 탄생신화를 지니고 있다. 난생신화는 하늘의 자손이라는 천손사상(天孫思想)인데, 이런 천손사상의 정수가 바로 단군신화이다. 신화학자의 말을 빌릴 필요도 없이 각국의 신화는 그 민족의 특징을 나타내는데, 동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 난생신화는 모두 동이족의 신화이다. 문헌상으로는 '사기 - 은본기'의 시조 설에 대한 기록이 최초의 난생신화지만 동이족의 중심지 중의 하나였던 하남성(河南省) 정주(鄭州)시의 대하촌유지(大河村遺址) 박물관에는 서기전 2천700~2천200년 때의 '새 알(鳥蛋)' 유물이 있다. 은나라(서기전 1천600~서기전 1천46) 이전부터 난생신화는 널리 퍼져 있었다는 뜻이다. 대문구문화의 중기(기원전 3천500~3천년경)는 홍산문화의 후기에 해당한다. 홍산문화(기원전 4천500~3천)는 고조선 선조들의 문화인데, 여신묘가 유명하다. 여신묘에서는 단군신화를 연상케 하는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중앙의 여신 좌우에 새와 곰의 형상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새 부조와 곰 발바닥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하늘을 상징하는 새 부조가 출토되었다는 것은 천손사상이 홍산문화 속에 깃들어져 있음을 말해준다. 대문구문화와 홍산문화 모두 새와 관련된 문화라는 사실은 두 문화가 모두 동이족의 정체성을 지닌 우리 선조들의 문화임을 말해주는 증거들이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2025-09-15 09:40:24
장애인문화예술협회 중앙회, '전국장애인 가요제' 예선전 열어
(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중앙회(회장 손인호·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17기)는 지난 13일달서구 달구벌복지관 강당에서 '제19회 전국장애인 가요제' 예선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90여 명의 장애인들이 참여해 열창 대결을 펼쳤으며, 최종 10명이 선발돼 오는 10월 25일 열리는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이 참석해 본선 진출자들을 축하했다.
2025-09-14 12:19:17
대구 달성소방서(서장 노영삼)는 지난 12일 대시민 친절도와 내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25년 소방공무원 청렴·친절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부서장, 승진자, 민원담당자 등 7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의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박윤자 강사가 맡았다. 박 강사는 ▷공무원 행동강령(갑질 포함) ▷청탁금지법 ▷부패·공익신고제도에 대한 사례 중심의 교육 등을 진행했다. 노영삼 달성소방서장은 "청렴은 단순한 규정이 아니라, 모든 직원이 솔선수범해 실천해야 하는 핵심 가치"라며 "앞으로도 공정한 소방행정과 더불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친절한 소방행정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9-14 12:09:57
[문화식객 이춘호의 미각기행] 춘천 닭갈비와 태백 물갈비
한식에는 여러 갈비가 있다. 찜갈비, 갈비찜, 고갈비, 돼지갈비, 소갈비, 양갈비, 염소갈비, 달갈비와 물갈비까지. '고갈비'는 부산 용두산공원 아래에서 태어난 '고등어갈비'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번 주 소개할 닭갈비와 물갈비는 강원도만의 식문화가 흥미롭게 개입돼 있다. 춘천은 '닭갈비', 태백은 '물갈비'로 유명하다. 춘천 닭갈비 대박 신화는 편리해진 교통망과 연이은 방송 노출 덕이다. 2001년 중앙고속도로 대개통과 2011년 12월21일 춘천행 지하철 개통 후 주말 서울 등 경기권은 물론 경상도권에서까지 몰려온 맛투어족 덕분에 춘천은 '닭갈비왕국'으로 등극한다. 덩달아 서울~춘천 사이에 있는 강촌과 대성리역권도 닭갈비벨트로 묶인다. 대구는 1985년에 동성로에 대구 첫 '춘천닭갈비'가 오픈, 지금까지 영업 중이다. ◆춘천닭갈비의 유래 춘천닭갈비는 크게 닭불고기와 닭갈비 스타일로 나뉜다. 닭불고기는 '석쇠구이', 닭갈비는 '철판볶음'이다. 대구에 내려온 건 철판볶음형. 닭불고기가 선배 격이고 닭갈비는 90년대 이후 등장한 신세대 스타일로 보면 된다. 2003년 춘천닭갈비의 유래가 드러난다. 발상지는 춘천 중앙로2가 18번지. 1959년 현 삼성생명 주차장과 주차장 옆 삼성생명 현관 계단 사이에서 판자로 된 조그만 돼지갈빗집이 생겨난다. 당시에는 버스터미널로 사용되었으며 인근에 있는 현 중앙로2가 11번지 조흥은행은 강원합승 종점이었다. 60년 어느 날 거기서 돼지갈빗집을 운영하던 김영석 씨(작고)가 우연찮게 닭갈비를 요리하게 된다. 돼지고기를 구하기 어려워 대신 닭 2마리를 사 와서 닭을 토막 내 돼지갈비 같은 최초의 닭갈비를 만든 것. 닭갈비는 이후 드럼통 위에 무쇠판을 올려놓고 연탄불을 지펴 닭갈비를 구워 파는 닭갈비 포장마차, 연탄닭갈비, 숯불닭갈비, 춘천닭갈비(무쇠판 볶음 스타일) 등으로 진화를 거듭한다. 70년대 초부터는 닭갈비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하나둘씩 생겨났고, 71년 지금과 같이 둥근 철판 형태의 11㎜ 두께 닭갈비판이 등장한다. 양배추, 썬 고구마, 가래떡 등을 양념한 닭고기와 함께 볶아내는 오늘날의 춘천닭갈비 모습을 갖추게 된다. 김 씨의 사망과 가게 폐업으로 현 춘천닭갈비 원조집은 없다고 봐야 된다. ◆산업화 과정 70~80년대까지만 해도 150g 정도의 닭갈비 1인분 값이 100~500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춘천닭갈비는 '대학생 갈비' 또는 '서민 갈비'란 별명이 붙었다. 서민과 함께한 춘천닭갈비는 영세상인들에 의해 숯불구이에서 불판구이로 전환된다. 초창기부터 줄곧 뼈를 포함하여 통마리 닭을 잘라 팔아온 형태가 90년대 이후부터는 서서히 뼈 없는 닭갈비·닭다리 고기만으로 만든 닭갈비로 전환되었다. 뼈 없는 닭고기와 닭다리 고기만 사용하게 된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된 측면도 있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다리 고기의 출현으로 뼈 없는 다리 살을 사용한 원인도 있다었다. 하지만 원료육뿐 아니라 토막 내는 방법, 닭고기 부위, 냉동육이나 냉장육, 수입육 사용 여부, 양념을 비롯한 가열방법 등에 대한 과학적, 행정적 품질관리 체계가 미비했다. 춘천닭갈비 발전을 위해 2004년 9월 당시 최성동 시의원이 중심이 되어 '춘천닭갈비 발전연구회'가 발족되고 이후 '춘천닭갈비협회'도 발족된다. ◆홍천닭갈비와 춘천닭갈비 원래 닭갈비의 탄생지는 춘천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홍천군이다. 홍천식 닭갈비는 냄비에 육수를 넣고 끓이는 '닭볶음탕'. 양념한 닭과 각종 채소를 철판에 볶아내는 춘천의 닭갈비와는 요리 방법이 전혀 다르다. 갈빗살을 전혀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닭갈비라 이름 붙여진 것은 원조가 뼈째 포를 떠 석쇠에 구워 손으로 잡고 뜯어먹는 형태였기 때문. 현재 춘천닭갈비는 대부분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낸 닭고기를 양념장에 버무려 7~8시간 이상 재운다. 각자 비법이 따로 있지만 양념장에는 다진 마늘과 생강, 양파, 고춧가루, 설탕, 간장, 맛술 등 20여 가지 재료를 사용한다. 이후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도톰하게 썬 양배추, 고구마, 당근, 깻잎 등과 함께 볶아 먹는다. ◆춘천닭갈비 골목 춘천닭갈비는 대구의 막창곱창 골목처럼 명동, 낙원동, 후평동, 온의동, 만천리, 동면, 신북면 등 모두 7군데에 산재한다. 외지인들에게는 명동만 잘 알려져 있다. 강원도청 근처에 있는 번화가 '명동닭갈비골목'. 꼭 대구의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초입을 연상시킨다. 행정구역상으로 여기는 조양동. 그런데 1960년대 요선동시장이 큰 화재를 당해 중앙로와 조양동 사이가 공백이 된다. 춘천시와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불탄 자리에 새로운 쇼핑가를 꾸밀 계획이었다. 그래서 벤치마킹한 게 서울 명동. 그렇게 해서 춘천에 명동이 생겨난다. 68년부터 명동 골목에 우미, 육림, 뚝배기집, 대성 등 4개 업소를 시작으로 자연발생적으로 닭갈빗집들이 들어서면서 닭갈비골목이 형성된다. 현재는 135m 골목에 20여 업소가 성업 중이다. 업소들은 93년 '계명회'라는 친목단체를 설립했다. 한류드라마 '겨울연가'의 영향으로 남이섬을 찾은 일본 여성팬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관광코스로도 이름을 날렸다. 외국 관광객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함께 표기했다. 골목 곳곳에는 조형물과 경관 조명을 새롭게 설치했다. 명동과 브라운5번가 입구 등 닭갈비골목으로 통하는 길목 3곳에는 조형물과 문화홍보판을 설치했다. 골목 중간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초창기 버전의 닭불고기가 먹고 싶어 지척에 있는 '원조숯불닭불고기집'으로 갔다. 현재 춘천닭갈비 업소 중 최고참급이다. 참숯석쇠 위에서 지글지글 타는 고기가 꼭 대구의 북성로 돼지불고기를 닮았다. 다음으로 유명한 닭갈비거리는 소양강댐에서 지척인 '신북닭갈비촌'. 여기는 춘천 3대 막국수 중 하나인 샘밭막국수 등이 포진하고 있어 '막국수거리'로도 불린다. 근처에 막국수체험박물관까지 있다. 이 거리는 너무 현대풍이다. 내 입맛에는 별로 와닿지 않았다. 맛은 비슷한데 업소 간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럴 땐 덜 유명한 집이 유리하다. 그 거리에서 가장 유명하기도 한 '통나무집', 승용차로 가득하다. 소문맛에 길들여진 사람은 하루를 기다려서도 그런 집에 들어간다. 하지만 기자는 노선을 바꿨다. 한산한 '마적산닭갈비'를 찾았다. ◆태백 물갈비 홍천식 닭갈비를 닮은 게 태배물갈비. 원래 닭갈비는 '지지고 볶는' 음식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지혜가 모아져 태백닭갈비는 '조리는 음식'으로 변모했다. 자작자작한 태백닭갈비는 산골사람들의 음식이면서 광부들의 음식이다. 광산이 하나 둘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은 타지로 살길을 찾아 떠났지만 태백닭갈비는 옛 맛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태백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단한 삶이 만든 음식닭갈비의 일반적인 모습은 불판에 닭과 양념을 섞어 볶아 먹는 것이다. 하지만 태백 닭갈비는 육수가 생명이다. 일종의 물닭갈비. 그러나 처음에는 육수로 끓이지만 나중에는 자작자작한 양념 형태만 남는다. 그래도 물닭갈비라 한다. 태백닭갈비의 시작은 석탄산업이 활황이던 40년 전 1970년대 태백시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광부들의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극한의 고통은 매일 반복됐다. 광부로 살아가려면 체력은 필수였다.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광부들은 돼지고기, 닭고기를 즐겨먹었다. 처음엔 광부들도 닭을 구워먹거나 볶아 먹었다. 막장에서 방금 나온 광부들에게 국물 없는 음식은 괴로움이었다. '닭갈비가 잘 넘어가지 않으니 물좀 부어 봐요' 그렇게 닭갈비에 육수가 첨가된다. 양념된 닭에 물을 붓고 면과 채소를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볶음밥으로 식사를 끝냈다. 태백 닭갈비는 광부들이 원하는 맛‧효능‧양의 삼박자를 갖추면서 삽시간에 대중으로 퍼져 나갔다. 육수는 닭발과 닭뼈로 우려낸다. 양념장은 간장, 고춧가루, 마늘 등 10여 가지를 넣어 만든다.닭과 태백산 산나물과 냉이, 쑥갓 등도 올라간다. 1980년대에 이르러 전성기를 맞는다. 황지동 여관 골목에 전문 음식점이 하나 둘 생기면서 군락을 이루기 시작했다. 가게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시 송이분식, 황가네, 승소는 누구나 알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87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탄광도시 태백의 인구는 빠르게 줄었고 덩달아 태백닭갈비의 원조격으로 불리던 가게 세 곳은 문을 닫았다. 그 뒤를 이어 마당쇠와 김서방네, 태백닭갈비 등이 명맥을 잇고 있다. 태백닭갈비는 태백산 특산물인 곰취와 취나물, 부추 등을 사용한다. 10월에서 4월까지는 냉이를 쓴다. 흔히 넣는 쑥과 미나리는 향이 강해 닭갈비 고유의 맛을 퇴색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덧붙이는 말 닭갈비 안에도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녹아들어가 있다. 춘천에 사는 사람들도 닭갈비를 무쇠불판에서 요리하는 줄 안다. '숯불구이 스타일'로 먼저 출발했다는 것, 그리고 춘천닭갈비 이전에 그 옆 홍천군에서 '닭볶음탕 스타일'로 출발했다는 것, 그것과 연동돼 한국 탄광부흥기 때 태백광부들에 의해 전골 형태의 '물갈비'가 태어났다는 것. 언떳 춘천숯불닭불고기는 대구식 복불고기와 청송 신촌 약수터 닭떡갈비 절충식인 것 같았다. 그리고 추가로 그 물성에 생강즙이 미량 가세하면 맛의 스펙트럼은 더욱더 너울거릴 것 같았다. 맛의 길은 길고도 멀다. wind3099@hanmail.net
2025-09-12 04:30:00
지난주 버스에 두 손을 대고 뒤돌아선 채 발과 허리춤에 쇠사슬이 묶인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화제였다. 이 영상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이 지난 6일(현지시간) 단속 현장이라며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연행 버스 앞에 일렬로 서서 몸수색을 당하거나 손발·허리에 쇠사슬이 묶인 300여 명의 사람들이 한국인 근로자들로 확인되면서 한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영화에서도 멕시코 등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이 연행되는 장면만 봤지, '최우방국'이면서 '혈맹'(血盟) 관계로 여겨졌던 대한민국 국민을 이처럼 대한 적이 지금껏 한 번도 없었기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된 본질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72년 동맹의 신뢰가 뒤흔들릴 수 있기에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물론 언론까지 '비자' 문제로 이 사태의 원인을 귀결하고 있다. 미 당국은 전문직 비자 발급에 까다롭고, 미국에선 전문 인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공장 건설 등을 위해 한국 인력을 편법 동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간 한미 당국이 이런 상황을 묵인해 왔던 이유다. 이번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한미 양국이 즉각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임은 틀림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때 3천500억달러 투자 펀드와 비자 문제를 패키지로 하지 않은 게 패착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한국 기업의 투자로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는 것을 임기 내 가시적 성과로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비자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것(인재를 데려오는 일)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한국)이 말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문맥상 '합법적으로 인재를 데려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등 비자 문제는 원만히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의 배경이 오로지 비자 문제만이냐는 것이다. 미국의 요구로 한국의 대기업이 미국에 투자해 공장을 짓던 한국인들을 장갑차·헬기에 쇠사슬까지 동원해 체포한 이 사건에 다른 본질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 "이번 단속은 한국 기업에 정치적 현실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이번 사태가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선 외교적,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전직 언론인 진 커밍스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간의 지난달 비공개 회담에서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번복한 이 대통령에게 화를 내고 회담을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과 손잡고 미국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도 한다. 물론 양국의 공식 발표가 없었기에 커밍스의 말이 '팩트'가 아닌 '워싱턴 정가에서 떠도는 전언'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는 글과 윤석열 내란 특검을 향해 뱉은 '미친 잭 스미스' 발언 등은 이번 사태와 오버랩되면서 묘한 여운이 인다.
2025-09-10 18:40:39
DGIST·한국공학교육학회, 세계 최대의 공학교육학술행사 열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공학교육 학술행사인 '2025 세계공학교육포럼 및 공과대학장 세계대회'(WEEF & GEDC 2025)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DGIST와 한국공학교육학회(KSEE)가 공동 주최하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공학교육'(Engineering Education We Need)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학교육 혁신, 신기술 통합, 지속가능성, 교육의 질 향상, 공학인의 사회적 책임 등 전 세계적 현안을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행사에는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800여 명의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산·학·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기조강연, 리더십 세션, 논문 발표, 학생 프로그램, 기업 포럼, 네트워킹 만찬 등 다양한 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DGIST 이건우 총장은 "DGIST는 피지컬 AI, 휴먼 디지털 트윈, 퀀텀 센싱 등 3대 미래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국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국제 행사를 통해 DGIST의 혁신적 연구 역량과 교육 비전을 세계무대에 알리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제적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DGIST 김회준 글로벌협력처장은 "이번 포럼은 미래 공학교육의 발전을 선도하고 국제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많은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해 공학교육의 미래를 모색하는 데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25-09-10 10:10:08
DGIST,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AI 기반 신약 개발 협력 위한 MOU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이건우)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장승기)는 지난 5일 경기도 판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대회의실에서 'AI 기반의 약물 선별·동정 및 신약 개발 산업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인적·물적·정보·연구활동 교류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신·변종 감염병은 물론 노화, 암, 염증질환 등 다양한 미충족 의료수요(Unmet medical needs)에 대응하며 AI 기반 신약개발의 고도화를 위한 공동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인적자원의 교육훈련·전문인력 양성 및 인턴십·현장실습 확대, 첨단 장비·시설의 공동 활용, 학술 및 산업 동향 정보의 교류, 공동연구 및 기술자문 등 연구협력 추진을 골자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GIST 구재형 연구산학처장은 "DGIST는 다학제 융합 연구와 산학협력의 강점을 바탕으로 현장형 인재양성, 공동연구, 기술이전·사업화를 촘촘히 연결해왔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동과제 발굴, 인적교류 등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과제의 고도화를 통해 AI 기반 신약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국가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승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연구소의 핵심 기술인 세포 기반 초고속 약효 탐색 시스템과 AI를 결합하여 유효 화합물을 정밀하게 선별·최적화함으로써 신약 후보물질을 창출할 것"이라며 "양 기관 간 협력을 통해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가속화하여 공중보건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2025-09-09 08:44:04
대구 달성군은 8일 현풍읍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제3회 달성군 보훈가족 감사 한마당'을 개최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예우하고, 일상 속 보훈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재훈 달성군수, 김은영 달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10개 보훈단체 회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 행사는 광복 80주년과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보훈문화 창달에 기여한 국가유공자 16명에 대한 표창 수여식을 시작으로 전통 판굿과 사자놀이의 협연 무대, '추억의 소환' 공연, 성악 앙상블 '인칸토'팀의 무대, 트로트 공연, 퓨전국악팀 '가람'의 축하공연까지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분들의 공훈을 함께 기억하고, 명예를 높이는 시책을 적극 추진해 '일류 보훈도시 달성'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09-08 16:01:52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11월 신입생 모집…글로벌 기술경영 리더 양성 박차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오는 11월부터 기술경영전문대학원(Graduate School of Technology and Innovation Management)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산업체 재직자와 기술경영에 관심 있는 공학·경영 관련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등록금의 50% 장학금이 입학한 모든 학생에게 졸업 시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올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 글로벌 첨단전략산업 기술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최종 선정돼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번 대학원 과정은 전통적인 MBA 프로그램을 넘어, 공학과 경영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대학원 교육과정으로 설계됐다. 교육과정은 기술경영전문석사 과정과 AI 기반 경영전문석사 과정, 공학전문석사 과정, 그리고 경영전문석사와 공학전문석사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AI를 경영 전략에 효과적으로 접목해 산업 혁신과 기업 경쟁력을 선도할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기존 DGIST의 공학·과학 분야 학과와 연계하고, 세계 유수 대학 및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여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주우진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DGIST가 보유한 첨단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과 기술을 함께 이해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고자 한다. 기술과 혁신경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신입생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DGIST는 이번 신입생 모집을 계기로 대구경북을 넘어 대한민국 기술경영 교육의 중심이자, 글로벌 혁신 인재 양성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5-09-08 08:15:30
[심백강의 한국고대사] 광복 80주년, 한일 고대사의 뿌리를 찾아서(2)
◆일본의 시조 천조대신을 모신 사당 이세신궁(伊勢神宮) 이세신궁은 일본의 시조 천조대신을 모신 신궁이다. 일본의 삼중현(三重縣) 이세시에 위치해 있는데 일본학계에서는 이를 천무천황(天武天皇) 시기에 창건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목조 건축물은 대체로 20년쯤 되면 퇴락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매 20년마다 이세신궁의 신전건물을 동일한 설계로 다시 짓고 시조신을 새 신전에 옮겨 모신다. 이런 의식을 690년부터 지금까지 62회에 걸쳐 시행해 왔다고 하니 일본인들의 자기 시조신을 모시는 정성이 얼마나 지극한 것인지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세신궁은 정궁 2개소, 별궁 14개소 등 일련의 신궁과 관련된 건축물이 무려 125개에 달한다. 그 규모의 장엄함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은 한양조선 시기까지도 국가에서 정식으로 국조 단군을 모시는 사당인 단군전, 숭령전(崇靈殿) 등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는 국가 주관으로 시조신을 모시는 사당이 없다. 일본이 침략하기 전 서울 남산 정상부근 현 서울타워 남측에 단군 사당이 있었다. 1925년 일제는 조선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한민족의 상징인 단군 사당을 헐고 그 일대에 경성식물원을 설치했다. 그 후 일본은 단군 사당을 철거한 자리에 일본의 시조 천조대신과 일본 천황들을 모신 국가신사 조선 신궁을 건립했다. 이와 관련된 기록은 '조선총독부 관보' 및 '경성부사' 등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광복 후에 조선 신궁은 철거되었다. 그러나 광복 80주년이 된 지금까지 성춘향, 홍길동 유적은 성역화되어도 단군유적은 복원이 안 됐다. 현재 단군전이 있던 자리에는 서울타워, 안중근기념관등이 위치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사직공원 뒷 편에 사회단체가 주관하여 단군을 모시는 단군성전이 있는데 그 규모가 너무나 초라하다. 우리 민족의 상징인 고조선의 국조 단군을 모시는 사당이 일본 이세신궁의 화장실만도 못한 형편이니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체면을 구기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이세신궁은 일본인의 정신적 지주라 말할 수 있다. 외국인에게 개방을 안 하다가 1957년부터 대외 개방을 하고 있는데 일본의 다른 신사와 달리 이세신궁의 보안은 일본의 자위대 경찰이 직접 관장한다. 일본 내각의 총리대신은 새해 1월 4일 국정 업무를 시작할 때는 먼저 이세신궁을 찾아 참배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되어 있다. ◆일본인의 시조 천조대신은 남신 아닌 여신 한국인의 시조 환인, 환웅과 중국인의 시조 황제 헌원이 모두 남성인 것과 달리 일본인의 시조 천조대신은 여신이다. '일본서기'에 천조대신의 출생과정이 나오는데 그 여신이 태어날 때 밝은 빛이 천지를 비추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 아버지가 천조대신이라 명명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천조대신은 일본 황실의 조상으로 받들어지고 있는데 '고사기'(古事記)에도 대일여존(大日女尊), 대일녀(大日女) 등으로 기록되어 있어 천조대신이 여신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본은 기독교 인구가 전체인구의 1%에 불과하다. 과학 문명이 첨단을 달리는 21세기에 특이하게 신사(神社)가 각 지방에 건재하고 있고 신도(神道)가 신앙 되고 있다. 이 신도교의 최고신이 바로 태양 여신 즉 천조대신이다. 그러니까 일본인은 외래 종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조상신을 종교로 신앙하는 셈이다. 한국은 어느 궁벽한 시골 마을에 가도 교회가 없는 곳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일본에는 동네마다 신가가 있어 한국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고구려 시조 고주몽 어머니 유화 광개토태왕비는 광개토왕(374~412)의 생전 업적을 찬양하여 그의 아들인 장수왕이 414년에 건립한 것이다. 이 비석의 높이는 6.34미터, 넓이는 1.90미터에 달하여 동아시아에서 그 규모가 가장 거대하다. 고구려의 건국 전설은 바로 이 고구려의 기상이 물씬 느껴지는 광개토왕 비문에 최초로 등장한다. 광개토왕 비문에는 "옛적에 추모왕(주모왕)이 나라의 터전을 닦을 때 북부여에서 나왔다. 그는 천제(천자)의 아들이고 어머니는 하백의 따님이다"라고 말하였다. 광개토왕 비문은 간결함을 표방하는 비문의 특성상 고주몽의 어머니가 하백의 따님이라고 간단히 말했을 뿐 유화라는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시조 동명성왕 조에는 고구려 주몽의 건국 전설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거기에 고주몽의 어머니가 하백의 딸 유화라고 이름을 밝히고 있다. 이규보(1168~1241)의 '동명왕편'(1193), 이승휴(1224~1300)의 '제왕운기'(1287), '세종실록' 지리지에서는 '구삼국사'에 실린 고구려의 건국 전설을 인용하여 소개했다. 중국의 '위서'(534), '북사'(650~683), '주서'(7세기 중엽), '양서'(630) 등에도 고구려의 건국 전설이 실려 있는데 그 내용은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의 줄거리와 대체로 비슷하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고구려 주몽의 건국 전설은 당시 동북아시아 전체가 공유한 역사적 전설임을 알 수 있다. 여러 문헌에 등장하는 고주몽의 건국설화는 대동소이한데 이해를 돕기 위해 '삼국유사'의 주몽 설화를 요약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동부여 왕 금와가 태백산 남쪽 우발수에서 유화라는 여인을 만났는데 유화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와 사사로이 정을 통하여 부모로부터 쫓겨난 여인이었다. 금와가 이 여인을 방안에 가두자 햇빛을 받아 큰 알을 낳았다. 금와가 그 알을 개와 돼지에게 주니 먹지 않았고 길에 버려도 소와 말이 피해가고 들에 버리자 새와 짐승들이 덮어주었다. 금와가 알을 물건으로 싸서 따뜻한 곳에 두었더니 골격과 생김새가 특이한 아이가 태어났다. 이 아이는 활을 잘 만들고 잘 쏘아서 이름을 주몽이라고 하였다. 주몽은 금와의 일곱 아들과 함께 놀았는데 큰아들 대소(帶素)가 주몽을 처치하지 않으면 후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주몽은 어머니의 충고에 따라 세 사람을 데리고 동부여를 떠나 엄수(淹水)에 이르렀는데 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를 놓아주어 건넜다. 주몽은 졸본(卒本)에 이르러 비류수(沸流水) 위에 집을 짓고 나라를 세워 고구려라 했다. 이때 그의 나이는 12세였으며 한나라 효원제 건소 2년(서기전 37)이었다." 고주몽의 건국 전설 속에는 그가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충고를 받아들여 동부여를 떠나 모진 고초를 겪으며 졸본 지역에 이르러 고구려를 건국한 역사적인 사실과 아울러서, 뒤에 고주몽의 자손들이 그를 신격화하기 위해 덧붙인 어머니 유화의 주몽을 임신 출산하는 과정과 관련된 신화적인 내용들이 혼재되어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일본의 시조 천조대신은 고주몽 어머니 유화의 변화된 모습인가 일본의 신화학 전문가 요시다 아츠히고(吉田敦彦)는 '일본의 신화'(2005)라는 저서에서 일본의 신화는 한국의 신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일본의 태양 여신 천조대신은 그 특징의 대부분은 고구려의 신화에 나오는 유화라는 여신의 성격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 아츠히고는 일본의 천조대신이 유화라는 고구려 여신의 성격을 이어받았다는 근거로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중국의 동북지방에 있던 부여라는 나라에서 그 신화 속의 어머니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하기 위해 아들 주몽을 남쪽으로 떠나보낼 때, 아들에게 오곡의 종자를 싼 보자기를 주었다. 비슷한 이야기가 천조대신의 신화에도 등장한다. 천조대신은 자신의 아들 오시호미미라는 신에게 일본 국토의 지배자가 되라고 명령하고 천상의 신들의 세계를 떠나 지상으로 내려가게 하는데 이때 그 자신이 천상의 신전(神田)에서 기른 볍씨를 아들에게 주었다. 두 신화 속의 두 여신은 왕가의 시조 또는 조상이 될 운명을 타고난 자신의 아들을 먼 땅으로 떠나보낸 점, 아들에게 곡물의 종자를 건네준 점이 동일하다고 하였다. 둘째는 고구려 신화에서 유화는 하백(河伯)의 딸로, 강의 여신이었다고 하는데 일본의 천조대신도 태양 여신이면서 한편으로는 강의 여신으로 보아도 좋을 만큼 강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화는 천조대신과 같은 태양 여신은 아니지만 부여의 왕이 그녀를 실내에 가두자 창으로 햇빛이 비쳐들어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그 빛이 유화를 따라와 마침내 회임하게 되었다고 말했기 때문에 태양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유화와 천조대신은 똑 같이 강, 태양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모두 처녀의 몸으로 태양의 아들의 어머니가 되었고 그렇게 하여 유화는 고구려 왕가, 천조대신은 일본 천황가의 조모신이 되었다는 공통점 등을 이유로 들어서, 천조대신이 유화라는 여신의 성격을 이어받았다고 강조한 요시다 아츠히코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더구나 이러한 주장이 한국인에 의해서 제기되었다면 일본의 역사를 한국의 아류로 만들기 위한 야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신화의 원류', '조몬의 신화', '일본신화의 성립', '일본신화의 특색', '일본인의 여신 신앙' 등을 저술한 일본 신화학의 대가가 제창한 이론이란 점에서 이는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존 카터 코벨은 '부여기마족과 왜(倭)'(2006)라는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역사상의 일본 천황 혈통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일본 역사 교과서에 써놓은 것처럼 서기전 660년에 일본 황통이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다. 4세기 들어 처음 생겨난 일본 왕가는 바로 우수한 무기와 기마병을 대동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온 한국 부여족이었다." 존 카터 코벨의 말에 따르면 일본 시조 천조대신의 여성 신화가 고구려 시조 주몽의 어머니 유화라는 여인의 설화를 이어받아서 그 변화된 모습으로 탄생한 신화라고 본 요시다 아츠히고의 주장에 이해가 간다. 지금 우리가 '일본서기'에 나오는 천조대신이 고구려 시조 주몽의 어머니 유화와 동일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요시다 아츠히고의 말대로 일본의 시조 여신 천조대신이 유화라는 고구려 여신의 성격을 이어받은 것이 맞다고 할때 일본과 한국은 뿌리로 올라가면 혈연적 문화적으로 단단한 고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하겠다. 역사학박사·민족문화연구원장
2025-09-07 13:36:53
DGIST, 창립 21주년 기념식…이건우 총장 "혁신으로 국가가 필요로 하는 대학 도약할 것"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4일 학교 컨벤션홀에서 창립 2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DGIST 정진택 이사장을 비롯해 DGIST 교직원, 학생 50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이건우 DGIST 총장은 "작은 규모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DGIST는 강한 결속력과 패기를 바탕으로 '청년 DGIST'의 면모를 보여왔다"며 "앞으로도 변화와 위기 속에서 혁신과 도전을 통해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대학,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DGIST는 지난 2004년 설립 이래 국내 유일의 교육·연구 융합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4년 첫 학부과정 개설 이후 융복합 교육의 역량을 증명해 왔다. 최근 첫 학부 졸업생 중 3명이 국내 주요 대학 교수로 임용되면서, DGIST만의 융합교육이 탁월한 성과로 이어졌음을 입증했다. 또한 2026 QS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 세계 4위, 국내 1위에 오르며 연구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2025-09-04 13:03:20
[대구 편입 30년, 중심이 된 달성] ①대구 미래 먹거리 책임질 달성
올해 대구시 편입 30주년을 맞은 달성군의 발전상은 비약적이다. 편입 전인 1995년 4곳에 불과했던 산업단지는 30년 후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해 모두 8곳으로 늘어났다. 대구제2국가산단 등 대기하고 있는 국책사업도 다양하다. 과거 '대구의 변방'으로 불리던 달성군은 이제 대구의 '미래 첨단산업'을 책임질 지역 대표 지역으로 우뚝 섰다. ◆국책사업 유치로 빛나는 달성 달성군은 지난 2023년 주요 국책사업들을 유치하며 지역 산업의 전환기를 맞았다.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제2국가산업단지) 유치 결정,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등 희소식이 연달아 전해진 것이다. 이 중 제2국가산업단지는 지난 7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대구시는 2009년 달성군 구지면 대구제1국가산단 지정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로 확정된 국가산단 조성사업이다. 산단은 달성군 화원읍과 옥포읍 일대에 총 255만㎡ 규모로 들어선다.국비 약 1조8천억원이 투입되며, 산업단지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30년 완공 예정이다. 유치업종은 로봇·미래차 등 미래모빌리티 중심 제조업, 인공지능(AI) 등 지식서비스업이다. 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들어서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2023년 예타를 통과했다. 16만7천㎡ 규모의 국내 첫 대규모 로봇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내 로봇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국내 업체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만큼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같은 시제품 검증 공공인프라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2027년 시범운영, 2028년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달성군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로봇테스트필드 내 로봇기업성장지원센터 건립에 2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외이동로봇 성능 및 안정성 평가 기반구축' 공모에 대구시가 선정됐다. 배송 등을 위해 자율주행으로 운행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인 실외이동로봇의 시험·평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로봇테스트필드 사업과 연계해 로봇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할 수 있다. 구지면 대구제1국가산단, 논공읍·구지면 달성 1·2차산단, 현풍·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는 정부의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대구 소부장 특화단지의 핵심분야는 자성소재, 구동모터, 제어기, 감속기 등 모터 핵심소재와 구동모듈 등이다. 특화단지는 7곳의 앵커기업(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과 100여 곳의 중소·중견 협력기업 간 밸류체인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파운더리형 모터 산업 거점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32년 하빈면 대평리 일원 약 27만8천㎡ 부지에 이전·개장한다. 대구시는 약 4천400억원을 들여 경매, 선별, 가공 등에 필요한 첨단 도매유통 시설을 건립한다. 올해 대구시가 국토교통부 주관 지역전략사업에 선정돼 하빈면 일원 그린벨트 해제 역시 속도를 내게 됐다. 달성군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계기로 하빈면의 정주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하빈 군도7호선(감문~대평) 도로 확장으로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다사읍의 매곡119안전센터를 하빈면으로 이전해 안전한 시설 운영을 돕는다. 이 같은 국책사업의 연이은 유치는 달성지역 8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기관이 모여 있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1995년 4곳뿐이던 달성군 내 산업단지는 8곳으로 늘어났다. 올해 기준 달성군 내 산업단지의 기업체는 1천100여 곳에 이른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생산하는 '이수페타시스', 우크라이나 등 해외시장까지 개척 중인 농기계 생산 업체 '대동' 등 대구 대표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달성군 내 산업단지의 생산액은 약 16조4천억원, 대구시 전체 산업단지 생산액의 절반에 가까운 약 4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약 59억 달러로, 대구시 전체 수출액의 66%를 점유했다. ◆교통 인프라·정주여건 개선, 산업 파급력 확대 달성군은 대구제2국가산단 등 국책사업 유치에 따라 지역 교통인프라 및 배후지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달성군이 지난해 3월 대구시에 제안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도시철도 1호선 월배·안심차량기지의 달성군 통합 이전이 대표적인 예다. 차량기지 이전과 함께 도시철도 1호선을 옥포읍까지 연장하고, 달성군에 역사 2곳을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철도는 향후 제2국가산단까지 연결된다. 산단 조성으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시철도 연장이 꼭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근로자 편의를 증진하는 것은 물론, 교통정체를 줄여 주민들의 불편도 예방할 수 있다. 생활권역 역시 옥포읍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여기에 달성군을 관통하는 대구산업선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구산업선은 서대구역에서 구지면 대구제1국가산단까지 이어지는 총 36.4km의 철도다. 국토부는 사업비 약 1조5천억원을 투입해 2030년 완공한다. 총 9개 역이 신설되며, ▷서재세천 ▷설화명곡 ▷달성군청 ▷달성1차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단 등 6개 역이 달성군에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산업단지들을 촘촘히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은 달성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대구권 광역철도와 기존 도시철도의 연계도 강화된다"고 말했다. 화원읍 대구교도소 후적지에는 2030년까지 전국적인 수준의 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달성군은 교도소 후적지에 1천 석 이상의 전문공연장과 미술전시관 등을 만들 방침을 세웠다. ◆산단·중소기업 지원, 산업 뿌리 키운다 달성군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와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경제의 기반이 튼튼할 때 신규 산업단지 유치 등 대형 사업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 지원사업'은 달성군이 올해 대구시 구·군 최초로 시행한 신사업이다. 운영 규모는 총 600억원이다.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연 3%의 이자를 달성군이 1년 간 지원한다. 상반기에는 106개 기업이 신청해 299억원이 조기에 소진됐다. '기술 중소기업 육성 기술특례 보증'도 병행해 진행 중이다. 대구시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사업으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달성군은 협약을 맺은 기술보증기금에 10억원을 출연하고, 기술보증기금은 이를 바탕으로 15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시행한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시행하는 '소상공인 대상 특례보증 사업'은 ▷2023년 출연금 13억원, 보증금액 130억원 ▷2024년 출연금 10억원, 보증금액 110억원 ▷2025년 출연금 10억원, 보증금액 120억원 등 3년 연속 대구시 구·군 최대 출연금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지역 중소기업의 제품 홍보 및 판로 개척을 위한 전시회·박람회 참가비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대구시 구·군 최초로 해외 전시회 지원 내용도 추가했다. 중소기업 기숙사 임차비 지원도 확대했다. 원룸, 아파트 등을 임차해 45세 이하 근로자에게 기숙사로 제공하는 기업은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30만원까지, 기업당 최대 5명까지 지원을 받는다. 달성군은 지난해부터 대구시 구·군 중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도 대상에 포함했다. 올해는 27개 기업에서 외국인 포함 62명의 근로자가 혜택을 보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군은 대구 산업경제의 중심지로, 기업의 성장과 군민의 고용안정을 함께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9월 1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 '기업+일자리지원센터'는 기업과 구직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 지원 : 달성문화재단
2025-09-04 04:30:00
달성이룸캠프, 교육부 '자기주도학습센터 공모사업' 최종 선정
대구 달성군은 2일 전국 시·도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교육부가 실시한 '2025년 자기주도학습센터 공모사업'에서 대구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자기주도학습센터란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설치되는 공공관리형 스터디카페로, 학생들에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자기주도학습센터 공모는 올해 교육부에서 처음 실시한 사업으로, 달성군은 평소에도 학교 안·팎의 학습환경 개선을 달성교육재단을 비롯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국립대구과학관 등과 연계한 과학창의학교, 면접아카데미 등 다양한 방과 후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공교육 강화에 주력해왔다. 특히 오는 8일 정식 운영되는 달성중 학교복합시설인 달성이룸캠프는 설계단계부터 사교육 완화를 위한 자기주도학습실을 염두했으며, 캠프 2층에 개방형과 모둠형 학습실, 휴게실 등 자기주도학습실 5개실(100평 상당)을 마련하는 등 특화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EBS 온라인 학습콘텐츠 외에 학부모와 함께하는 진로상담교실, 달성수학캠프 등 주제별 캠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교실 등 pre-중고체험 프로그램 운영하는 등 사교육 완화와 적극적인 교육여건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달성군은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EBS온라인 학습콘텐츠를 무료 제공하고, 전문 학습코디네이터를 통한 개별학습도 지원하게 된다. 그 밖에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멘토링사업과 연계해 학생과 대학생과 1대 1 온라인 멘토링도 지원한다. 한편, 달성이룸캠프는 지난 2023년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 선정에 이어, 이번 교육부 자기주도학습센터 공모에 연달아 선정되는 등 2관왕을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번 자기주도학습센터 공모와 연계해 앞으로도 달성군에서는 교육 수요층이 인근 도심으로 전학가거나 학원가를 따라 이동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교육환경과 수준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권역별로 자기주도학습센터를 확대 설치하는 등 교육현장의 사교육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02 17:19:53
대구 달성군 기업과 구직자 동시 지원 '원스톱 플랫폼' 문 열어
대구 달성군 1일 화원읍 달성중학교 복합시설(달성이룸캠프 4층)에 '기업+일자리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기업+일자리지원센터'는 기존 일자리센터가 구직자 중심의 상담과 알선에 그쳤던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 애로사항 통합 상담 및 지원 및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기업 지원과 일자리 지원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센터에는 센터장을 포함해 6명의 직업상담사가 상주, 기업과 구직자 모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기업관련 전문 상담을 통해 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각종 기업지원 사업 안내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또 기업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채용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산업구조에 부합하는 종합적인 기업·일자리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스톱 지원 로드맵을 구성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 고용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군은 대구 산업경제의 중심지로, 기업의 성장과 군민의 고용안정을 함께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업+일자리지원센터가 기업과 구직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9-01 12:08:08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국민의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장외투쟁 첫 시작하나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문형배 "선출권력 우위? 헌법 읽어보라…사법부 권한 존중해야"
장동혁 "尹 면회 신청했지만…구치소, 납득 못 할 이유로 불허"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