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핵폐기물의 재처리

*영화 {쉘부르의 우산}에 나오는 쉘부르는 아름답다. 비오는 포도위에 우산이 춤추는 쉘부르항은 가히 환상적이다. 우산가게 딸 쥬느비에브역을 맡은 카트린 드뇌브는 열아홉 청순한 마스크로 관객을 사로 잡는다. 그러나 드뇌브는그나이에 프랑스 영화감독 로제 바딤의 아기를 낳은 미혼모라는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인간의 이중성이다. *{만종} {이삭줍기}등으로 우리와 친숙한 프랑스화가 밀레도 열아홉살때부터 3년동안 쉘부르에서 미술공부를 했다.밀레는 누드를 가게에 붙여두었는데 어느 청년이 "밀레는 발가벗은 여자만그리는군"하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고 몹시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그후밀레는 파리교외 바르비종으로 이사하여 {양치는 소녀} {씨뿌리는 사람}등 종교적 서정성짙은 그림을 많이 그렸다. *쉘부르 서쪽25km지점에는 세계 최대의핵재처리시설인 라그공장이 있다. 이 공장은 세계각국에서 보내온 핵폐기물을 재처리.플루토늄등으로 정제해서 해당국에 보내준다. 일본도 얼마전에 여기서 핵연료를 재처리한 플루토늄을 선편으로 싣고 갔다. 프랑스사람들은 핵재처리 또는 영구 폐기기술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 그것도 아름다운 쉘부르에서. *지난달 강원도 삼척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로 동해안도로가 한때 불통됐다. 이제 정부도 서둘것이 아니라 프랑스인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어떻게 핵쓰레기가 영화와 미술과 함께 미항쉘부르에서 공존하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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