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의원 자전거 등원

*중노년의 영화팬들중엔 6.25전쟁중에 상영된 이탈리아 영화 {자전거도둑}을잊지 못한다. 비토리아 데시카감독의 48년작 흑백표준형의 이 작품은 2차대전후 일기 시작한 네오리알리스모계의 대표작이다. *패전후, 황량한 로마에서 제자전거로 일한다는 조건아래 포스터를 붙이는 일자리를 간신히 얻은 한실업자의 얘기가 줄거리다. 자전거를 도둑맞고 당장 일자리를 잃은 주인공과어린아들이 고물시장을 두루 헤맸으나 허탕치고 결국 서투른솜씨로 남의 자전거를 훔치려다 붙잡히는데, 아들의 애절한 호소로 풀려난다. *한국도 파괴된 집과 피난민, 굶주림과 절도, 자전거도둑에 양복도둑, 돈이 될만한 모든것은 절도의 대상이었고 장물은 암시장, 도떼기시장등으로 흘러가는 즉시 해체, 개조되어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간다. 자전거가 단순한 교통수단에 그치지 않고, 생계수단이자 재산목록 상위에 머물던 동병상련의 시대였다. *서훈의원이 10일 오전, 국회로 자전거등원했다하여 화제가 됐다. 그 흔한 승용차를 두고 왜 자전거를 타는가, 괴짜의 기행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고 결벽증.청렴성을 내뵈려는 역의 자기현시라고 비아냥거렸다.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고 부패한 국회의원상을 깨끗하고 서민적인 국회의원상으로 돌려보기 위한 상징적인 표시로 자전거등원을 결심했다는게 서의원의 변해였다. 누가 이를 두고 손가락질하랴, {자전거 도둑}이 대도였던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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