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화} 비전제시를

8월말 OECD(경제개발협력기구)는 다음과 같이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몇나라의 93년도 상반기 {성적}을 발표하였다.우선 경제의 주요지표인 인플레율을 살펴보자. 미국은 2.4%, 독일이 2.6%,일본은 1.7%이고 OECD국가의 평균은 2.7%였다. 실업률은 어떤가? 미국이 6.4%,독일이 11.4%, 일본이 2.6% 그리고 OECD평균은 8.6%였다. 경제성장지표는미국이 3.3%, 일본이 3.2%, 독일이 2.8% 그리고 OECD평균은 3.1%로 대동소이하다.

그러면 아시아에서의 우리의 성적은 어떤가? 경제성장률만 놓고 보면 소위{4마리 용}중에서 싱가포르, 홍콩, 대만등 중국계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우리는 불명예스럽게도 4등에 머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공직자재산등록을 실시함으로써 {원칙중심}의 공직사회를구현하기 위하여 온나라의 관심이 여기에 쏠려있다. 그보다 조금 먼저 시작한금융실명제는 검은 돈이 우리사회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하여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우리가 잘못된 과거 그리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관행을 바로잡아서 우리의후손이 원칙에 입각하여 살아가도록 그 기틀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일이다. 그리고 이것이 좀더 일찍 우리 사회에 구현되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이무원칙이 지배되는 사회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얼마 전에 스웨덴과 스위스가힘을 합쳐 세계적인 초우량기업인 ABB회사를 탄생시켰다. 프랑스의 르노자동차와 스웨덴의 볼보자동차가 합병하여 승용차의 강점과 트럭의 강점을 상호보완하였다.

싱가포르는 국민의 70%이상이 중국인인데도 불구하고 영어를 국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작은 나라가 살아가는 지혜는 언어에 강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정부 각 부처가 매년 연초에 발표하는 행정백서는 모든 국민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또 쉽게 풀이하여 어린이들까지도 정부가 추구하는 {비전}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민이 공유하는 비전이야말로 모두가 함께 {미래의 청사진}을 추구하는 무서운 저력이 아닐 수 없다.우리가 향후 6년반이 지나면 진입하게 될 21세기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그때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어떤 위상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인가? 우리는 후손에게 어떤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지금까지 우리가 세상을 보아왔던 관점은 낡은 세계관에 입각하였다. 이것은다시말해 {뉴턴}의 이론에 입각하여 기계론적이고 분석적인 입장에서 세상을본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다. 즉 우리가 가진 기존의 세계관을 가지고는 현재 직면하는 문제를 더이상 풀지 못한다. 따라서 새로운 방식으로세계를 보는 {아인슈타인}의 관점에 입각하여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제부터다르게 보기 시작해야 한다. 오날늘 세계는 적도없고 친구도 없는 과거와는전혀 다른 게임룰이 적용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만일 우리가 낡은 룰에 입각하여 게임을 한다면, 그 결과는 불을보듯 훤하다.여기 밀림이 있다. 이 밀림의 숲에는 온갖 동물들이 어울려 살고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호랑이와 함께 밀림을 지배하던 곰은 내부문제 때문에 스스로붕괴해 버렸다. 그러나 교활한 여우, 음흉한 늑대, 무서운 덩치의 공룡등 온갖 동물이 힘없고 연약한 토끼가족들을 항상 위협하고 있다.그런데 이 밀림에서 유일하게 두집안으로 쪼개진 이 토끼가족의 한쪽은 내부문제 때문에 앞으로 닥쳐올 위험이 무엇인지 향후 험악한 밀림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대책도 세우지 못한채 끝없는 미궁에 빠져있다.이제 이 토끼가족이 밀림에서 살아가는 길은 자명하다. 단절해야 할 과거는재빨리 단절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내부에서부터변화}와 {외부에서부터 변화}를 함께 시도하지 않으면 안된다.우리는 {미래가 우리를 이끌어 가도록}해야 한다. 왜냐하면 미래는 우리에게꿈과 희망 그리고 행동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미래가 우리를 이끌어가는 사고와 행동이야 말로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세계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로벌리제이션}된 나라를 물려주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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