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건강과 환경

1952년 런던의 어느 추운 아침, 짙은 안개가 발생하였다. 석탄소비가 급증하면서 공기의 황산화물 함유량이 평소의 2배에 달했고 이것이 안개와 결합하여스모그 현상이 일어났다. 불과 3일간 계속된 이 현상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발생, 악화되어 다음해 2월 중순까지 약8천명이 사망했는데 이것이 {런던스모그사건}이다. 질소 수은공장의 폐수에 함유된 수은이 어패류에 침착되고이를 섭취한 주민들이 일으킨 일본미나마타현의 유기수은 중독 사건, 구소련체르노빌 원전사고등은 가속화된 산업발전과 자연에 대한 소홀함으로 공기와물과 식품이 오염된 대표적인 공해사건들이다.지난 수년간 환경운동을 하면서 "의사가 왜 환경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물론 환경운동이 건강이란 단어보다는 쓰레기 줄이기, 깨끗한 환경, 자원절약등을 먼저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리라. 그때마다 나는 왜 환경운동이 생명운동인가를, 왜 문제해결을 위해 의료인들이 제일 앞장서야 하는가를 대형공해사건들을 예로 들면서 설명한다.

얼마전 보사부가 {국민건강생활지침}개정안을 발표하였는데 국민 위생수준의향상에 초점을 두었던 종전과 달리 스트레스및 안전사고 예방, 금연, 규칙적인 운동을 강조하였고 {아껴쓰고 적게 버려 건강환경 만듭시다}라는 조항도있었다.

뒤늦게나마 건강과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이번개정이 의료인들과 국민들로 하여금 질병치료보다는 예방에 더 관심을 쏟고녹색운동에 적극 참여케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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