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는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지만 요즘은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대구시 수성구 파동 대구스포츠센터에서 가창방면으로 가다보면 1백m정도 채못미쳐 오른쪽에 {고서적 전시장}이란 대형 플래카드가 선뜻 눈길을 끈다.이곳은 애장가인 김정원씨(67)가 수십년간 서점을 경영하며 모은 각종 자료를개인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남문로에서 53년이후 {문학을 진흥한다}는 의미의 문흥서림을 설립한 김씨가 지난89년 남문로 확장에 따른 도시계획으로 서점일부가 흡수되면서 서점을 아들에게 대물림해주고 자신은 옮겨와 전시장을 만들었다.이곳에 갖춰진 자료는 줄잡아 2만5천여점. 대부분 헌책방을 경영하며 틈틈이모은 것들이다. 전시된 자료들은 조선시대의 고문서에서 서화류, 고화폐, 엽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55년 이전에 발간된 각종 잡지의 창간호만 1천4백여점에 이르고 한말이후의 각종 교과서, 한일합방을 등재한 이조 마지막관보, 1895년에 간행된 유길준의 {서유견문} 친필본, 1940년대에 간행된 가곡악보등 희귀한 자료들이 20평 남짓한 서고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가운데는 1500년대 금속활자본(을해자) 경국대전이나 삼국지 조웅전등 고대언문소설의 반각본, 160여년전 제작된 해좌지도, 한말 자손들에게 유산분배를유언한 분재기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들도 상당수 포함돼있다."20-30년전만해도 내로라하는 교수들이 헌책방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작고한조윤제박사나 정주동박사등은 단골이었습니다" 이들을 통해 안목을 넓힌 김씨는 이후 자신이 수집광이 됐다. 장차 자료가 될만하다 싶은 것은 닥치는 대로 모았다.
그같이 모은 자료들이 지금 전시장을 메우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요즘은 옛날과 다르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서적등 골동품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내놓으려는 사람도 없고 이같은 희귀서적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는 것. 김씨가 가진 자료중 일부분은 전문가의 고증을 받은 것들이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고증을 받지 못한채 서고 한켠에 쌓여있다. 일생을 모아온 자료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고 느낄수 있게 되기를 김씨는 바라고 있다. 오늘도 김씨는 혹시나 찾을지도 모를 누군가를 위해 전시장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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