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분석하는 하나의틀이 될 수 있을때 새로이 빛난다. 역사소설 또한 이러한 역사의 의무를 벗어날 수 없다.최근 나온 소설 {우암 송시열}(신구미디어.전3권)은 이같은 원칙에 비교적충실한 역사물이다. 이 소설은 개혁이라는 단어가 널리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요즘 인물중심의 소설이면서도 {개혁과 역사}라는 일관된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작가인 홍경호교수는 {부조리한 시대에 개혁의 칼날을 높이 들이댔다.좌절한 개혁주의자 우암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당시의 역사를 통해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싶었다}는 집필동기를 밝히고 있다. 그는 [지금 세상은 몹시어둡다]고 말한다. 문민시대를 맞아 개혁바람이 한창이지만 서서히 비판의 소리도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다.작가는 그 원인을 [개혁에 철학이 없고 원칙이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사실에 대한 경고를 당시역사에 빗대어 쓴 이 소설 곳곳에 숨겨 놓았다고 말한다. 이 소설을 통해 3백년전의 선인들은 어떻게 개혁을 했고 무엇때문에 실패했는가. 가치관을 상실하고 방황하는 시대에 이 땅의 큰 스승들은 어떤 지혜로 민족의 갈길을 밝혔는가를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삼전도의 치욕을 북벌로 보상받으려는 자주의식이 고양되던 효종조,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맞서던 근대로의 이행기, 개혁의 불꽃이 타오르던 격동기의 역사를 우암을 중심으로 잘 형상화했다는 평과 함께 소설적 재미도 더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저자는 독문학도다. 독문학자가 소설, 특히 역사소설을 쓰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러나 저자는 {녹색꿈을 찾아서}라는 장편소설로 {현대소설}의 신인상을받고 문단에 데뷔한후 {독신시대}와 {열아홉번째의 구멍}등 작품집을 내놓고있다. 지금은 역사대하소설 {하희}를 중앙경제신문에 연재하고 있고 원고지2만매 분량의 {진시황}에 대한 탈고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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