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우리는 모른다}공동체의식은 점차 사라지고 나, 내가족만 위하는 이기주의가 만연된지 오래다.
자신의 이익은 목청껏 주장하면서도 사회전체의 이익은 생각조차 않는 실종된 시민의식은 주변의 공공시설이 수난을 당하는 데서 쉽게 찾을 수 있다.20여만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대구시립 중앙도서관.
개가식으로 운영되는 이곳 열람실에서는 해마다 2백여권의 책이 도둑 맞는다.면도칼등으로 일부가 오려지거나 찢겨져 못쓰게 되는 책도 하루 10여권씩이나 되고있다.
장서계장 임영주씨(여)는 "복사를 해주는데도 책을 찢어간다"며 "책을 통째훔쳐가거나 찢다 들켜도 미안한 표정조차 보이지 않는 뻔뻔함에는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나쁜짓을 하다 적발된 대부분의 이용자가 "어, 이게 왜 여기 들어있지"라며얼버무리려 한다는 것.
임씨는 특히 어린이열람실에 비치된 책들이 찢겨진 것을 발견할 때면 더욱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또 도서관 복도에는 이용자들이 담배꽁초와 침, 껌등 쓰레기를 마구 버려 이곳이 공부하는 장소인가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공중전화는 시민들의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한지 오래전이다.지난해 대구.경북지역에서 도난당한 공중전화는 38대. 한달에 전화기 3대가없어지는 셈이다.
여기에다 송화갑, 수화갑등 부품을 빼가거나 다이얼, 송수대등의 부품및 전화부스를 파손시킨 것도 지난 한해에만 3만9천여건.
이중 공중전화부스 유리는 유달리 곤욕을 치러 하루 40-80장씩 깨지고 있다.술취하거나 화난 사람들의 발길질에 유리가 하루가 멀다하고 파손되자 한국통신측은 올초부터 잘깨지지 않는 특수강압유리를 전화부스에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통신 대구사업본부 선로부 김성필대리는 "도난당하거나 파손된 공중전화를 수리하는데 드는 비용만 매년 1억5천만-2억원"이라며 "흉한 몰골을 한 공중전화를 볼때면 실종된 시민정신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하는 돈도 일단 손에 들어오면 푸대접을 받는다.한국은행 대구지점 화폐교환 창구에는 찢어지거나 여기저기에 낙서가 되어있는등 상처 입은 {종이돈}이 들어오고 있다.
담당직원은 "종이질은 선진국에 전혀 뒤지지 않는데도 돈을 험하게 다뤄 은행권의 평균수명이 1년1개월-3년3개월로 미국의 1.5-6년보다 훨씬 짧다"고 했다.
이처럼 못쓰게되는 돈은 해마다 5t트럭 1백50대분이나 되고 다시 찍어내는데드는 비용만도 매년 6백여억원이다.
팔공산 자연공원과 두류공원등 공원안에 있는 의자나 수도꼭지등을 불태우거나 떼가는 일도 많다.
가로수, 방범등, 쓰레기통, 놀이.체육시설등도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수난을당하고 있다.
한남제교수(경북대 사회과학대학장)는 "시민사회 경험 없이 가족중심적인 생활을 해온 탓에 공공시설을 남의 것으로 착각하는 그릇된 의식이 몸에 밴 것같다"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시민운동과 함께 어릴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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