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공모전 수적 증가세 상금 고액화 뚜렷

미술관련 공모전은 무용론.폐지론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며 상금도 몇년전보다 크게 올라 1천만원시대로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사실은 미술자료전문가 김달진씨(39)가 올한해 전국에서 열릴 공모전실태를 조사, 미술전문지 {월간미술} 2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밝혀졌다.이 글에 따르면 금년에 열릴 공모전은 모두 1백2개로 5년전의 60여개에 비해두배 가까운 수적 증가세를 보이며 특히 언론사 주최 공모전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설되는 공모전은 {한국문인화대전}(7월 미술세계주최), {94한국컴퓨터디자인대전}(2월 엘렉스컴퓨터), {한국조명기구디자인공모전}(2월 서울국제조명전시회 운영위), {94 서울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컨테스트}(3월 계몽사), {전국중고등학생 산업디자인전}(6월 한국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등 5개이다.

언론사 주최 공모전은 90년대이후 부쩍 늘어나 {매일미술대전}.{매일서예대전}(매일신문사)을 비롯, {MBC미술대전}(문화방송), {부일미술대전}(부산일보사), {금강미술대전}(대전MBC), {미술세계대상전}, {뉴프론티어 공모전}(미술세계)등이 새로 선보였다.

주관처로는 공공기관 언론기관 미술단체 기업체등으로 대별할 수 있고 부문별로는 한국화 4개, 양화 판화 수채화 12개(12%), 조각 3개, 공예 디자인20개(20%), 서예 13개(13%), 건축 2개, 사진 5개, 종합전 43개(42%)로 두부문이상의 종합전과 공예.디자인부문이 압도적으로 많다.

시상내용도 많이 바뀌어 5년전만 해도 중앙미술대전 서울현대조각공모전이3백만원, 동아미술제는 2백만원이었으며 후소회공모전의 5백만원이 최고액이었다. 그러던것이 최근들어 1천만원대로 돌입, 미협주관 각대전 매일미술대전중앙미술대전 MBC미술대전등이 1천만원이며 부일미술대전은 7백만원 동아미술제는 5백만원, 현재 최고액은 부산야외조각대전으로 1천5백만원이다.이같은 공모전의 수적 증가세, 상금 고액화등의 기현상(?)은 무엇보다도 화가 지망생과 소외된 지방작가들에게는 아직도 공모전이 화가 등용문으로서 유용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것.

반면 공모전을 필요악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공모전마다 거창한 구호를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개성이 없고 수상자에 대한 지원 육성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그룹공모전은 종합공모전이 소홀히 다루는 특정한 미술장르를 특색있게 수용하는 장점이 있지만 수준미달의 작품들이 몰리고, 일부공모전의 경우 실력이 못미치는 작가나 도제수업 또는 독학자, 아마추어작가들을 대상으로 무더기 시상, 원칙없는 추천.초대작가 양산, 작품기증 강요등으로 돈벌이에 급급하여 물의를 빚기도 한다.

어쨌든 공모전은 화가 등용문으로서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만큼 제도의 문제보다는 심사위원의 학맥 인맥등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작품으로 평가하는 양심, 공모전에 임하는 작가의 태도변화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김씨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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