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이름난 명화 수집가의 한 사람으로 지난 1951년 79세때 자동차사고로 죽은 미국의 앨버트 C 반즈. 그가 세상을 뜬지 43년만인 올해 이른바{환상의 컬렉션}으로 일컬어지는 그의 소장작품 일부가 워싱턴 파리 도쿄 순회전을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돼 세계 미술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프랑스 인상파를 중심으로한 근대회화등 2천5백여점이 넘는 반즈의 소장품은특히 그의 {사후 비공개.비복제}유언에 따라 그간 일반공개가 금지됐던 터여서 이번 순회전에 대한 작가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의대를 졸업, 신약 특허로 부자가 된 반즈는 철학 심리학 사회문제 예술등에두루 관심을 갖고 활발한 집필활동을 했으며, 열정적인 미술품 수집가로서당시 세계적 화가들과 교유하며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들을 컬렉션했다.1922년에 반즈재단을 설립, 필라델피아 교외 메리욘의 자택을 재단건물로 하여 자신이 수집한 소장품들을 전시해두고 선별된 사람들에 한해 공개했다. 그러나 자신의 컬렉션에 대한 미술계의 평가에 불만을 품었던 그는 죽기 1년전링컨대 측에 반즈재단의 이사임명권을 위임하는 한편 {소장품의 매각.대출.컬러복제 금지}, {작품의 위치 이동 금지}를 유언으로 남겼다. 이후 40여년간작품감상을 목적으로 반즈재단 출입이 허용된 외부인은 거의 전무했다.세월이 흘러 반즈 컬렉션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미술애호가들은 물론 미술연구가들 사이에서도 이들 소장품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코놀로지 연구로 유명한 앨빈 파노프스키의 경우 몇번이나 신청이 거절되자 나중엔 이 재단의 운전수로 변장해 들어가 작품을 보았다는 에피소드도 있다.반즈 사후 10년, 재단의 면세자격에 관한 재판을 계기로 필라델피아 시민들이 컬렉션의 일반공개를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따라 비밀주의 원칙이 조금씩풀려지기 시작했다. 재단 설립 70년을 넘기면서 건물 노후, 시설물의 정비를위해 컬렉션 일부를 공개, 매각함으로써 건물을 새로 짓자는 재단내부의 공개파와 끝까지 유언을 지켜야한다는 비공개파간에 갈등이 계속됐으며 결국 새이사장 리처드 H 그랜든을 중심으로한 공개파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번 공개순회전이 이루어지게 됐다.지난 해 워싱턴의 내셔널갤러리, 파리 오르세이미술관에 이어 올들어 도쿄국립서양미술관(1월22일-4월3일)에서 열리고 있으며, 반즈 컬렉션의 극히 일부인 80점이 출품됐을 뿐이지만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명화들과 함께 18세기아프리카 조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근대회화를 위주로한 이번 순회전에는르누와르의 {모자}, 클로드 모네의 {아뜰리에 배(주)}, 폴 세잔의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 앙리 루소의 {열대 숲을 거니는 소녀}, 폴 고갱의 {루루의초상}, 빈센트 반 고흐의 {우편배달부 루랑}, 조르지 스라의 {포즈를 취하는여자들}, 로트렉의 {빨간 머리의 로자}, 파블로 피카소의 {산양과 소녀}, 모딜리아니의 {엎드려 누운 나부}, 앙리 마티스의 {리프족 남자}등 40여년간 볼수 없었던 명화들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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