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고교우렬반편성의보완점

대구시교육청은 올신학기부터 고교우열반 편성을 통한 학급내의 학력불균형을 개선하고 엘리트교육을 강화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방침이 역나고교에 전면실시될 경우 고교평준화시책은 사실상 폐지되는 셈이다.그러나 우열반편성문제는 그동안 많은 찬반의 여론속에서도 각 고교들이 선택과목에 따른 반편성.보충수업이나 특별활동등을 통해 이미 실제로 우열반을편성해온만큼 새삼스러운것은 아니다. 다만 이를 전면 양성화한다는 의의를가질뿐이다.이런 과정을 보면서 우열반편성과 관련, 또다시 왜 교육부 방침을 어기느냐인성교육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등의 일상적 이유의 반대를 하고싶지는않다. 이미 고교평준화의 문제점은 수없이 지적돼왔고 그러한 부작용문제를고치지 않을수없는 한계점에 이른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동서냉전시대가 끝난이후 세계는 경제.기술.문화등 각분야에서 치열한 국제경쟁이 시작되면서선진각국들은 수월성교육을 일반화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도 경쟁력있는 교육을 시켜야할 시점에 온것은 분명하다. 언제까지나 전반적인 학력하향평준화와학습지진아들의 의욕저하등을 가져오는 지금까지의 평준화방식을 고집할수만은 없다. 신년계획으로 교육부가 밝힌 월반&속진제도입, 대구시교육청의 우열반편성 방침등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있는 발상인 것이다.그러나 교육당국자나 교사들은 이같은 발상과 제도가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아니란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가지는 많은 부작용과 문제점들이과거 이같은 제도가 시행됐던 당시의 경험에서 충분히 드러나 있다. 적어도이같은 부작용과 문제점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우선 학업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이 열등감을 갖지 않도록 지도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이 존중되고 그것이 학업성적못잖게 높이 평가되는 것임을 인식시키는 교육이 돼야하는 것이다. 국제경쟁력이 강화되는 이 시기는 학업능력만이 경쟁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의 창의력이기 때문이다. 학업성적이 반드시 창의력과비례한다고는 볼 수 없다.

아울러 교육당국에 지적코자하는 것은 우열반편성의 기준이되는 성적의 평가와 교육방식이 현행대로는 부적절하다는 점이다. 이번 대입에서 보인 수내시험에 대비한 고교교육의 혼란, 세칭 일류대학이 실시한 본고사와 수내시험성적의 낮은 상관도등은 고교교육의 성적평가방식과 교육방식에 많은 문제점이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새로운 입시방법과 추세에 맞춰 우열을 가리는 성적평가방식이 도입돼야할 것이다.

또한 이를 평가하는 교사들의 자질에 관한 문제도 숙고해볼 점의 하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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