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핵 한국은 들러리인가

북한의 핵문제 해결구도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남북한이 한반도비핵화선언에 따라 특사를 교환하며 협상을 하는 것이고, 둘째는 북한과 미국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대화를 하는 것이며, 셋째는 북한과 유엔(IAEA)간의사찰을 통한 기술적 해결 노력이다.그런데 이 문제는 언제부터인가 그중에서도 마치 미국이 자국의 운명을 걸고막지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법석을 떨고 있다. 미의회는 의회대로 행정부와학계는 그들 나름대로 {처방전}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는 제2의 한국전쟁도불사한다는 군사적 해결 방안도 포함돼 있어 우리를 아연 긴장시키고 있다.그래서 {핵문제에 있어 한국은 도대체 무엇인가. 미국과 유엔의 들러리에 불과한게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중에서도 27일 한승수주미대사의 언행은 마치 한국정부가 미국의 허리춤을잡고 통사정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대사는 이날 아침 대사관 공보관을 긴급 호출, 즉시 한국 특파원들을 불러전날 뉴욕 북-미간 실무접촉에 대해 브리핑을 해야겠다고 한 것이다. 결국이른 아침이라 특파원들에게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저녁무렵에 이루어진브리핑에서 한대사는 은연중에 서울에서 불호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브리핑의 배경을 밝혔다.

[뉴욕 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남북 특사교환문제를 놓고 북한측에 대폭 양보했다]는 모일간지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는 [결코 양보를 한 것이 아닌데 왜그런 보도가 나갔느냐]고 서울에서의 질타가 있었고 이에 놀란 한대사가 부랴부랴 특파원들에게 [우리 정부는 북한에 전혀 양보한게 없다]는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는 [의심이 가면 실무회담 미국측 대표인 허바드국무부 부차관보에게 직접 브리핑하게 하겠다]고까지 했다.

우리 정부가 북-미간 협상에서 따돌렸다는 비난을 받는게 무척 가슴아팠던것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국민들이 북한에 양보를 한 것을 탓하는게 아니라 핵문제를미국에 몽땅 맡겨 버리고 팔장을 끼고 구경이나 하는듯 하다가 소외되는 가싶으면 뒤늦게 외무장관이 달려오는 등 미국의 허리춤을 잡고 우리도 끼워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것 같은 {답답한} 협상태도를 원망하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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