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야.시민단체 반고개시대 열어

대구지역 시민.재야 단체의 반고개시대 막이 올랐다.대경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전교조 대노련 전농등 대구의 사회운동을 주도해온 10개 시민.재야단체가 서구 내당동 반고개부근 한 건물에 입주, 새로운 연대를 다짐하며 {한지붕 열가족}을 이룬 것이다.

이는 지난 89년 비산네거리와 북비산네거리 사이 달서로에 5-6개 노동관련단체가 밀집, 비산동시대를 구가한 것을 떠올리지만 속사정은 사뭇 다르다.당시엔 노동운동단체가 주류를 이루었던 반면 이번엔 노동운동단체가 다소주춤한 대신 최근 급부상한 시민단체가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시민.재야단체 한집살이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해 5월경"이라고 대경연합의 조강진씨는 소개한다. 대경연합이 마련한 {정책강좌}에 참가했던 각단체 실무자들이 {해마다 사무실을 옮기느라 보따리를 싸야하는}동병상련을털어놓았고 이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자는 안이 나와 본격적으로 일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입주한 단체는 전교조 대구지부. 해직교사들이 모두 복직돼 한결밝아진 분위기속에서 지난 8일 첫 테이프를 끊었다.

11일에는 민주주의민족통일 대경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이사했고 대구노동운동단체연합, 전농경북연맹, 민족자주평화통일 대경회의, 대구민주시민운동 단체협의회, 범민족통일운동연합대구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한의사회, 영남대민주동문회가 20일까지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한지붕살이}가 구체화되자 문화운동단체들도 다투어 입주하겠다고 나서 치열한(?)입주경쟁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이들 10개단체는 서구 내당3동 889의1 건물 4층의 1백50평 사무실을 각기 나눠쓰며 35평 넓이의 회의실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한지붕 열가족}의 집들이잔치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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