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오랫동안 살던 아파트에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새 아파트의입주날짜가 연기되는 바람에 우리가 사는 집으로 이사 오기로 한 계약자로부터 집을 빨리 비워 달라는 요구에 시달려야 했다.그 사람의 이야기는 어차피 새 집으로 가면 여기것은 다 버리고 모든 가구를새로이 장만할 터인데 몸만 나가면 될 것을 무엇이 그리 어렵냐는 것이었다.남의 집 살림을 스스럼없이 버리고 가라고 말하는 그 사람의 무례함에 적잖게 당황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새 집으로 이사를 가면 모든 가구를 다새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의 사고에 있는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한 수녀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이사가면 지금까지 쓰던 헌 가구는 버려야 할텐데 수녀님이 보시기에는 아직까지 쓸만하니 모처에 있는 양로원에 갖다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 덧붙여서 준다고만 하면 차를 가지고 오겠다고 하시기에 이번에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수녀님께 우리 살림이 그렇게 낡아 보이더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라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새집으로 이사를 가면 다 가구를 새로 장만하기에 우리도그런줄 알았다는 것이었다.
새 집으로 이사를 가면 그 집의 분위기에 맞게 새 가구를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싶다. 하지만 아직도 쓸만한 가족의 손때가 묻은 정든 가구를버리는 것은 자원의 낭비요, 날로 늘어나는 쓰레기로 국토를 황폐화 시키는데 한 몫을 하는것은 아닐까.
이사를 가면서 정말 버려야 할 것은 바로 이 허황된 허영심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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