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김대중선생}의 존재는 여전히 막강한 듯하다. 정치권에서 은퇴한 그를 일부에서 가만놔두지 않는 것인지 자신이 막후에서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즐기는 것인지 알 도리는 없지만 어쨌든 그의 그림자가 아직도 짙기만하다.최근에도 그의 이름은 정치권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지난달 29일 신임총리인준 과정의 {김대중씨 사수}얘기로 민자당과 민주당의 동교동계가 1라운드싸움을 벌였고 사그라들만하나 싶더니 3일 김종비대표가 [여기저기서 통일얘기를 마구 지껄이는 사람이 있다]고 김씨를 거론하자 민주당은 [유신본당의 본색을 드러낸 반통일적 망언]이라고 흥분한 일이 또 생긴것이다.이 사례에서도 김씨는 아직도 여야의 가장 예민한 아킬레스건임을 단번에 알수 있다. 대구에서도 김씨문제로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시지부 관계자는28일 박찬종신정당대표의 [김대중씨가 대선에 출마할것]이란 발언에 대해 [대구시민들의 미묘한 대김씨감정을 부추겨 민주당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악의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맹공했다.
이같은 정치권밖으로 드러난 몇몇 현상못지않게 민주당내부에서 그의 영향력은 더욱 심각하다. 민주당의 상당수의원들은 그의 입김을 곧바로 받고 있는듯하다.
이대표도 어쩔수 없는 것 같다. 김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노선을 펼치기에는 역부족이란 진단도 만만찮다. 물론 이같은 미묘하고 불편한 상황에 대해 이대표도 뭔가 느끼고 있고 언젠가 홀로서기를 위한 진취적인 선택을 할것이란 추측도 있기는 하다.
한편 김대중씨는 요즘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게 정가의 시각이다.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가 현실정치에서 허우적거릴때 뒤켠에서 관조하고 즐긴다는 소문도 있다. 통일강연에다가 문화관람, 해외여행등으로 {말년}을 아주 여유롭게 보내고 있다.
김씨는 5일부터 23일까지 미국.캐나다방문을 위해 출국하는데 미국일정이 이대표를 초라하게 만들 정도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총선에서 평생을 감옥에서 보냈고 나이가 75세인 인권운동가인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김대중씨쪽에서는 농담반진담반으로 [선생도 감옥에 오래 구금되었으며 나이도 훨씬 적다]며 김씨를 다시 올리기도해 눈길을 모았다.
근래 김씨도 현실정치에 대한 코멘트가 전에 없이 많아져 그 의도에 대해 말들이 구구하지만 그의 측근들은 [정치원로가 조언도 못하느냐]고 일축하고 있기는 하다.
정치권에서 {김대중}이라는 세글자가 언제쯤 사라질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아무도 알수없다고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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