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악성-어린이 날에도 매를 들자

[중국에서도 애들을 가르칠때 매를 듭니까][아직도 유교적 사고가 남아있어서 때리며 키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안때리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어요][안때리고 키울수 있다면 민주적이고 더 교육적이지 않습니까. 그게 왜 사회적인 문젯거리가 됩니까]

[부모의 의식이 2중적이 되고 있다는 거죠. 말하자면 1가정에 1자녀만 낳게하니까 더욱 교육적으로 잘 길러야 한다는 욕심은 가지면서도 막상 매를 들지는 못하고 사랑에 빠져 과잉보호를 하니까 어느 집 할 것없이 애들의 정신력이 허약해지고 이기적인 사고에 젖으며 자란다는 거지요.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울거나 회피하거나 굴복합니다]

상해에서 만난 교사출신의 ??대 영어통역사의 얘기다.

매년 2천만 안팎의 신생아 인구가 태어난다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이들 신세대들이 기성세대에 속하는 부모들과 달리 매를 맞지않고 자라는 교육과정을통해 인내력이나 투지, 극기심이 부족한 인력자원으로 변질, 허약해지는 것은분명 중국의 장래를 생각할때 커다란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학교공부의 기초적인 의무나 부담조차 견디지 못하고 현실도피를 선택하는 아이들까지 나타나고 있는곳이 오늘의 중국이라고 개탄했다. 소위 여린세대의 탈가현상이 유행된다는 것이다. 등교때 가방이 무겁다고 부모가 대신들고 지고 교실까지 따라가주고 심하면 대학기숙사에 따라와 자식놈 침대커버까지 깔아주고 가는 교육방법이 낳은 부작용이다. {하나자식}에 대한 분별없는 사랑은 매를 들지못하고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아이들이 힘겨운 의무는피하고 제하고 싶은것만 뭣이든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기적 체질을 키워가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다시 매를 드는 집안도 만만찮다고 한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5일은 어린이날이다. 맑고 티없는, 그리고 적어도 아직은 중국의또래 아이들보다는 모든것이 풍족하고 여유롭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자라는우리 아이들은 그들보다 인내심과 극기심이 더 탄탄할것인가. 이기적이지도않고 탈가도 하지 않고 자립심이 강한가.

돌아보면 꼭 그렇게 차별성이 뚜렷할 정도로 우리쪽이 더 나아보이지도 않는것 같다.

일부이기를 바라지만 일선 교사들은 요즘 아이들이 힘들고 어려운 과제는 회피하고 거부하려드는 경향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우려들을 한다.겉보기에는 혈색도 좋고 몽실몽실한 아이들도 막상 운동장에 내놓아보면 {헐떡인다}고도 한다.

심신이 나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다.

체격지수가 향상되고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있다는 희망적 통계수치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에서는 {위기현상}이 움트고 있다는 불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매를 든다고 반드시 탈가현상이나 나약한 아이들이 줄어든다는 논리는 잘못일수도 있다. 비폭력적인 민주적 교육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자립심과 극기심사회성을 갖춘 인간으로 키워낼수 있다는 주장도 틀리지 않는다.가급적이면 그런 이상적인 논리가 먹혀드는 교육이 되는 것이 좋다.그러나 오늘 우리 어른들은 한번쯤 냉정하게, 분석적인 눈으로 우리의 귀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공공장소에서 제멋대로 이리뛰고 저리 설치며 고성을 지르는 막무가내인 아이들, 청소를 시키면 고개만살랑살랑 흔든다는 1학년 꼬마들이 늘어난다면 지금의 민주적 교육방법에서문제를 찾아내봐야한다는 인식정도는 가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교육에 무슨 민주가 있느냐}는 말을하는 사람도 있다. 민주적사고와 행동가치를 가르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민주를 잘가르치기 위해 매를 드는것조차 비민주적인 것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잘못이란 생각이 든다. 옳은 교육의 방법에 있어서 형식이 민주적이라는 기준보다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는것이 더 중요하다. 사랑의 매는 폭력이 아니다. 비민주적이란 비판도 매를 든모든 이유를 다 덮어버릴수 없다. 우리의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그리고 바로우리 이웃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세대들과의 경쟁을 생각한다면 어린이날에도매를 들수있는 따뜻하면서도 냉정한 어른들이 됐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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