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업자생떼에 기준치까지완화

지표수 오염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시민들은 보다 깨끗하고 건강한 음용수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 주변의 지하수는 이미 식수의한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그 때문에 마실만한 생수(천연수 혹은 광천수)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으며, 생수소비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지난84년 독일의 1인당 광천수 소비량은 51.5리터, 미국이 17리터, 일본이0.8리터인데 비해 한국은 0.3리터로 광천수는 거의 관심밖이었다. 그러나 90년에는 독일이 74리터, 미국이 25리터로 거의 배수준으로 늘어났다. 국내수요는 폭발적이었다. 일부 부유층에만 소비됐던 생수는 {수돗물 불신}으로 이제는 생활의 필수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이를 평가하거나공급량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없다. 지하수법에 이어 정부가 부랴부랴 광천수법제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광천수법 시행안에도 상당한 문제가 생겼다. 광천수의 수질기준을 현행 수돗물 음용수기준에 맞추어 설정한 것이다. 천연광천수와 단순 음용수를 혼동하는 결과가 됐다. 생수업자들의 과잉경쟁에 못이긴 당국이 판매생수의 기준을자꾸 완화하다보니 이런 모양이 되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나쁜 지하수라도 수질만 개선하면 {생수}로 둔갑하는 웃지못할 결과가 초래된다. 생수는 말 그대로 인공을 가미하지 않은 자연상태의 물이다. 기름값보다 월등히비싼 것은 바로 이런 생수를 두고하는 말이다. 생수에 대한 정의조차 바르게서지않아 논란을 부르고 있다.

유럽에는 천연광천수를 {대수층에서 용출되거나 직접 채수한 것으로 인공적인 처리를 하지 않은 물}로 정의하고 있다.

광천수는 단순히 마시는 수준을 넘어 약용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프랑스 남부비시온천(광천수)에는 의사 1백26명이 배치돼 지하수를 아예 환자치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천연지하수를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에비앙은1898년에 2백만리터에서 1954년 1억리터를 돌파하더니 지난91년도에는 무려14억리터를 생산했다. 이중 30%는 수출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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